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한시은 기자]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분산에너지 활성화를 위해 통합발전소(이하 VPP)와 배전망운영자(이하 DSO) 간 연계를 위한 기술과 표준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고 4일 밝혔다.
한전은 지난 3일 서울 코엑스에서 '배전망 유연자원 활성화를 위한 제도 및 VPP 표준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분산에너지 사업자, 에너지 IT 기업, 학계, 관련 협회 등 170여 명이 참석했다.
공청회에서 한전은 VPP 플랫폼 구조, DSO 연계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반영한 '분산에너지 통합발전소 플랫폼' 표준안을 공개하고, 향후 도입 예정인 '지역 유연성 서비스 운영규칙' 초안도 소개했다. 특히, 한국스마트그리드협회와 협력하여 개발 중인 표준안에는 제어 구조, 구성요소, 데이터 구조 및 교환 방식, 보안 등 기술적 요구사항이 폭넓게 반영됐다.
VPP는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반응(DR) 등 다양한 소규모 분산자원을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으로 전력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DSO와의 정보 교환이 필수적이다.
한전은 2019년부터 이러한 연계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2024년 말에 DSO 플랫폼을 제주본부에 구축했다. 특히, 지난 1~3월 제주에서 VPP사업자의 ESS를 활용한 시범사업을 운영해, 겨울철 감귤농가의 난방으로 인한 배전선로 과부하를 완화한 사례가 있다.
한전은 이날 공청회에서 제기된 제어 범위·보차, 전력시장 참여와 운영 관리 등 기술적 요구사항에 대한 참석자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표준안을 보완하고, 오는 9월까지 스마트그리드협회의 심의를 거쳐 표준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표준화를 통해 한전은 VPP 사업자에게 예측 가능하고 안정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고, 전기차, 수요반응 등 다양한 유연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적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양승호 배전망사업실장은 "배전망의 유연자원을 체계적으로 확보·운영하게 되면 지역별 전력 과부하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 전력계통의 효율성과 안정성 또한 강화될 것"이라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표준화 추진을 통해 에너지 전환 시대의 핵심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