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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증 반토막 난 한화솔루션...재무·투자 시험대 올랐다

2026-07-22 09:00:00

유상증자 1조1713억원 확정…2조4000억원 계획의 절반 수준
시설투자는 유지…채무상환 축소·부족분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
3년째 실적 부진·재무 부담 확대…올해 흑자 전환 기대감 나와
태양광 회복이 관건 전망…투자 성과·추가 자구안 이행 주목

한화빌딩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화빌딩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금융감독원의 증권신고서 정정 요구와 주가 하락 여파로 유상증자 규모가 당초 계획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시설투자는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채무상환 규모가 크게 축소되면서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제한될 전망이다. 최근 3년간 실적 부진과 차입 부담이 이어진 가운데 향후 태양광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회복이 재무 안정성 확보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화솔루션은 공시를 통해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 발행가액을 주당 2만2100원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총 모집 금액은 1조1713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는 지난 3월 최초 발표했던 2조4000억원 규모 대비 1조원 이상 줄어든 수준이다. 최종 발행가 역시 금융감독원의 두 차례 정정 요구 이후 제시했던 1차 발행가액(2만7900원)보다 20.8% 하락했다.

조달한 자금 중 9077억원은 시설투자에, 2636억원은 채무상환에 각각 투입된다. 시설투자 규모는 기존 계획을 유지했으나, 채무상환용 자금은 당초 목표였던 5710억원에서 절반 이하로 대폭 축소됐다. 발행가 하락에 따른 조달액 감소분이 채무상환 계획에 집중 반영된 결과다. 부족해진 상환 자금은 자체 재원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이번 유상증자 규모 축소에는 금감원의 심사 강화 기조가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에코프로비엠의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건에도 정정을 요구하는 등, 당국이 투자자 보호를 위해 대규모 유증 심사를 강화하고 있어서다.

시장에서는 조달 자금 축소로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증권신고서에서 자산 매각(3466억원)과 자본성 조달(3000억원) 등 6000억원 규모의 자구안과 1조8000억원 규모의 유증을 더해 연간 차입금을 약 2조1000억원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직접적인 채무상환액이 반토막 나면서 차입금 감축 목표 달성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처럼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게 된 바탕에는 최근 3년간 지속된 실적 부진이 자리 잡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의 영업이익은 2023년 5792억원 흑자에서 2024년 3002억원 적자로 돌아선 데 이어 지난해 3648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부진이 이어졌다. 당기순이익도 2023년 882억원 적자에서 2024년 1조3690억원 적자로 손실이 크게 확대된 뒤 지난해에도 6153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부채비율 역시 2023년 167.1%, 2024년 183.2%, 지난해 196.3%로 꾸준히 상승하며 재무 부담이 한층 커졌다.

현금 흐름과 차입금 지표에서도 재무 압박은 여전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13조5692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433억원 늘어난 반면, 현금성 자산은 같은 기간 1884억원 감소했다. 연결 기준 부채비율 역시 지난해 말 89.8%에서 올해 1분기 90.3%로 소폭 올랐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부터 실적 반등이 시작될 것으로 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연간 매출은 18조2146억원, 영업이익 7642억원, 당기순이익 4047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특히 2분기 연결 기준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5532억원, 영업이익 1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6.1%, 76.7%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전 분기(매출 3조8820억원, 영업이익 926억원) 대비로도 각각 17.3%, 94.8% 늘어난 수준이다.

사업별로 보면 태양광 부문의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1분기 사업부별 매출 비중은 케미칼이 1조2204억원으로 전체의 66.6%를 차지했고, 신재생에너지 4741억원(25.9%), 첨단소재 1055억원(5.8%) 순이었다.

다만 케미칼 부문은 하반기 역래깅(원재료 투입 시차) 영향과 더딘 업황 회복이 변수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개선의 핵심은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앞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2분기 신재생에너지 부문에서 개발자산 매각과 EPC 사업 확대, 미국 주택용 에너지 사업 물량 증가 및 가격 정책 개선 효과 등에 힘입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첨단소재 부문 역시 미국 태양광 소재 판매 호조와 자동차 경량 복합소재의 안정적 매출을 바탕으로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이번 유증이 미래 성장 투자를 위한 선택인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 사업의 회복 여부가 재무구조 개선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설투자 효과가 계획대로 나타나고 자체 자금 투입과 추가 자구안이 차질 없이 이행되면 재무 부담은 점진적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미국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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