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선·기재 확장 경쟁에 비용 급증…수익보다 앞질러 “수요보다 공급 더 빠르게 증가”…리스·환율 부담 확대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여객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주요 LCC 업계는 결손금 해소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 손실을 줄이기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투자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노선 확대와 기재 도입에 따른 비용 증가가 수익 개선보다 확대됐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주요 LCC들의 지난해 결손금을 해소한 곳은 진에어가 유일했다. 반면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은 적자 전환 또는 손실 확대 영향으로 결손금이 다시 늘어나거나 재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이 쓰면서 적자가 쌓인 영향이다.
업계 매출 1위인 제주항공은 실적 둔화로 1년 만에 다시 결손금 발생했다. 제주항공의 지난해 매출액은 1조579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4%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799억원에서 1116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116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2024년 말 825억원의 이익잉여금을 기록했던 제주항공은 2025년 말 기준 306억원의 미처리결손금을 다시 떠안게 됐다. 매출은 전년 대비 18.4% 감소했지만 운영 비용은 8.8% 줄어든 결과다. 특히 항공기 리스부채에 대한 이자가 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21.2% 늘어나며 부담을 키웠다.
티웨이항공은 외형 성장과 재무 부담 확대가 동시에 나타났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79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654억원으로 확대됐고 당기순손실도 3382억원에 달했다.
이로 인해 미처리결손금은 4029억원으로 전년(693억) 대비 약 6배 증가했다. 이는 중장거리 노선 확대와 항공기 도입 비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17% 증가했으나 영업비용은 33.2% 늘어난 2조636억원에 달했다. 기재 도입 확대 영향으로 임차료(37.1%↑)와 연료비(29.1%↑)가 증가했다.
에어부산 역시 업황과 달리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8325억원으로 전년 대비 17.3% 감소하며 다시 1조원 아래로 내려왔고 영업이익은 1462억원에서 45억8000만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은 22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처리결손금은 3106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억원 증가했다. 특히 자본 유지를 위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영구채)에 대한 이자 45억6000만원 부담이 지속되는 점도 재무 부담 요인으로 지목된다.
반면 진에어는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결손금을 털어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810억원으로 전년 대비 5.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년도 1631억원에서 191억원의 영업손실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 역시 957억원 흑자에서 97억원 순손실로 전환됐다.
진에어는 지난해 주식발행초과금 약 2000억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면서 전기말 1106억원이던 결손금을 전액 해소했다. 이에 지난해 말 기준 819억원의 이익잉여금을 확보하며 주요 LCC 가운데 유일하게 결손금이 없는 구조에 진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 수요가 회복되긴 했지만 증가 속도가 기대보다 완만했던 반면 항공기 도입이 이어지면서 공급이 더 빠르게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는 수년 전 계약을 기반으로 순차 도입되는 구조라 시장 상황이 바뀌어도 단기간에 조절하기 어렵다”며 “수요 회복을 전제로 확대된 기재가 비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