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7.6조…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 AMPC 2410억원 반영 효과, 영업익 1133억원 하반기 ESS 증설 효과·유럽 EV 회복에 실적 개선 기대
[사진=LG에너지솔루션]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북미 ESS 출하 확대와 원통형 전기차 배터리 판매 증가에 힘입어 3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했다. 다만 ESS 생산라인 초기 비용과 북미 합작법인(JV) 보상금 지연 등으로 시장 기대치는 밑돌았다. 업계는 하반기에는 ESS와 전기차(EV) 배터리 출하가 동반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2억원, 영업이익 1133억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4.8%, 전 분기보다 15.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 분기 2078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77.0% 감소한 수치다.
이번 실적에는 미국 IRA에 따른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2410억원이 반영됐다. 이를 제외하면 배터리 본업에서는 127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북미 보조금이 흑자 전환을 뒷받침한 셈이다.
영업손실의 원인으로는 ESS 생산 정상화가 늦어진 점이 꼽힌다. 배터리 셀 생산은 계획대로 진행됐지만 모듈과 팩 생산라인의 설비 세팅이 지연되면서 출하량이 기대에 못 미쳤고 이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북미 JV 보상금 반영이 3분기로 이연되고 일부 완성차 업체(OEM) 보상금 인식도 늦어지면서 영업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다만 업계에서는 이번 부진을 일시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미국 ESS 생산라인 전환이 마무리되면 출하량이 증가하고 고정비 부담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유럽 판매 호조와 리비안향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확대, 르노·폭스바겐의 보급형 전기차 출시도 하반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ESS 사업은 하반기 실적의 핵심 성장축으로 꼽힌다. 현재 북미 신규 생산거점인 랜싱과 UC2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으며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ESS 생산능력은 약 49GWh 규모에서 연말 50GWh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올해 2분기 AMPC 2410억원 가운데 대부분도 ESS 생산에서 발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장기 성장성 역시 ESS 시장 확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투자 증가로 북미를 중심으로 대규모 ESS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DTE에너지와 한화큐셀 ESS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테슬라와 43억달러 규모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잇달아 확보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ESS와 EV 배터리 출하가 동시에 회복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으며 현재 주가는 성장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한 과매도 구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GM 공장 가동 재개와 북미 ESS 본격화 등을 고려하면 실적과 주가의 바닥은 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