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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50년 돌아보기-68] TNWA에서 프리미어까지…해운동맹 협력 강화

2026-06-09 09:20:08

'THE 얼라이언스' 공동운항 개시하며 수년간 네트워크 공백 극복
'2M+H'보다 5개 더 많은 27개 서비스, 얼라이언스 내 입지 공고
제미나이發 업계 요동에 새 동맹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출범
'한국형 K-얼라이언스' 첫 결성해 경쟁없애고 효율성 높여

HMM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 HMM
HMM의 6800TEU급 컨테이너선 ‘HMM 홍콩호’가 광양항에서 국내 수출기업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 HMM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MM의 얼라이언스 역사는 한국 해운이 글로벌 네트워크 속에서 자율성과 경쟁력을 되찾아가는 과정의 축소판이라 할 수 있다.

1990년대 후반의 외환위기 이후 TNWA(The New World Alliance)에 합류한 HMM은 2000년대 G6 얼라이언스를 거치면서 글로벌 항로에서의 운영 역량을 확보했다.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2M+H 협력관계도 경험했다. 2020년 4월, THE 얼라이언스의 일원으로 공동운항을 시작하면서 수 년간의 공백을 딛고 비로소 글로벌 네트워크에 정회원으로 재진입했다.
THE 얼라이언스 회원사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는 과정에서 2만4000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급 초대형선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기존 회원사들이 HMM의 가입 여부를 판단하는 데도 큰 역할을 했고, 본격적인 운항을 시작한 이후에는 초대형 친환경 선박이 없었던 THE 얼라이언스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슬롯 코스트를 낮춰 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했다.

THE 얼라이언스는 ‘2020 서비스 네트워크’를 발표하며 ‘33개의 서비스, 78개 항구 커버리지 확대’를 명시했다. HMM은 이 중 27개에서 서비스가 가능했다. 2M+H 협력 당시의 22개보다 5개가 늘어난 것이다. 투입 선박의 수도 19척에서 35척으로 늘어나, 얼라이언스 내에서 HMM의 입지는 한층 공고해졌다.

HMM의 가입을 계기로 THE 얼라이언스는 미주 노선 5개, 중동·중남미 노선 2개 서비스를 추가하는 등 아시아~북미 서안 및 동안 노선에서 서비스를 크게 늘렸다. 아시아~유럽 노선에서는 HMM의 2민4000TEU급을 투입하는 등 THE 얼라이언스 내에서 초대형선의 존재감도 매우 높아졌다.

이에 힘입어 HMM은 가입 직후부터 서비스 커버리지 확대, 운항 빈도 증가, 기항지 추가 등 실질적인 네트워크 개선에 기여하며 THE 얼라이언스의 중요 멤버로 자리를 잡았다.
HMM과 THE 얼라이언스와의 협력기간은 원래 가입 후 10년, 즉 2030년까지였다. 그런데 2024년 1월 THE 얼라이언스의 주요 회원사인 하팍로이드가 2M 소속인 머스크와 2025년 2월부터 ‘제미나이 코퍼레이션(Gemini Cooperation, 이하 제미나이)’이라는 새로운 협력관계를 맺으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그렇게 되면 기존의 3대 얼라이언스(2M, OCEAN, THE) 체제는 새로운 3대 얼라이언스(OCEAN, THE, Gemini)와 무소속의 MSC 형태로 변화하게 된다.

제미나이의 출범으로 THE 얼라이언스 내 회원 구성 및 지형에도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결국 HMM은 ONE, 양밍과 함께 별도의 얼라이언스를 구성하자는 데 합의하고, 2024년 9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Premier Alliance)’를 출범시켰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 협약은 미국 연방해사위원회(FMC)의 승인 과정을 거쳐 2025년 2월 발효되었다. 협약은 5년간 유효하며, 동서간 주요 항로아시아~북미 서안과 동안,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에서의 선복공유(Vessel Sharing Agreement) 및 선복교환(Slot Exchange)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로써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HMM, ONE, 양밍), 제미나이(머스크, 하팍로이드), OCEAN 얼라이언스(COSCO, CMA-CGM, 에버그린), 그리고 무소속의 MSC로 재편되었다. 총선복량은 당시 기준으로 OCEAN 얼라이언스가 896만TEU, 제미나이가 686만TEU, MSC가 639만TEU에 달했고,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가장 적은 359만TEU 수준이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세계 1위 선사인 MSC와 북유럽 및 지중해 항로에서 선복교환에 협력하기로 합의하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도록 했다. MSC와의 협력 기간은 2025년 2월부터 4년 간이다.

글로벌 해운사(1~10위)의 해운동맹 변화. 사지= HMM 50년사
글로벌 해운사(1~10위)의 해운동맹 변화. 사지= HMM 50년사

2025년 8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는 운항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항로 효율화를 꾀한다는 취지에서 노선을 새로이 편성했다. 아시아와 지중해, 태평양 구간이 통합됐던 기존 MP2 서비스를 아시아~지중해 구간의 MD2와 태평양 횡단 노선에 중동 노선이 합쳐져 새롭게 탄생한 KMP로 분리하고, 아시아~중동 노선을 추가하는 것 등이 골자다.

항로 개편으로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 함께 지중해, 중동, 미서부 항로의 효율성을 높이고 해운 물류 사업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의 주요 항로는 동서 항로를 잇는 아시아~미주 서안, 아시아~미주 동안, 아시아~지중해, 아시아~유럽, 아시아~중동 등으로 구성되는데, 기존 THE 얼라이언스 체제 당시의 27개에서 총 30개로 늘어났다. 이중 유럽 항로는 프리미어 얼라이언스가 운영하는 서비스에 MSC와의 선복교환 협력에 따른 항로를 더해 기존 8개북유럽 4, 지중해 4에서 11개북유럽 6, 지중해 5로 대폭 강화했다.

HMM은 미주 서안 12개, 미주 동안 4개, 북유럽 6개, 지중해 5개, 중동 3개 등 총 30개 항로에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또 그동안 한국 선사의 진출이 어려웠던 대서양 항로 참여도 고려하는 등 노선을 대폭 확충했다.

서비스 네트워크 확대를 통해 기항 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주요 거점 항만 확대, 신규 직기항 서비스 등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도 명확히 했다. 북유럽 항로는 타 얼라이언스(OCEAN, 제미나이)에서 제공하지 않는 부산·일본·베트남 직기항 서비스를 유일하게 제공하며, 지중해 항로에서도 부산·중국·동남아·지중해 주요 거점 항만에 대한 기항 횟수를 최대한 확보하고, 터키 등 신규 직기항 서비스도 시행하기로 했다.

이처럼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아시아~유럽 항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던 아시아~미주 항로와 함께 동서 항로에서 보다 강력하고 안정적인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동시에 얼라이언스 내에서도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함으로써 글로벌 해운시장에서의 위상이 크게 높아졌다.

관련해 HMM은 프리미어 얼라이언스와의 공동운항과는 별개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인도발 지중해 항로를 보강하고 인도발 북유럽 항로 및 남미 동안 항로를 단독으로 신설하는 등 독자 서비스 네트워크도 강화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선사들과 얼라이언스를 맺은 것과는 별도로 HMM은 국내 선사들 간의 얼라이언스에도 참여하여 국적 선사들의 고객서비스 향상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당시 한국~동남아시아 구간의 컨테이너 운송망에서 한국 선사들이 차지한 점유율은 약 40% 수준이었다. 하지만 글로벌 대형 선사들이 잇달아 이 시장에 진출함에 따라 점유율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글로벌 해운동맹 변천사. 자료= HMM 50년사
글로벌 해운동맹 변천사. 자료= HMM 50년사

정부와 국내 해운업계는 한국 선사들이 독자적으로 경쟁하기에는 운항비·선박투자·항로개발비용 등의 부담이 커졌고 노선 중복과 저효율 구조가 해운업 경쟁력을 저해하고 있다며, 한국 선사들의 경쟁력을 확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에 따라 HMM, 팬오션, SM상선, 장금상선, 흥아라인 등 국내 5개사가 참여하여 2020년 12월 한국형 해운동맹 구성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2021년 9월 ‘K-얼라이언스(K-Alliance)’가 공식 출범했다.

K-얼라이언스는 2022년 6월 서울 광화문에서 ‘2022년 제2차 K-얼라이언스 정기 간담회’를 열고, HMM·SM상선·팬오션 등 3개 회원사가 참여하는 아시아 역내 신규항로 개설 및 공동운항을 시작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3개 회원사가 1800TEU급 선박 각 1척씩 총 3척을 투입해 6월 26일부터 인천~칭다오중국~상하이중국~호찌민베트남~람차방태국~서커우중국~인천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주 1회 공동 운항하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K-얼라이언스가 본격 활동을 시작함에 따라 국내 선사들은 중복된 운항일정 조정으로 과당경쟁을 해소하고 신규항로 개설로 운항노선도 확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선복 공유로 동남아 항로 특성상 중요 요건인 운송 횟수도 증가하면서 운송 서비스의 질을 제고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자료: HMM 50년사>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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