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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럼] 정치가 우리의 삶을 대변하는가 먼저 묻고 싶다

2021년 01월 13일 11:4605:05 송고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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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요한 광운대 교수
당신은 지지 정당을 불문하고 국회에서 벌어지는 꼴사나운 난투극을 보고 손가락질 한 적이 있는가?

정치뉴스라면 쳐다보기도 싫어 TV 채널을 돌린 적이 있는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아니 많을 것이다.

우리 사회 여러 분야 가운데 정치분야가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는 전세계에서 꼴찌를 다투는 사실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여기서 잠깐만 개인적인 얘기를 하고 싶다. 내가 직접 선거에 뛰어들게 된 것은 2002년 대통령선거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치던 무렵이었다.

자원봉사를 통한 자발적이고 순수한 참여였다. 하지만 그 인연으로 제 16, 17대 국회에서 근무하면서 직업이 되어버렸다.

약 20년 전의 일이다. 그리고는 고향으로 돌아와 목포에서 지역정치 활동을 이어갔다.

내려올 때는 내가 다시 상경하게 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데 우연한 기회가 찾아와 다시 여의도에서 2년을 넘게 생활하게 되었다.

대한민국 정치의 중심인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있으며 매일 뉴스의 현장을 직접 지켜본 셈이다. 약 20년 전에 국회에 다시 돌아올 일 없다고 짐을 싸던 호기로움을 생각하면 슬며시 웃음이 나기도 한다.

어쨌거나 20년의 간극 동안 국회도 많이 변해 있었고, 나도 개인적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는 시간이었다.

아마도 목포에만 계속 머물러 있었다면 자각하지 못했을 경험이었으리라. 하지만 그 때나 지금이나 국회는 본질적으로 변함없는 것이 있으니, 몸싸움으로 대별할 수 있는 여야의 막판 극한대립이다.

거기에는 특별한 정치적인 명분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고결한 철학적 대립도 체계적인 정책 경쟁도 없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서로 내가 더 국민을 위한다는 미명하에 벌이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초등학생 수준의 싸움판이 있을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외면해 버렸다. 차라리 보고 싶지 않아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무책임한 줄 알면서도.

그 곳에서 월급 받고 일하는 나도 이런 심정인데 이를 지켜보는 일반 국민들의 심정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새해 벽두를 깨우는 뉴스 중에 시선을 사로잡는 소식이 하나 있다. 얼마 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었다.

하지만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군중들이 의회를 무력으로 장악하고 유린하는 장면이다.

소위 민주주의 종주국이라는 나라에서 2021년에 벌어지는 일이라고는 상상하기 힘든 장면이었다.

이 뉴스를 접하며 내 머리 속에서는 지난 2017년 광화문을 가득 메웠던 촛불의 물결이 뇌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런 비교는 나만의 개인적인 감정일까. 아니다. 나는 결코 간단하게 지나칠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비록 신랄한 표현을 빌어 변함없이 싸우는 우리 국회를 꼬집었지만, 나는 지난 2년 동안 뉴스의 현장에 있으면서 다른 하나의 희망을 감지하고 있다.

과거 정치문법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변화의 조짐이다.

1987년 이후 대한민국은 민주화에 있어서 조금씩이나마 꾸준하게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감정이나 진보/보수의 편가름 같은 형식적인 프레임이 그 밑바닥에서 발톱을 숨기고 있다,

중요한 선거 때마다 망령처럼 등장했었다.

이런 정치적인 구습과의 싸움은 끝이 보이지 않을 듯 했고, 해봤자 않된다는 패배의식은 뿌리 깊었다.

하지만 2017년 광화문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들 개개인의 마음 속에 새로운 민주주의가 꽃을 피웠다고 말하고 싶다.

우리나라는 대의 민주주의를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의 정치적인 의사를 대변하는 국회의원도 뽑아야 하고, 국회도 존재해야 하는 것이다.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하지만 그 해 광화문은 시대가 요구한다면, 정치가 필요로 한다면 우리 국민들은 두 팔 걷어 부치고 나설 준비가 되어 있음을 서로 확인하는 마당이었다.

흔한 표현 같지만 나는 이를 ‘참여 민주주의’라고 부르고 싶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일대 사건이었다.

국민들의 마음 속에 새겨진 이런 새로운 정치적 DNA가 대한민국의 변혁을 이끄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새해이다. 2021년이 시작되었다. 늘 그렇듯이 새해의 첫 자락에는 많은 기대와 희망을 꿈꾸어 본다.

여러 가지 어려움뿐만 아니라, 특히 코로나 19와 싸우느라 지칠만큼 지친 지난 해였다. 그 만큼 국민들은 각별한 새해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내 고향 목포에서도 새로운 정치적 바탕의 변화와 시민의 요구를 이해하고 반발짝 앞서서 행동하는 정치인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그렇다면 목포시민들도 기꺼이 즐거운 마음으로 동참할 것이다. 희망으로 의욕이 넘치는 목포를 정말 보고 싶다.

▲ 필자 약력

△ 1970. 6. 23. 목포 출생
△ 현) 광운대학교 교수
△ 현)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
△ 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실 부실장
△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 △ 제 8, 9, 10대 목포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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