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제약·식품·화장품

[창간 특집][대상그룹] 대한민국 김치 수출 6할 짊어진 '식품산업 역군'...K-푸드 한류의 최전선에 서다

2026-08-25 09:00:00

국내 김치 수출액 10년새 2배 상승 견인…美·中·폴란드·베트남 생산기지 구축
2분기 영업익 16.2%, 매출 1조원 돌파…국내외 식품사업 동반 성장
2022년 LA공장 완공, 2023년 럭키푸즈 인수…미국을 최대 수출국으로
백김치·ABC김치·스프레드형까지…서구권 입맛 겨냥 현지화 전략 전 세계 식탁 적중

대상그룹이 개최한 '김치 블라스트 도쿄'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이미지 = 대상그룹
대상그룹이 개최한 '김치 블라스트 도쿄' 행사장이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이미지 = 대상그룹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국내 김치 수출액의 6할을 홀로 책임지는 기업이 있다. 대상의 김치 브랜드 '종가'다. 미국·중국·폴란드·베트남 등 4개국에 생산기지를 두고 90여 개국에 김치를 수출하며 한식 세계화의 최전선을 지키고 있다. 여기에 최근 발표한 2분기 실적까지 더해지며 대상은 국내외 식품사업이 함께 성장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대상그룹의 이같은 성과는 단순한 매출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 국내에서는 CJ제일제당(비비고)의 거센 추격 속에서도 포장김치 시장 1위 자리를 지켜냈고 해외에서는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공격적인 생산기지 확충으로 'K-김치'의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K-팝과 K-드라마로 대표되는 한류 콘텐츠가 식품 수출의 새로운 동력으로 떠오른 가운데 종가의 행보는 K-푸드가 한류에 올라타 세계 시장에 안착한 대표 사례로 꼽힌다.

종가의 대표 글로벌 판매 제품들. / 이미지 = 대상그룹
종가의 대표 글로벌 판매 제품들. / 이미지 = 대상그룹

김치 수출 절반 이상을 홀로 짊어진 종가…4개국 생산기지로 세계 시장 공략


24일 관세청 수출입통계에 따르면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6년 7890만 달러에서 2025년 1억6441만 달러로 10년 새 2배 이상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도 약 8600만 달러를 기록 중이다. 수출국 역시 2020년 85개국에서 지난해 102개국으로 늘며 사상 처음 100개국을 돌파했다.

이같은 국내 포장김치 수출 증가세를 대상 종가가 견인하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종가의 김치 수출액은 2017년 약 3200만 달러에서 2025년 약 9000만 달러로 3배 가까이 늘었고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전체 김치 수출액의 약 56%를 차지하고 있다.

종가는 국내 포장김치 시장에서도 1위를 지키고 있다. 다만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상의 국내 김치 시장점유율은 2023년 40.1%에서 2024년 38.9%로 소폭 줄었고, 2위 CJ제일제당(비비고)은 같은 기간 36%에서 36.7%로 늘며 격차가 2.2%포인트까지 좁혀졌다. CJ제일제당이 최근 '비비고' 대신 'CJ' 브랜드를 앞세워 김치 1위 탈환에 시동을 걸면서, 국내 시장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국내 경쟁이 치열해지는 사이 종가는 해외 생산기지 확충으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2022년 초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에 대규모 김치 공장을 완공해 연간 2000톤 규모의 생산기반을 마련했고, 2023년에는 현지 식품업체 럭키푸즈를 인수해 유통망까지 확보했다. 현지 생산·유통 체계 고도화에 힘입어 종가는 2023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미국을 최대 수출국으로 끌어올렸다.

대상은 중국에서도 현지 소비 물량을 직접 생산하고 있고 베트남에서는 2024년 설립한 흥옌 제2공장에서 현지 판매용 김치를 만들고 있다. 유럽에서도 생산기지를 넓히는 중이다. 2023년 폴란드 발효채소 전문업체 ChPN과 합작법인을 설립했고 크라쿠프에 약 15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연간 3000톤 이상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짓고 있다.

4개국 생산체제를 기반으로 종가는 아프리카(코트디부아르·케냐), 중동(UAE·쿠웨이트), 중남미(칠레·페루) 등 원거리 시장까지 수출 지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같은 성장의 배경에는 K-콘텐츠 열풍과 발효식품에 대한 재평가가 자리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김치의 면역력 강화 효과가 주목받았고 올해 초 발표된 미국 정부의 '2025~2030 미국인을 위한 식이 지침(DGA)'에 김치가 장 건강을 돕는 발효식품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향후 5년간 학교 급식·군대 식단 등 공공 영양 정책의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차원에서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앞장서 해외 '김치의 날' 제정을 확산시키고 있는데, 2021년 미국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미국·브라질·영국·아르헨티나·프랑스 등 5개국 16개 지역에서 공식 제정됐다.

대상 LA 공장 전경. / 이미지 = 대상그룹
대상 LA 공장 전경. / 이미지 = 대상그룹

2분기 영업이익 465억원…국내외 식품사업 동반 성장으로 실적도 웃었다

대상은 지난 14일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1조16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3% 늘었고, 당기순이익도 196억원으로 7.6% 증가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2조2756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1%, 영업이익은 1035억원으로 6.9% 증가했다. 대상 관계자는 "제조원가 개선 및 경영효율화 등으로 식품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현지 맞춤형 제품 개발과 신시장·신거점 확장으로 글로벌 식품 부문도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대상은 하반기에도 수익성 중심의 성장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육수·메뉴양념 등 신규 타깃시장을 확대하고 건강 지향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등 고부가가치 제품군을 늘려 수익 기반을 다지는 한편, 글로벌 신규 국가와 유통채널 확대를 통해 해외 식품사업의 성장 모멘텀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상의 실적 개선은 주요 경쟁사와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진다. 비슷한 시기 실적을 발표한 CJ제일제당은 2분기 연결 기준(CJ대한통운 제외) 매출 4조1950억원으로 10.2%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줄었고 당기순손실 239억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특히 식품사업부문 영업이익은 709억원으로 21.3% 감소했는데, 고환율에 따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파생상품평가손실 등이 발목을 잡았다. 반면 대상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 마련된 대상그룹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이미지 = 대상그룹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에 마련된 대상그룹 부스가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 이미지 = 대상그룹

코리 리 셰프 협업부터 코셔 인증까지…현지화 전략으로 세계인 입맛 공략

종가는 각국의 식문화를 반영한 현지화 전략으로 저변을 넓히고 있다. 매운맛에 익숙하지 않은 서구권 소비자를 위한 피클형 백김치와 ABC(사과·비트·당근)김치를 선보였고, 빵이나 비스킷에 발라 먹는 스프레드형 김치, 바삭한 식감을 강조한 '크런치 바이츠' 등 취식 방식 자체를 바꾼 제품도 내놨다.

이들 제품은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시알 파리 2024'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2024년 12월에는 한인 최초로 미쉐린 3스타를 받은 한국계 미국인 셰프 코리 리와 협업한 프리미엄 라인 '산호원 김치' 2종을 미국에 출시하기도 했다. 인증 측면에서도 국내 업계 최초로 북미·유럽의 식품안전 신뢰도 표준인 '코셔' 인증을 획득했고, 2009년에는 4개 제품이 '할랄' 인증을 받아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아랍에미리트 등 무슬림권 수출의 발판을 마련했다.

대상은 브랜드 노출을 늘리기 위한 글로벌 마케팅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한국이 주빈국으로 선정된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 2025'(독일)에 참가해 유럽 전용 제품 '종가 EU 김치'를 처음 선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일본 최대 유통 박람회 'SMTS 2026'과 아시아 최대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2026'(태국)에도 참가해 현지 대형 유통채널과 신규 공급 계약을 논의했다.

이밖에도 대상은 미국·영국·프랑스에서 매년 열리는 요리대회 '종가 김치 쿡오프', 프랑스 파리15구의 '김치의 날' 공식 제정, 영국 뮤직페스티벌 'APE 2025'와 미국 '헤드 인 더 클라우드 LA' 참가 등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는 문화 마케팅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K푸드의 대표 음식인 김치가 국내를 넘어 전 세계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종가 김치가 김치의 우수성과 정통성을 세계에 알리는 데 앞장설 것"이라며 "앞으로도 한국 김치가 세계인의 식탁에서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종가의 글로벌 확장 전략은 K-콘텐츠 열풍과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K푸드도 하나의 콘텐츠"라며 "K팝이나 K드라마와 연동한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음식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있지만 콘텐츠 상품으로 연계해 해외에 진출한다면 더 많은 매출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동영상 뉴스 아래 클릭
대상그룹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