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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22일 갤럭시 XR 출시..."10년 구상 끝 현실화"

2025-10-22 18:42:17

구글·퀄컴 손잡고 '안드로이드 XR' 생태계 선도
시선·음성·제스처로 완성한 몰입형 XR 경험

'갤럭시 XR' 시연을 진행하는 삼성전자 관계자. ⓒ 정혜영 기자
'갤럭시 XR' 시연을 진행하는 삼성전자 관계자. ⓒ 정혜영 기자
[빅데이터뉴스 정혜영 기자] 삼성전자가 10여년간 구상해 온 XR(확장 현실) 카테고리의 집약체 '갤럭시 XR'을 출시했다. 장기간 협력사와 머리를 맞댄 혁신이 현실화되는 순간이다.

갤럭시 XR은 제품 개발 단계부터 멀티모달 AI에 최적화된 플랫폼으로 설계, 정보 탐색과 엔터테인먼트 감상 시 새로운 방식을 제안하는 등 혁신적인 AI 경험을 제공한다. 단순 검색을 넘어 깊이 있는 탐색과 발견으로 사용자를 안내하는 차별화된 AI 플랫폼이다.
삼성전자는 22일 구글, 퀄컴과 공동 개발한 헤드셋 갤럭시 XR을 국내 출시하며,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갤럭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CX실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구글·퀄컴과 함께 갤럭시 XR 출시를 위해 10년간 고민했고 시장 상황을 고려한 끝에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무한'이라는 이름처럼 갤럭시 XR이 무한한 가능성을 열 수 있는 시점은 바로 지금"이라고 말했다.

◆545g 초경량 헤드셋, 가벼움 속에 숨은 스펙

갤럭시 XR의 무게는 545g으로 애플 비전 프로 대비 경량감을 느낄 수 있다. 헤드셋 프레임에는 탈부착 가능한 '외부광 차단패드'가 있어 사용자 편의에 맞춘 몰입감을 선사한다.
칩셋은 퀄컴 '스냅드래곤 XR2+ Gen 2'를 탑재했고, 디스플레이는 3552x3840 해상도의 4K 마이크로 OLED 화면을 제공한다. 패스스루 카메라 2개, 공간·동작 인식 카메라 6개, 안구 추적 카메라 4개 등 다수의 센서는 사용 시 더욱 정밀한 화면·동작 인식을 구현한다.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은 구글 지도, 포토, 유튜브 XR 등 안드로이드 앱과 기존 스마트폰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음성·시선·제스처 기반 직관적 상호작용이 가능하며, 구글 제미나이(Gemini) 라이브 AI는 사용자의 시야와 음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주변 환경과 맥락을 이해해 자연스러운 상호작용을 돕는다.

삼성전자가 22일 출시한 '갤럭시 XR' 헤드셋.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2일 출시한 '갤럭시 XR' 헤드셋. ⓒ 삼성전자
◆경험을 넘어 '존재'하는 듯한 몰입감

이날 현장에서는 갤럭시 XR을 착용한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시연이 스크린을 통해 실시간 중계됐다. 시연자의 시야가 스크린에 미러링돼 헤드셋을 착용하지 않은 참석자들 역시 직접 기기를 착용한 듯한 현실감과 몰입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 방문했던 뉴욕 여행지로의 안내를 음성 명령하자, 제미나이는 망설임 없이 그곳으로 데려다줬다. 항공뷰에서 거리뷰로 자연스럽게 전환되며, 추억이 깃든 장소들로 안내했다. 근처 추천 맛집을 알려달라는 명령에 제미나이는 나폴리 화덕 피자집을 소개하고, 선정 이유와 메뉴 특징까지 상세히 전달했다.

제스처로 음식점 내부를 살펴보면서 3D로 구현한 공간들을 둘러볼 수 있었고, 눈앞의 현실 장면이 그대로 보이는 '패스 스루(Pass Through)' 상태에서는 '서클 투 서치'를 활용해 눈앞에 있는 사물에 대한 정보까지 즉시 검색할 수 있었다.

좋아하는 해외 영화배우에게 전화가 걸려 오는 상상도 가능케 했다. "한국말로 인사해 줄 수 있나요?"라는 요청에 그는 어눌한 한국말로 인사를 건네고 자신이 출연한 영화 소개도 해줬다. 이어 해당 배우가 출연한 영화 콘텐츠를 다양한 시야에서 입체적으로 재생했다. 스포츠 시청 역시 경기장의 현장감을 그대로 전달했다.

이날 시연을 통해 갤럭시 XR이 단순 체험을 넘어 사용자의 시선·제스처·음성을 모두 인식하며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존재하는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이 분명히 드러났다.

삼성전자는 더 많은 소비자들이 XR의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해 Adobe, MLB, NBA, Calm, Amaze VR 등 글로벌 주요 서비스와 연계한 XR 콘텐츠를 제공한다. 국내에서는 네이버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에서도 XR 전용 콘텐츠를 선보일 계획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 현장. 임원들이과 취재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삼성전자 '갤럭시 XR' 미디어 브리핑 현장. 임원들이과 취재진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정혜영 기자
◆B2B로 확장되는 XR 혁신 플랫폼


갤럭시 XR은 B2B 분야에서도 멀티모달 AI의 가능성을 확장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삼성중공업과 갤럭시 XR을 활용한 가상 조선 훈련 설루션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XR을 통해 신입 엔지니어는 가상 공간에서 선박 엔진 검사와 조선 훈련을 수행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충분한 훈련이 진행된 뒤 엔지니어가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도움을 주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XR 임상 의료 훈련, 제품 패키징과 배치 연습 등에서도 활용되며, 햅틱 피드백 기반 3D 시나리오로 무제한 연습과 AI 피드백 확인이 가능하다. 제조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도 XR 활용 사례가 확대 중이며 멀티모달 AI 기반 산업용 설루션으로 가능성을 검증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 출시된 갤럭시 XR의 가격은 269만원이며, 삼성닷컴 구매 시 최대 36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이 제공된다. 출시를 기념해 전국 7개 삼성스토어에서 체험존도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XR을 시작으로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다양한 폼팩터와 글로벌 파트너사와 연계해 확장할 계획이다. B2C와 B2B를 아우르는 혁신적 XR 경험을 기반으로 차세대 컴퓨팅과 XR 시장 주도권 확보를 목표로 한다.

삼성은 이날 브리핑을 마무리하며 XR 글래스(유선·무선), AR 글래스 등 다양한 스마트 안경 제품군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장 부사장은 "XR 기기 시장은 올해보다 내년 2배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면서 "몇 대 파는 것보다 구글과 같은 업계 선두 파트너사들과 XR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시작점으로서의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정혜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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