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왼쪽)과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고려인 가족 돌봄 아동 지원 사업 '고려가 고려에게' 후원금 전달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고려아연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고려아연이 고려인 가족 돌봄 아동 지원 사업에 3500만원을 후원했다. 광복 80주년을 맞아 재한 고려인 후손 중 부모 또는 조부모를 돌보는 가족 돌봄 아동을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취지다.
고려아연은 16일 서울 종로구 본사 대회의실에서 고려인 가족 돌봄 아동 지원 사업 '고려가 고려에게' 후원금을 초록우산에 전달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 여승수 초록우산 사무총장 등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재한 고려인은 옛 소련 지역에 살다 한국으로 입국한 한인이다. 일제강점기 연해주에 거주하던 17만여명은 1937년 소련 공산당 서기 스탈린의 강제 이주 정책에 의해 약 6500㎞ 떨어진 중앙아시아로 옮겨 갔다. 이들 고려인 중 한국을 조국이라 생각해 입국한 재한 고려인은 지난 4월말 기준 7만6000여명, 귀화자를 포함하면 약 11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고려아연은 재한 고려인 출신 가족 돌봄 아동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자 고려가 고려에게 지원 사업을 초록우산에 제안했다. 가족 돌봄 아동은 부모의 돌봄을 받을 시기에 오히려 부모·조부모를 돌보며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아동·청소년이다.
해당 사업은 초등학생 방과후 돌봄비 지원, 저소득 위기 가정 경제적 지원, 신학기 학용품·서적 지원, 문화 체험 나들이 등으로 이뤄졌다. 이번에 전달된 후원금은 고려아연이 지난해 말 본사와 계열사 임직원이 모금한 불우이웃돕기 성금 일부다.
고려아연은 "광복 80주년을 맞아 상당수 고려인이 일제강점기 연해주에서 독립운동가를 도운 사실에 주목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후손을 도와 '국가 발전에 대한 기여'라는 창립 이념을 실천한다는 취지라는 설명이다.
김기준 고려아연 부사장은 "후원금에는 재한 고려인 가족 돌봄 아동을 향한 임직원의 애정 어린 마음과 정서적 지지가 담겨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영업이익의 1%인 70억원 상당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며 지역사회 취약 계층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