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보령, 신약 R&D 및 글로벌 공급 계약 JW바이오사이언스, 연속 자동 포매 시스템 도입 대웅제약, ESG 경영 모델 접목 재사용 제품 출시
GC녹십자 알리글로 제품 이미지.ⓒGC녹십자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국내 제약사들이 다양한 신약 치료제 개발, 신규 장비 확대에 나서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 GC녹십자는 글로벌 학회를 통해 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면역글로불린제제와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고, 보령은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병리 진단 분야의 자동화 수요에 맞춰 업계 최초로 전자동 포매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대웅제약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사용 환자들의 편의성과 병원의 의료폐기물 발생을 동시에 줄일 수 있는 재사용 제품을 출시했다.
◆ GC녹십자, ISTH 2025서 면역글로불린 혈전 연구 발표
GC녹십자(대표 허은철)는 지난 17일 미국 자회사 GC Biopharma USA가 미국 뉴저지에서 개최된 '2025 국제혈전지혈학회(ISTH, International Society on Thrombosis and Haemostasis)'에서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점도(Viscosity) 관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밝혔다.
면역글로불린제제는 면역질환 치료에 사용되며, 투여 후 혈액의 점도를 증가시켜 혈전색전증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표에서는 시중에서 사용되는 5종의 면역글로불린 제제를 4℃~25℃까지 다양한 온도 조건에서 점도를 측정했으며, 모든 제품이 온도가 높아질수록 점도가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에 따라 GC녹십자는 실온(25℃) 투여 시 점도 관련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해당 연구는 면역글로불린 농도를 표준화하는 측정법을 적용해 제품 간 점도를 정량적으로 비교했다. 연구팀은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점도와 순도와 같은 물리적 특성이, 혈전 위험이 높은 환자에게는 제품 선택 시 고려되어야 할 중요한 안전성 지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해당 연구는 '시판 중인 면역글로불린 제제의 점도 비교 연구(Investigation into the Viscosity of Commercial IG Preparations)'라는 제목으로 포스터 세션을 통해 발표됐다. 분석 대상에는 GC녹십자의 알리글로를 포함해 미국에서 유통중인 면역글로불린제제(OCTAGAM®, GAMUNEX®-C, PRIVIGEN®, GAMMAGARD LIQUID® 등)이 포함됐다.
알리글로는 미국 FDA로부터 17세 이상 성인에서 일차성 면역결핍증(PI) 치료제로 허가 받은 면역글로불린 10% 제품이다. 혈장분획제제 제조 분야에서 50년의 노하우를 보유한 GC녹십자는 현재 50여 개국에 다양한 제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 JW바이오사이언스, 조직 샘플 블록 자동화 시스템 'AutoTEC a120' 론칭
'AutoTEC a120'사진. ⓒJW바이오사시언스
JW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16일 일본 병리학 자동화 전문기업 '사쿠라 파인텍(Sakura Finetek)'의 연속 자동 포매(embedding) 시스템 'Tissue-Tek AutoTEC a120'을 국내에 론칭했다고 밝혔다.
'AutoTEC a120'은 업계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동 연속 포매(embedding) 시스템으로 병리 진단 과정 중 환자의 조직 샘플을 파라핀 블록으로 만드는 공정을 자동화한 장비다.
포매는 환자에게 채취한 조직 샘플을 검사용 블록으로 제작하는 과정을 뜻한다. 질병 진단의 정확성과 직결되는 현미경 분석을 위해 조직을 일정한 두께로 절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이 시스템은 자동화 장치와 전용 케이스(Paraform Cassette)를 통해 조직 샘플의 정렬을 유지하면서 표준화된 블록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시간당 최대 120개의 조직 샘플 블록을 생산할 수 있다.
AutoTEC a120에는 케이스 주변에 남은 파라핀을 자동으로 제거하는 스마트에어(SMARTair) 기술도 적용됐다. 또 병리정보시스템(LIS) 연동이 가능한 바코드 리더기도 탑재할 수 있어 검사 정보 추적 및 시스템 연동 등에도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JW바이오사이언스는 향후 병리 진단 분야의 자동화 수요 증가에 맞춰 관련 장비 포트폴리오와 시장 대응력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 보령,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과 조현병 치료제 CDMO 계약
보령 김성진 CSO(왼쪽)와 체플라팜 아르템 게보르키안 부사장이 15일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열린 계약 체결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보령
보령은 지난 17일 글로벌 제약사 체플라팜과 조현병 치료제 '자이프렉사정(성분명 올란자핀)'의 글로벌 공급을 위한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보령은 이번 계약으로 내년 말부터 유럽과 북미 등을 포함해 최대 46개국에 판매되는 자이프렉사정을 체플라팜에 공급할 예정이다.
체플라팜은 독일과 스위스에 거점을 둔 글로벌 제약사다. 전 세계 145개국 이상에 의약품을 공급하며 지난해 매출 약 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에는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인수했다.
보령은 공급 국가의 인허가가 완료되는 시점에 따라 내년 4분기부터 체플라팜의 글로벌 유통망을 통해 자이프렉사를 수출한다.
보령은 지난 2021년 릴리로부터 자이프렉사의 국내 권리를 LBA(Legacy Brands Acquisition) 방식으로 인수한 이후, 글로벌 기술이전 및 품질 동등성 검증을 거쳐 2024년 자사 생산 전환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예산캠퍼스를 중심으로 자이프렉사에 대한 안정적인 생산 역량을 확보했으며, 이번 계약으로 자이프렉사의 글로벌 공급을 본격화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모든 제품은 보령 예산캠퍼스에서 생산된다. 예산캠퍼스는 2023년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세포독성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에 대해 EU-GMP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자이프렉사 생산라인에 대해 경구제 기준의 EU-GMP 인증과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cGMP 인증을 준비 중이다.
◆ 대웅제약·씨어스테크, ESG 모델 '모비케어 리프레시' 출시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가 모비케어 리프레시를 통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실천한다. ⓒ대웅제약
대웅제약은 지난 17일 씨어스테크놀로지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 모비케어의 재사용 리프레시 제품인 '모비케어 리프레시'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웅제약과 씨어스테크놀로지는 택배 회수 서비스를 도입해 병원 또한 단순 기기 반납을 위한 불필요한 내원을 줄여 원내 감염 관리에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기기 세척 및 점검 등 관리를 리프레시 센터가 전담해 의료진의 업무 부담 역시 줄일 수 있게 됐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모비케어 리프레시'는 기존 시스템에 ESG 상생 경영 이념을 접목한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다. 환자는 검사가 끝난 기기를 집까지 찾아오는 택배 서비스를 통해 반납하고 병원은 리프레시된 기기를 일회용처럼 사용할 수 있다.
모비케어 리프레시 센터에서는 세척·멸균·품질검사를 거친 후 재사용해 의료폐기물 발생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제품을 다시 사용해 제품 공급가도 다회용 기기 수준으로 줄여 비용적 부담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