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검색

유통·물류·섬유

재무구조 개선한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김동선 부회장 '아워홈 인수' 발목 잡을까?

회사채 최대 1000억원 발행…아워홈 인수 '명과 암' '아워홈' 인수 위한 회사채 발행, 시너지 효과 '글쎄’ 7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 위한 수요예측 진행

2025-04-03 16:04:33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호텔)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최대 1000억원 조달에 나섰다. 지난 2021년부터 차입금 및 부채규모를 줄이며 악화됐던 재무구조를 개선하는데 성공한 한화호텔이 지난해부터 다시 몸집을 불리기 시작한 모양새다.

특히 이번 회사채 발행이 아워홈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면서, 일각에서 제기됐던 고평가 매입 논란을 더욱 부각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날 7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1.5년물(300억), 2년물(4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 한도 내에서 발행금액을 늘릴 계획이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40~+40bp(1bp=0.01%p)를 가산해 제시했다.

한화호텔의 회사채 발행 대표주관업무는 △키움증권 △대신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한화호텔은 조달 자금을 회사채 차환과 남은 금액은 은행 차입금 차환 및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 아워홈 인수, 김동선 부회장 3세 경영 첫 등판무대 '성공무대?'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한화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한화

한화호텔은 최근 몇 년 간 다양한 재무구조 개선 작업을 통해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를 크게 낮추며 재무 안정성을 강화했다. 지난 2020년 당시 한화호텔은 1987억원의 순손실, 부채비율 489.1%에 달했다.

이에 한화호텔은 2022년부터 △춘천 골프장 △태안 골프장 △사이판월드리조트 등 보유 자산을 매각하며 약 5223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총차입금도 2020년 7652억원에서 지난해 말 3561억원으로 줄였다.

저수익 사업도 과감히 정리했다. 공주 휴게소와 백암온천 사업 등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정리하며 운영의 효율성을 높였다. 이처럼 사업장 등 자산매각을 통해 한화호텔은 2021년 이후 5000억원 이상의 현금이 유입되며 빠르게 재무안정성 지표가 개선됐다.

이를 바탕으로 한화호텔의 신용등급도 지난해 초 ‘BBB+(긍정적)’에서 ‘A-(안정적)’ 상향 조정됐으며, 푸드테크 등 신사업에 투자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월 한화호텔은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회장 지분 58.62%(1337만6512주)를 8695억원에 인수하는 매매계약을 체결,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했다. 한화그룹 계열사에 급식 공급 및 호텔, 리조트에 아워홈이 운영하는 외식 브랜드를 넣을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치 또한 매우 높다.

한편, 지난 3월31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이 보유한 ㈜한화 지분 11.32%를 김동관 부회장, 김동원 사장, 김동선 부사장에게 각각 4.86%, 3.23%, 3.23%씩 증여한다고 공시했다.

김승연 회장 지분을 삼남에게 증여하며 본격적인 3세 경영시대를 알린 셈이다. 이에 추후 삼남의 경영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린 상황이다.

특히 이번 아워홈 인수는 미래 성장동력인 푸드사업의 일환으로 김동선 부회장의 경영능력을 알 수 있는 첫 등판 무대로 평가되며,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현재 2500억원을 출자해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외 2명의 지분 58.62%를 인수하기로 했다.

◆ 한화호텔 개선된 재무구조에 '무리수' 우려

관건은 한화호텔이 아워홈 인수에 대한 비용 부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다. 먼저 한화호텔은 1차로 구 전 부회장과 구 회장이 보유한 지분 50.62%를 7508억원에 매수하고, 남은 8.0% 지분은 2년 이내로 추가 매수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를 설립하고 한화호텔과 IMM크레딧앤솔루션이 각각 2500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부족한 자금은 우리은행 인수금융을 통해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한화호텔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602억원에 불과해, 단기차입금 등을 고려해 인수 여력이 충분하지 않아 재무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더욱이 지난 2020년 외식사업 부문 효율화를 위해 단체급식 업체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에 매각한 사례가 있다. 당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지만, 고평가 논란이 불거지고 있는 아워홈 인수를 통해 다시 급식사업에 진출하면서 일관성 없는 행보라는 비판도 나온다.

여기에 외식업과 푸드테크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기 위해 아워홈 인수에 나섰지만, 해당 사업의 핵심 동력이라 할 수 있는 한화푸드테크는 지난해 매출액 1149억원, 영업손실 11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첨단 기술(인공지능·로봇 등)을 식품산업에 활용하는 회사다. 이에 중장기적인 시선이 필요하다지만, 그만큼 기술 개발과 수익성 확보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즉 아워홈 인수를 통해 당장 시너지 효과를 보기 어렵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뿐만이 아니다. 호텔·리조트 사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수다. 그러나 매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아 성장에 어려움이 따른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국내 리조트 업계 2위 사업자임에도 연간 매출이 지난해 말 기준 7323억원으로 제한적이며, 업계 1위 대명소노조차 매출이 1조원을 넘지 않는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워홈 인수는 자금 부담이 클 수 있으며, 재무적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한 투자로 평가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회사채 발행도 이러한 부분을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한국기업평가는 한화호텔에 대해 아워홈 인수 과정에서 재무부담이 대폭 확대될 경우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충족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김동선 부사장이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파이브가이즈라는 성공 사례를 만들기는 했지만, 아워홈 인수 후 성과를 거두기까지 많은 시간과 자본이 필요할 것이라 지적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호텔 신용등급이 A-(안정적)으로 상향 조정됐지만, A등급 회사채는 시장 변화에 민감한 편"이라며 "따라서 투자자들도 시장 상황 및 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대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화호텔의 경우 그나마 한화그룹 지원 여력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리스트바로가기

헤드라인

빅데이터 라이프

재계뉴스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