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M-SAM'으로 시작 '철매Ⅱ'에서 '천궁'으로, LIG넥스원 개발 전 과정 참여 체계개발 돌입 6년 만인 2011년 12월 '천궁' 공개, 2015년 하반기 초도 납품 1976년 호크 미사일 창정비 업체로 출발 35년 만에 대체 미사일 국산화 성공 2016년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중 처음 개발된 '개량형 철매Ⅱ PIP' 시험발사
LIG넥스원이 개발을 주도한 대한민국 공군 대공미사일 ‘천궁’이 표적을 향해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우리 공군의 방공유도탄 부대가 운용 중인 대공미사일인 호크와 나이키 허큘리스는 1990년대 말부터 성능 면에서 한계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기존 미사일체계를 대체할 중고도 및 중거리 대공미사일을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처음 KM-SAM 사업으로 불린 이 사업의 명칭은 호크(Iron Hawk, 철매)를 대체한다는 의미에서 ‘철매Ⅱ’ 로 정해졌다. 철매Ⅱ 개발사업은 미사일체계 완성 후인 2011년 ‘천궁(天弓)’으로 다시 장비명이 바뀌었다. 17개 업체와 관련 기관이 참여한 가운데 LIG 넥스원은 탐색 개발에서 체계개발 완료까지 모든 과정에 참여했다. 1976년 호크 미사일 창정비 업체로 출발했던 회사가 호크 대체 유도무기인 천궁을 국산 기술로 개발하게 된 것이다.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탐색 개발이 진행됐다. LIG D&A는 천마, 신궁 등 유도무기 체계개발 경험이 풍부한 연구원을 주축으로 TF를 구성했다. 초기 개발 목표 수립 시 TF는 호크와 나이키 등 유사 무기체계를 통해 시스템의 구성, 운용 방법, 주요 성능 등을 분석했다. 이어 구성품 별로 요구되는 기능과 성능 목표 중 기술적으로 가장 난이도가 높은 기술을 중심으로 구현 가능성을 검증하고 확인했다.
체계개발에서는 개발단계 별로 기술검토 회의를 개최해 소요 군의 요구사항을 기술적·물리적으로 구현이 가능한지 검증했다. 그 후 기술개발 시험, 개발시험평가, 운용시험평가 과정을 거치는 동안 신뢰성 높은 무기체계로 거듭났다.
LIG넥스원이 개발을 주도한 대한민국 공군 대공미사일 ‘천궁 체계’ 사진= LIG D&A
하지만 2004년 4월부터 실시한 천공의 1차·2차 사격 시험은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추진기관과 유도탄 동체, 발사관에서 유도탄을 쏘아 내보내는 판의 설계 오류 등 여러 이유가 제기됐지만 정확한 원인은 파악할 수 없었다.
그러던 2005년 11월, 3차 사격 시험을 며칠 앞두고 한 어부가 1차 시험 때 추락한 유도탄 잔해를 우연히 발견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국방과학연구소 연구원들은 이 잔해를 통해 유도탄 설계의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었고, 처음부터 다시 설계를 검토해 새 공법을 개발할 수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천궁 시험평가는 2010년 하반기부터 약 1년간 진행됐다. 시험평가 동안 고도, 거리, 표적의 수를 달리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마련됐다. 대부분의 시험은 유도탄이라는 특수성과 시험 장소의 한계로 섬과 같은 격오지에서 진행됐다.
시험 자체가 기상 조건, 외부 환경, 타 체계 연동 등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서 모두가 최고의 긴장 상태로 업무에 임하여 성공적으로 평가가 마무리됐다.
체계개발에 들어간 지 6년 만인 2011년 12월, 천궁이 세상에 위용을 드러냈다. 2012년 8월 천궁 무기체계 개발에 참여한 LIG 넥스원 임직원은 공로를 인정받아 방위사업청에서 대통령·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5년 7월 천궁은 양산 진행 중 유도탄 성능의 최종 검증이라고 할 수 있는 품질인증 사격에 성공해 그해 하반기에 초도 납품을 했다.
이후 LIG 넥스원은 천궁 ‘성능 개량형(M-SAM PIP) 유도탄’ 개발에도 박차를 가했다. 2016년 철매Ⅱ PIP 시험발사가 처음 공개됐다. 기존 천궁에 부족했던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이 향상됐고, 내부 구성품을 경량화·단순화해 경제적인 측면도 고려했다.
PIP 유도탄 개발은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 중 처음 개발된 무기체계로 LIG D&A의 개발 역량이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는 계기가 됐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LIG넥스원이 개발에 참여한 천궁의 성능 개량형 ‘철매Ⅱ PIP 유도탄’이 2016년 시험 발사되고 있다. 사진= LIG D&A
<용어설명>
O천궁
중저고도로 침투하는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표적 탐지부터 격추에 이르기까지 독자적인 NCW(Network-Centric Warfare, 네트워크 중심전) 체계 구축이 가능한 천궁 체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인 천궁은 중·고도로 침투하는 적의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무기체계로 현무, 천마, 신궁으로 이어지는 대한민국 유도무기 기술을 획기적으로 진보시켰다. 노후화된 호크 미사일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천궁은 총 10년간의 탐색 개발(사업명 MM-SAM)과 체계개발(철매Ⅱ)을 통해 완성됐다.
천궁 포대는 표적 탐지·추적 및 적아 식별 기능을 보유한 다기능 레이다(MPR), 상위 인접체계 연동 또는 포대 단독의 동시 교전 작전 수행이 가능한 교전통제소, 각 8기의 유도탄을 장착한 발사대로 구성된다. LIG넥스원은 체계 종합과 통제소 및 탐색기, 유도조종장치 등을 포함한 유도탄 체계 종합에 참여하여 천궁 체계개발의 중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천궁에는 항법, 마이크로 탐색기, 측추력 및 탄두 기술 등 최신 유도탄 기술이 적용됐다.
이를 통해 고속·고기동 능력으로 회피하는 표적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고, 다수 표적의 동시 교전 능력은 물론 전자전 상황에서도 효과적인 대공방어 임무 수행이 가능하다.
2012년 LIG넥스원은 천궁 성능개량 사업인 철매Ⅱ 성능개량 사업에도 참여했다. 천궁과 함께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의 핵심사업인 철매ⅡPIP는 기존 천궁에 항공기 교전 능력을 강화하고, 탄도탄 요격 능력을 구현하고자 신규로 개발했다.
구성품을 경량화·단순화하면서도 사거리와 기동 성능은 월등히 향상시켰다. 2016년 8월, 철매Ⅱ PIP는 시험발사에 성공했으며, 2017년 개발을 완료했다. 이 미사일은 ‘천궁Ⅱ’라는 정식 명칭이 부여됐다. 이로써 LIG넥스원은 천궁 개발 신화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