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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불안한 재무·신용도…'미래 가치'로 뒤집을까

2025-08-20 08:51:41

지난 2월에 이어 회사채 시장 노크한 두산퓨얼셀
친환경 모멘텀 앞세워 재무 건전성 우려 잠재울까

ⓒ두산퓨얼셀
ⓒ두산퓨얼셀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두산퓨얼셀이 지난 2월에 이어 또다시 회사채 시장을 찾았다. 재무적 불안정성, 차입 부담 과중 등의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연료전지와 청정수소 발전 부문에서 국내 1위 지위를 차지하고 있고, 이를 뒷받침 할 친환경 정책 등이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0일 IB업계에 따르면 이날 두산퓨얼셀은 총 4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트랜치(만기구조)는 2년물(150억원), 3년물(250억원)으로 구성됐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8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가능성도 열어뒀다.
아울러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개별민평금리 평균에 각각 -30~+30bp(1bp=0.01%포인트)를 가산해 제시했으며 대표주관업무는 △키움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된 자금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재무 리스크 vs 에너지 전환 선두주자

두산퓨얼셀의 회사채 발행 수요예측에 있어 최대 변수는 재무적 불안정성과 이를 반영한 낮은 신용등급이다.

올해 1분기 두산퓨얼셀의 매출액은 99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4.8%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115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된 상태다. 매출원가와, 판매비, 관리비 상승이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2282억원으로 같은 기간 93.1% 증가했지만 누적 영업손실은 135억원으로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두산퓨얼셀의 부채비율은 문제다. 신용등급 하향 조건을 일부 충족하고 있는 상태다. 예컨대 지난 2022년말 96.33%였던 부채비율은 꾸준히 증가하여 올해 1분기에는 151.3%를 기록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두산퓨얼셀 보고서를 통해 "2025년 분기 별도기준 'EBITDA/매출액' 및 '부채비율' 지표가 당사 등급 하향가능성 증가 요건을 충족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채비율(별도기준)의 경우 120% 초과가 지속될 경우를 근거로 제시한 상태다.

두산퓨얼셀의 신용등급은 'BBB0, 안정적'이다. 올해 BBB0급 회사채 발행 성적은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컨대 한화오션은 700억원 모집에 4600억원의 수요가 몰렸지만 이랜드월드는 600억원 모집에 전량 미매각이 발생했다.
두산퓨얼셀의 경우 지난 2월 2년물(200억원), 3년물(200억원)으로 물량을 구성해 회사채 발행을 진행했지만 2년물에서 17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미매각이 발생했다. 반면 3년물에는 380억원이 몰리며 절반의 성공을 기록했다.

이같은 결과는 두산퓨얼셀의 현금흐름 불확실성과 재무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해석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3년물의 경우 금리 메리트 및 장기투자 수요 덕분에 흥행에 성공했으나 2년물은 두산퓨얼셀의 현금 흐름 리스크 재무 안정성 이슈가 맞물린 것이란 평가다.

BBB0 등급은 비우량 등급이라는 점에서 투자자 신뢰 확보가 관건이지만 추가적인 신용등급 하락 요인을 충족하고 있어 이번 회사채 수요예측의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뿐만 아니라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 약 1200억원 수준의 회사채 만기가 집중돼 있어 자금조달 부담과 유동성 관리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러한 재무적 리스크를 미래가치로 뒤집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우선 두산퓨얼셀은 에너지 산업 패러다임 전환의 선두주자로, 이에 따른 정책 모멘텀과 ESG 성장 기대라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이를 테면 두산푸얼셀은 국내 수소발전 입찰시장의 절대 강자이자, 청정수소와 연료전지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수소 발전 입찰시장 개설, 정부의 수소 경제 촉진은 단순히 정부 보조 성격이 아니라는 해석이다. 정책지원의 지속, 산업 구조 전반이 성장궤도로 진입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신호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ESG 투자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친환경 에너지 기반 사업으로 무장한 두산퓨얼셀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IB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전환, 친환경 산업 투자 트렌드 속에서 두산퓨얼셀은 분명 매력적"이라며 "그만큼 수익성 회복과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의 실현 여부를 투자자들은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iyr62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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