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회장[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HD현대의 오너 경영 체제가 부활했다.
17일 HD현대는 오너가 3세인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회장에 오른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권오갑 회장 아래 전문 경영인 체제를 이어오던 HD현대는 오너 경영 체제로 전환된 것이다.
이에 따라 HD현대는 1988년 4월 정몽준 전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추대된 뒤 37년 만에 오너 경영 체제로 복귀했다.
HD현대가 이날 발표한 인사에서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자 현대가(家) 3세인 정 수석부회장이 회장으로 선임됐으며 그룹을 이끌었던 권 회장은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아울러 HD현대중공업 이상균 사장과 HD현대사이트솔루션 조영철 사장이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지 16년 만에 그룹 수장에 오른 정 회장은 오너 책임 경영 행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새 리더십을 맞이한 HD현대가 한미 조선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를 중심으로 한 경영 격변기 속에서 주요 계열사 합병 시너지 등을 통해 도약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범(凡)현대가' 3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는 사촌지간이다.
1982년생인 정 회장은 연세대를 졸업한 뒤 2009년 현대중공업에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길에 올랐고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졸업 후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2년간 근무했다. 대학 졸업 후 국내 한 언론사에서 인턴기자를 하기도 했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재입사한 뒤에는 현재의 HD현대,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글로벌서비스 등에서 선박해양영업, 경영지원 등을 총괄해왔다.
2016년 HD현대마린솔루션 설립을 주도해 시총 11조원의 그룹 내 주력사업으로 성장시켰고 2021년에는 두산인프라코어 인수작업을 이끌어 건설기계 사업을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있다.
올해는 인공지능(AI), 디지털 혁신, 친환경 원천기술 등 신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했고 조선업 재건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과의 협력에 집중했다.
한국을 찾은 존 펠란 미국 해군장관과 한미 협력 방안을 논의했고 국내 조선업계 최초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졌다.
HD현대중공업과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의 '나트륨 원자로 상업화를 위한 제조 공급망 확장 전략적 협약' 체결식에 참석해 빌 게이츠 테라파워 창업자와 손을 맞잡기도 했다.
성상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ssy@thebigdata.co.kr, showing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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