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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이중저해 항암제 HM97662 안전성·항종양 확인

2025-10-22 17:10:34

일부 환자서 부분관해 및 장기 안정병변 관찰…향후 임상 개발 탄력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2025에서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좌)와 이동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선임연구원(우)이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한미약품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2025에서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좌)와 이동준 한미약품 ONCO임상팀 선임연구원(우)이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한미약품
[빅데이터뉴스 이태영 기자] 한미약품이 22일 표적항암 신약 'EZH1/2 이중저해제(HM97662)'가 임상 1상 시험에서 초기 안전성 프로파일과 항종양 활성을 확인받았다고 전했다.

한미약품은 지난 17일부터 21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 2025'(ESMO Congress 2025)에 참가해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 결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
다. 을 통해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과 내성 극복 가능성을 갖춘 차세대 혁신 표적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1과 EZH2 단백질은 암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주요 인자다. 기존 표적 치료제는 'EZH2 선택적 저해제' 기전을 활용했으나 HM97662는 EZH1과 EZH2 단백질을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저해'으로 암을 막는다. 두 단백질을 동시에 제어하면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olycomb Repressive Complex 2, PRC2)'의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어 암세포 성장 억제력이 더욱 뛰어나다.

내성 극복력도 뛰어나다. EZH2만 저해할 경우 EZH1이 도리어 활성화돼 암 환자가 약물에 내성을 가질 수 있다는 연구가 제시된 바 있어, 현재는 이중저해가 주요 치료 전략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HM97662의 임상 1상 시험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 내약성 및 약동학 특성을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임상 1상 시험에는 총 28명의 환자가 참여했며, 50~350mg 범위의 7개 용량군으로 하루 1회씩 투여를 받았다. 환자 대부분은 4차 이상의 표준 치료를 경험했으며, 대안 치료제가 제한된 고위험군이었다.
HM97662는 치료 중단 또는 사망을 초래하는 중대한 독성 없이 관리 가능한 수준의 결과를 보였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Partial Response, 암 크기 감소)'와 '장기 안정병변(Stable Disease, 암 확대 멈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SMARCA4 결손 자궁육종 환자(300mg 투여)에서는 RECIST v1.1 기준 39%의 부분관해가 확인됐으며, 난소암 환자(200mg 투여)에서는 15개월 이상 유지된 안정병변과 최대 26%의 종양 감소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HM97662의 임상 1상 책임 연구자인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의 긍정적인 항종양 효과를 관찰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부분관해, 안정병변을 보인 점이 주목할 만하다"며 "후속 임상 연구를 거쳐 구체적 효과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미약품은 현재 HM97662의 단일 제제 투여가 안전성과 내약성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과 호주의 진행성·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을 진행 중이다.

노영수 한미약품 ONCO임상팀 이사는 "HM97662의 임상 1상 결과는 이중 억제 전략이 실제 임상 치료에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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