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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女주인공들의 머리 장신구 디자인 ⑤

2016-12-16 22:33:17

[빅데이터뉴스 정백희 기자] [글로벌경제]

SBS 월화드라마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이하 <달의 연인>)는 뜨거운 인기와 더불어 드라마 속 소품들에 대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본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속 고대 유물 주얼리 이야기 - 고전 문양과 정통 왕실 세공법을 활용한 장신구 디자인' 시리즈 다섯번째로, 드라마에 나타난 주요 전통 소품에 대한 이야기다.
이번 글은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의 주얼리 소품을 맡은 민휘아트주얼리 관계자로부터 <달의 연인> 장신구 중 여자 주인공이 착용한 '머리장식'에 담긴 디자인 이야기를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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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달의 연인' 고대 주얼리 이야기  - 女주인공들의 머리 장신구 디자인 ⑤

● 해수 머리장식

▲(상)해수머리장식(하)유물:고려꾸미개
▲(상)해수머리장식(하)유물:고려꾸미개
고려의 장신구 유물은 많이 남아있지 않지만 물고기, 연꽃, 나비 등 자연을 소재로 뚫음무늬로 디자인한 은제 꾸미개가 많이 발견된다. 연꽃, 연밥, 연잎, 물고기 비늘의 묘사도 아주 정교하고, 출토 유물의 수량도 매우 많다. 아직 이 장신구의 용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출토 수량이 많은 것으로 보아 광범위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부분 오른쪽과 왼쪽을 같이 쓰도록 한 쌍으로 발견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렇게 한 쌍으로 제작된 장신구가 많이 출토되는 시대는 고려시대가 거의 유일하다. 해수(이지은, 아이유 분)가 처음 고려시대로 타임 슬립 했을 당시에는 대부분 양 쪽에 똑같은 머리 장식을 대칭적으로 착용했다. 한 쌍으로 발견된 고려 꾸미개를 채색한다는 느낌으로 디자인 했는데, 한 쌍의 장신구를 착용함으로써 해수만의 소녀스럽고 발랄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좌)해수머리장식(우)유물:고려꾸미개
▲(좌)해수머리장식(우)유물:고려꾸미개

▲(상)해수머리핀(하)유물:고려꾸미개
▲(상)해수머리핀(하)유물:고려꾸미개

▲(상)해수나비머리핀(하)유물:고려금제장신구귀이개
▲(상)해수나비머리핀(하)유물:고려금제장신구귀이개
해수의 장신구에는 대부분 크고 작은 나비들이 들어가 있다. 나비에는 여러 가지의 의미가 있다. 애벌레에서 나비로 변화하듯 ‘변화’라는 의미도 있고, 행운, 기쁨 등 대부분 길상의 의미가 많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예로부터 죽은 사람의 영혼이 나비로 환생한다는 설화가 많은데 현대의 고하진의 영혼이 고려의 해수의 몸으로 들어온다는 드라마의 설정과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또한, 고려시대의 장신구 유물은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은데, 커다란 나비가 있는 금제 귀이개가 고려시대 장신구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금으로 된 귀이개의 자루 윗부분은 대나무 모양처럼 장식하고 그 끝에 연결된 고리에는 방울 모양 장식과 나비 장식이 달려 있는 화려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이 귀이개는 본래의 용도 이외에 머리에 꽂는 장신구로도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 연화 머리장식

▲(상)연화머리장식(하)유물:고려금동수정감장뒤꽂이
▲(상)연화머리장식(하)유물:고려금동수정감장뒤꽂이
황보 연화(강한나 분)는 항후의 자리를 갈망하는 공주다. 장신구도 예쁘고 화려하게 디자인 했다. 고려시대의 장신구 유물은 많이 남아있지 않다. 특히, 뒤꽂이 종류로는 해수 장신구의 모티브가 된 금제 귀이개와 연화 장신구의 모티브가 된 금동수정감장 뒤꽂이가 거의 유일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수정감장뒤꽂이는 반구형의 크고 작은 수정을 볼록하게 감입하여 화려한 느낌을 준다. 현재는 다수의 수정이 빠져나가 없어진 상태이나 대칭적으로 감장해 완성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기법은 통일신라 금속공예에서 성행했던 기법이기 때문에 고려 초기의 유물로 추정된다.

드라마 ‘달의 연인’은 고려 건국 초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고려 초기의 유물로 추정되는 이 화려한 뒤꽂이의 장식이 연화공주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연화의 귀걸이와 반지에도 같은 기법을 사용해 디자인했다.

● 우희 머리장식

▲(상)우희머리장식(하)유물:미륵사은제관식
▲(상)우희머리장식(하)유물:미륵사은제관식
우희(서현 분)는 후백제의 마지막 공주다. 우희의 장신구는 무령왕릉 진묘수, 무령왕비 금제관식, 금동신발, 미륵사 은제관식 등 백제의 유물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미륵사지 출토 은제관식은 2점이며 중심 줄기의 상단과 하단에 곁가지를 내어 그 끝은 당초문과 꽃봉오리 모양을 표현하였다. 특히, 이 은제관식에는 땜질한 흔적이 확인되는데 이는 보수해서 사용해야 할 정도로 귀한 장식품임을 말해주는 표식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 은제관식은 지금까지 발견된 은제관식과는 달리 꽃봉우리 상단이 길게 돌출되어 있고, 꽃받침은 거의 원형이 될 정도로 말려있다. 우희의 머리장식, 귀걸이 등의 장신구는 미륵사 은제관식의 이런 특징적인 디테일을 참고해 디자인했다.

● 황후 유씨 머리장식

▲(상)황후유씨머리장식,귀걸이(하)유물:고령금관부속금구,고려꾸미개
▲(상)황후유씨머리장식,귀걸이(하)유물:고령금관부속금구,고려꾸미개
황후 유씨(박지영 분)의 장신구는 화려하고 과감하게 디자인했는데, 원석의 사용을 최소화한 대신 주로 황금색의 금속으로 디자인했다. 금속으로만 이뤄진 장신구들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금관 부속 금구와 금속 꾸미개 등 다양한 모티브를 차용해 섬세한 금 알갱이를 올리는 작업을 하였다.

사진 중에 오른 쪽의 유물 장신구는 고령에서 출토된 가야의 금관과 부속 금제품이다. 부속 금제품은 원형, 은행형, 꽃형, 곡옥 외에도 금환(金環), 드리개(금제수식)들이 섞여 있어서, 부속품들이 금관의 어느 부분에 어떤 모양으로 붙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 부속품들과 비슷한 장신구는 고려 꾸미개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이 장식들에서 모티브를 따 디자인을 한 뒤 누금 세공기법과 세선 기법으로 제작해 장신구의 섬세한 디테일을 살렸다. (계속)

정백희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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