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크 레이더스'·'더 파이널스' 글로벌 마케팅 집중 컴투스,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 등 IP 기반 신작 다각화 스마일게이트, '로스트아크 모바일' CBT·팬덤 행사 진행
지난해 열린 '지스타(G-STAR) 2024'에 참여하기 위해 부산 벡스코(BEXCO) 주차장 대기줄에 몰린 관람객들. ⓒ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정혜영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13일부터 사흘간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25(G-STAR 2025)' 참여여부를 두고 엇갈린 선택을 하면서 향후 마케팅 등 전략에서 큰 차이를 보고 있다.
1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크래프톤·웹젠·엔씨소프트 등 참여 기업들은 현장 부스를 통해 팬덤과의 접점을 강화하는 반면 지스타 불참을 선언한.넥슨·컴투스·펄어비스 등은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하며 해외 신작과 전시회 준비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올해 지스타 현장에 직접 참여해 체험 중심의 부스를 운영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 KARMA', '칠대죄', '프로젝트 이블베인', '몬길: STAR DIVE' 등 신작 체험존을 마련하고, 방문객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현장 이벤트와 SNS 실시간 중계를 통해 팬덤 접점을 강화했으며, 지스타 전야 부대행사인 '대한민국 게임대상' 후보에도 오르며 전시회와 시상식 양쪽에서 존재감을 확보했다.
크래프톤 역시 올해까지 9년 연속 지스타에 참여한다. 이번 행사에서는 자사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팰월드 모바일' 시연 버전을 선보일 계획이다.
크래프톤 산하 펍지스튜디오가 개발한 팰월드 모바일은 내년 출시를 목표로 현재 개발 단계다. 지난해 1월 얼리액세스 출시 후 첫 달에만 1000만장 이상 판매됐다.
올해 최초로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참가하는 엔씨소프트는 300개 부스를 열고 오는 19일 출시하는 신작 '아이온2'를 공개할 예정이다.
웹젠도 지스타에 신작 '게이트 오브 게이츠(Gate of Gates)를 출품한다. 대표작인 '뮤(MU') IP 기반 신작 '프로젝트 G(가제)' 시네마틱 영상도 최초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를 맡았던 넥슨은 올해 불참을 결정하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을 강화한다.
넥슨은 지난달 30일 전 세계 출시한 자회사 엠바크 스튜디오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에 신규 맵, 아크 기계, 무기와 퀘스트 등 콘텐츠 업데이트를 차례로 실시할 예정이다. 아크 레이더스는 출시 직후 북미·유럽·일본 등에서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퍼블리셔로서의 입지도 굳힐 예정이다. 오는 18일 중국 텐센트와 협력해 '더 파이널스'의 중국 오픈베타를 실시할 방침이다.
스마일게이트도 지스타 불참을 결정하고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게임문화포럼', '플레이 펀앤굿' 포럼 등 외부 행사에 참여해 장애인 접근성 개선, 팬트리뷰션 등 사회적 가치 확산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전시회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자체 플랫폼과 B2B 중심의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지스타 불참을 결정한 컴투스 역시 '도원암귀: 크림슨 인페르노' 등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모바일·PC·콘솔 멀티 플랫폼으로 글로벌 시장을 다각도로 공략 중이다.
최근에는 일본 코단샤 원작 애니메이션 IP 기반 신작과 기존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를 다수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팬층을 확대하고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지스타는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쇼이지만, 내수 중심의 홍보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업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올해 주요 대형사의 '지스타 패싱' 현상은 이러한 한계를 드러냈으며, 업계에서는 참가비 부담과 비용 대비 낮은 홍보 효과를 지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지스타를 둘러싼 대형사들의 선택은 단순한 참여 여부를 넘어, 글로벌 시장과 팬층을 향한 전략적 방향성을 보여준다"면서 "지스타 안팎으로 펼쳐지는 행보는 게임산업이 전시회 중심을 넘어 다양하고 전략적인 방식으로 존재감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