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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화학 딥체인지⑦] 유상증자 논란 한화솔루션...수익성 개선 시험대

2026-04-22 16:34:41

태양광 신사업·케미칼 구조 재편으로 수익성 반등 노려
주주 반발에 유상증자 규모 축소...신사업 투자는 그대로
"투자 모듈 2028년부터 실적 기대...수익성 도움 될 것"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셀·모듈 제조현장. 사진=연합뉴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셀·모듈 제조현장.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한화솔루션이 태양광과 케미칼을 양대 축으로 글로벌 에너지 기업 도약을 노리고 있지만 대규모 유상증자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 속에 '수익성 개선'이라는 시험대에 올랐다. 증자로 확보한 실탄을 차세대 태양광 기술 선점과 신사업 확장에 투입하면서 본업에서의 실적 개선을 수치로 증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발표한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시설투자 자금 9000억원을 태양광 업계의 ‘게임체인저’로 꼽히는 탠덤(Tandem) 기술과 생산 능력 확대에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탠덤 파일럿 라인 업그레이드에 약 1000억원, TOPCon 셀라인 전환에 약 4000억원, GW급 탠덤 양산라인 구축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한다. 2026년 상반기 IEC, 하반기 UL 인증을 완료한 뒤 2029년 G12 GW급 양산 및 상업화를 통해 기술 우위를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글로벌 톱10 기업 대부분이 중국 업체인 상황에서 고수익 제품에 대한 적시 투자가 이뤄지지 않으면 향후 시장 점유율 하락이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어, 미래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는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동시에 전력 인프라용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육성한다. 송·배전 인프라 소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하고, 그룹 내 에너지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케미칼 부문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여수 산단과 관련해서도 한화솔루션을 포함한 주요 업체들이 최근 재편 계획서 최종안을 제출하며 후속 논의에 착수했다.

다만 주주 반발 등 유상증자를 둘러싼 진통도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발표한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4월 17일 1조8000억원으로 축소했다. 채무상환 자금은 기존 1조5000억원에서 9000억원으로 줄였으나, 미래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 9000억원 계획은 유지했다. 발행주식수도 7200만주에서 5600만주로 감소하면서 기존 주식수 대비 희석률은 29.5%에서 24.6%로 완화됐다. 축소분 6000억원은 한화임팩트 지분 매각 및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구조화 등 비영업용 자산 매각 3000억원과 해외법인 추가 자본성 조달 3000억원으로 보전할 방침이다.
한화솔루션이 이처럼 자금 확보에 나서는 것은 재무 건전성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2024년 3002억원, 2025년 3648억원의 영업손실이 이어진 가운데, 미국 공장 건설 등에 따른 부채로 연간 이자비용만 5000억원을 상회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은 196.3%에 달하며, 순차입금도 12조원을 넘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증자를 두고 엇갈린 평가가 나온다. 교보증권은 탠덤 인증과 케미칼 사업 재편이 구체화될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계기가 될 수 있지만, 자구안 이행과 업황 회복 확인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반면 DS투자증권은 축소 전 기준인 1조5000억원 규모의 상환으로도 13조원에 달하는 순차입금을 유의미하게 줄이기 어렵고, 현재 재무구조에서 9000억원 규모의 시설 투자가 우선순위가 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시장에서 화두가 된 우주 태양광보다 중국산 배제 정책에 따른 반사수혜가 기대되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 대응이 더 합리적이라는 평가도 병행했다.

상반기 실적은 개선이 기대되는 분위기다. 하나증권은 판가 상승 영향으로 1분기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케미칼 부문은 판가 상승에 따른 영향으로 컨센서스 대비 상회 폭이 +903%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 652억원도 기록해 흑자 전환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태양광 부문 역시 판가 상승 흐름을 타는 모듈을 중심으로 영업이익 47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영업이익도 1641억원으로 개선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올해 매출 20조6000억원, 영업이익 8829억원을 제시하며 2030년 매출 33조원 달성 목표를 밝힌 바 있다. 반등의 핵심은 미국 태양광 공장이다. 하반기 조지아주 카터스빌 공장의 셀 가동이 시작되면 올해 AMPC(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9000억원, 내년에는 1조4000억원대로 확대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하는 미래 성장 투자 재원은 우선 태양광 업계에서 차세대 제품군으로 분류되는 페로브스카이트 텐덤 셀 파일럿 라인에 먼저 투자할 예정"이라며 "이와 연계해 현재 PERC 모듈 대비 출력과 효율이 높은 탑콘 모듈의 국내 공장 투자도 예정돼 있으며, 시장 점유율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투자 대상인 탑콘 모듈은 빠르면 2028년부터 실적에 기여할 수 있는 제품으로,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회사 수익성과 사업 경쟁력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제품군"이라고 덧붙였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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