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예상 실적.[자료=유명환 기자]
[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국내 주요 대형 증권사들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간 전쟁으로 국내외 증시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NH투자증권 등 5개 대형 상장 증권사의 1분기 지배순이익 총합은 2조43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2.8% 증가한 수치다. 5개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 합산치는 24.1%까지 상승하며 증권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한 단계 격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호실적의 배경에는 국내외 증시의 유동성 확장과 투자 심리 회복이 자리잡고 있다.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폭증하면서 실적을 견인했다. 일평균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특히 최근 국내 일평균 거래대금이 과거 평균인 18조원을 훨씬 상회하는 60조~70조원대에 육박하는 날이 나타나는 등 거래 활발화가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거래 회전율도 크게 높아졌다.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 관련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거래대금 증가를 주도했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폭의 실적 개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부문 수익과 국내 위탁매매 수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순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한국금융지주 역시 KB증권의 위탁매매 부문 호조와 자산관리(WM) 부문의 안정적 수익 창출로 견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키움증권은 온라인 증권사 특성상 거래대금 증가의 수혜를 가장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낮은 수수료 경쟁력을 바탕으로 개인 투자자 유입이 크게 늘어나면서 시장점유율도 상승했다.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각각 리테일 영업망 강화와 기업금융(IB) 부문 실적 개선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다.
증권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개선세가 2분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투자자들의 거래 수요는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국내 정치 리스크 등 불확실성 요인도 상존하고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위탁매매 부문이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며 "다만 높은 거래대금 수준이 지속 가능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ROE 20%대 진입은 증권업계의 수익 구조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하반기까지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진다면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경우 증권주에 대한 재평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