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치킨, 수입산 닭 활용 신제품 '윙박스' 출시에 소비자 '불만' 국내산 '윙 시리즈' 뿐 아니라 태국산 닭 메뉴 '점보 윙'도 단종 "태국산 닭, 수입산이지만 원가 높아…윙 부분육 메뉴에 적합"
교촌치킨 CI ⓒ교촌에프앤비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교촌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태국산 닭을 사용한 신제품 '윙박스'를 출시하며 때아닌 논란에 휩싸였다. 기존에 판매하던 국내산 닭 메뉴 '윙 시리즈'를 단종시킨 대신 수입산 닭 신메뉴를 출시해 소비자 혼란을 일으켰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교촌치킨은 최근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윙 시리즈' 뿐만 아니라 기존 태국산 닭을 활용하던 '점보 윙' 시리즈 역시 판매를 중단했다는 점에서 이러한 지적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교촌치킨은 윙 시리즈 단종과 별개로 높은 품질의 수입산 부분육을 사용한 새로운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기존 시리즈의 단점을 보완했다고 강조했다.
◆ 신메뉴 윙박스, '가격 인상' 위한 의도적 꼼수?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교촌치킨은 최근 태국산 부분육을 사용하는 신메뉴 '윙박스'를 출시하며 일부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신메뉴를 출시하기 이전 국내산 닭을 활용한 '윙 시리즈' 판매가 중단된 것이 화근으로 풀이된다.
신메뉴 윙박스는 교촌치킨이 기존에 판매하던 메뉴들과 마찬가지로 간장·레드·후라이드·허니·양념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됐다. 기존에 제품 중량을 고정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던 메뉴들과 다르게 개수를 16조각으로 정해놓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윙박스 출시 소식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나타난 이유는 최근 교촌치킨의 인기 메뉴이자, 신메뉴와 동일하게 '날개' 부분육을 사용하는 '윙 시리즈'가 단종됐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교촌치킨이 별도의 고지 없이 국내산 윙 시리즈를 단종한 이후 태국산 닭을 사용한 윙박스를 출시한 점에 대해 의도적인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했다.
기존에 '교촌 윙', '레드 윙' 등으로 구성됐던 윙 시리즈는 국내산 닭을 사용한 메뉴였다. 치킨의 날개 부위만을 선호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자랑했지만 현재는 단종된 상황이다.
문제는 신메뉴 윙박스가 태국산 닭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산 메뉴였던 윙 시리즈와 동일한 수준으로 책정됐다는 점이다. 기존 윙 시리즈 가격은 윙박스와 동일하게 맛에 따라 2만2000원에서 2만3000원이었다.
한 소비자는 "윙 시리즈 단종과 관련한 안내가 없어 유사한 제품 명과 가격대의 윙박스를 동일한 제품으로 착각할 뻔했다"라며 "기존 메뉴 단종 후 신메뉴 출시라고 하지만, 가격과 구성이 동일한 제품을 원산지만 변경해 가격 인상을 노린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라고 말했다.
◆ 교촌 "높은 품질 사용…국내산 대비 이익률 낮아"
이같은 의혹에 교촌치킨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먼저 이번 논란의 화근이 된 국내산 윙 시리즈 단종과 관련해 교촌치킨 관계자는 "윙 시리즈의 경우 국내산 부분육 수급 상황에 변수가 생겨 현재는 판매가 중단됐지만, 향후 수급 상황 변화에 따라 판매를 재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사실상 일시적 판매 중단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교촌치킨측은 윙 시리지를 단종하기 이전 기존 태국산 부분육 활용 메뉴였던 '점보 윙' 시리즈 역시 별개의 공지 없이 단종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가격 인상을 위해 '은근슬쩍' 윙 시리즈의 판매를 중단한 이후 원산지를 변경한 신제품을 내놓았다는 추측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업체 특성상 다양한 상황에 따라 특정 메뉴 판매를 종료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라며 "국내산 닭을 활용한 윙 시리즈 뿐만 아니라 태국산 부분육을 사용하던 점보윙을 단종했던 때에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안내는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윙 박스는 점보윙 시리즈에 사용하던 태국산 닭보다 높은 품질의 부분육을 사용한 신제품으로, 교촌치킨은 지속적으로 기존 메뉴들의 단점을 보완한 신메뉴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신메뉴 윙박스의 가격과 관련한 지적에 대해서는 "수입산 닭 자체가 국내산 닭보다 품질이 낮다는 인식이 높아 가격도 낮게 책정돼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라며 "윙박스는 태국산 닭 중에서도 높은 품질의 부분육을 사용했으며 실제로 국내산 닭을 사용하는 메뉴보다 판매 이익률이 10% 가량 낮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식품업계는 국내산 닭 이외에 브라질, 태국, 미국산 닭 등의 수입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수입 단가가 낮은 것으로 알려진 닭은 브라질 산으로, 국내산보다 50% 가량 낮은 가격으로 알려졌다. 브라질은 낮은 단가를 앞세워 국내 수입 닭고기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대표 수입국으로 꼽힌다.
이에 비해 실제 태국은 브라질 대비 닭 수입 가격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에 따라 국내산 닭 대비 약 20%의 단가 차이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입 과정에서 부담되는 물류비 등을 고려했을 때 '값 싼' 수입산 재료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 교촌치킨측 설명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미국과 함께 닭 수입국 중 품질과 원가가 높은 곳은 곳으로 꼽힌다"라며 "특히 날개 부분육의 경우 국내산 닭보다 태국산 닭 육질이 튀김 메뉴에 더 적합하다고 평가되어 현재 국내의 많은 치킨 브랜드들이 태국산 닭을 사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