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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기업 톺아보기] SK온, 실적악화·원가부담 '이중고'…ESS 중심 리밸런싱으로 잡는다

2026-02-24 14:20:03

EV 부진 돌파구 마련, ESS 수주 확대 본격화
전고체까지 배터리 포트폴리오 외연 넓혀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SK온 컨테이너형 ESS 제품 [사진=SK온]
[빅데이터뉴스 장소영 기자] SK온이 에너지저장정치(ESS)를 리벨런싱의 주축으로 설정하고 실적악화와 원가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잡기 위해 나선다. 이에 국내 ESS 수주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두며 침체기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평가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전기차 수요 정체 영향으로 창립 이후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 등 경쟁사와 비교해 늦은 ESS 전환으로 시장의 우려를 받았다. 지난해 6조9782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931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특히 연결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4414억원으로 직전 분기 1248억원 대비 약 3000억원 확대됐다.
SK온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현재 수요가 늘고 있는 ESS 시장을 노릴 예정이다. 이석희 SK온 사장은 지난해 신년사에서 "ESS로의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 미래 기술 경쟁 우위를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늘면서 ESS 수요가 증가하는 중이며 ESS가 AI 등 중요한 미래 핵심 기술의 성장 동력이라는 판단이 있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온은 지난 2024년 ESS 역량 강화를 위해 ESS 사업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ESS 솔루션&딜리버리실'을 신설한 바 있다. 기존 주력 제품인 파우치형 삼원계(NCM) 전기차 배터리 양적 성장에 집중하기보다는 사업 포트폴리오 외연을 확장하기 시작한 모양새다.

올해도 ESS 중심 성장 전략을 채택했다. 이석희 사장은 “올해는 미드니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투팩 등 핵심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동시에 각고의 원가절감 노력을 더해 ESS를 중심으로 수주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러한 경영 목표하에서 SK온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고 소재까지 국산화하겠다는 승부수를 내걸었다. 'ESS 운영실'과 'ESS 세일즈실'도 신설했다.
또한, 충남 서산 배터리 공장의 전기차(EV)용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전용 라인으로 전환해 연간 3기가와트아워(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가능하게 만들었다. 대형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약 40~50곳에 ESS를 공급할 수 있는 물량이다.

내부 정비 후 SK온은 본격 수주에 나섰다. SK온은 지난해 미국 플랫아이언과 1GWh 규모의 ESS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플랫아이언은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부지 확보부터 설계, 시공, 운영에 이르기까지 ESS 사업의 전 과정을 총괄하고 있다.

이어 SK온은 올해 정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우선협상 대상 사업자 선정에서 전체 물량의 50% 이상(284MW)을 낙찰받았다. SK온이 계속해서 추진해 왔던 LFP 배터리 국산화가 대형 수주의 배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SK온 관계자는 “ESS 배터리의 핵심 소재 국산화와 국내 생산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올해 수주 목표를 20GWh 이상으로 잡았다.
SK온은 전고체 배터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불리며 액체 전해질을 불연성 고체 전해질로 대체해 화재 위험을 낮추고 에너지 밀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SK온은 지난해 9월 대전광역시 유성구 미래기술원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를 준공했다. 이 사장은 준공식에서 “이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플랜트 준공은 SK온이 어떠한 환경 변화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탄탄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고 평가했다.

다만, 당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로 인한 손실 증가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있다. 이에 SK온은 경영과 조직 효율 높이기 위해 지난 20일 희망퇴직과 무급 휴직을 단행했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SK온의 부진과 높은 차입금은 여전히 리스크다"면서도 "하지만 SK온의 추가 구조조정 진행 가능성과 정유·화학 중심의 실적 개선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한 바 있다.

장소영 빅데이터뉴스 기자 jang@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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