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ED 두 장 겹친 구조 첫 적용…기계식 바늘로 입체감 구현 스마트폰·TV 이어 전장까지 프리미엄 OLED 포트폴리오 확대 차량용 OLED 침투율 상승세…2031년 매출 비중 24% 전망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 [사진=페라리]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업계 최초의 멀티레이어 OLED를 적용하며 차량용 OLED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스마트폰과 TV OLED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점유율을 확대한 데 이어 차량용 OLED까지 고부가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모습이다.
26일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의 전기 스포츠카 ‘루체’에 OLED 패널 4종을 단독 공급한다고 밝혔다. 핵심은 운전석 클러스터 역할을 하는 ‘드라이버 비너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2형 OLED 위에 12.9형 OLED를 물리적으로 겹친 멀티레이어 구조를 적용했다.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형 OLED 위에 12.9형 OLED를 겹친 업계 최초의 멀티레이어 구조가 적용됐다. 하단 패널은 속도계 눈금과 배경 화면을 표시하고, 상단 패널은 원형 홀 3개를 통해 하단 화면 일부를 노출하는 구조다. 특히 두 패널 사이 공간에는 실제 기계식 바늘 구조물이 배치됐다.
기존 디지털 계기판이 평면 화면 위에서 그래픽으로 바늘 움직임을 구현했다면 루체는 실제 바늘이 패널 사이 공간에서 움직이며 속도와 회전 정보를 표시하는 방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통해 디지털 화면 기반이면서도 아날로그 계기판과 유사한 입체감과 공간감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번 루체에 적용한 ‘빅 홀(Big Hole)’ 기술 역시 고난도 설계 역량을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루체 상단 패널에는 지름 약 100㎜ 크기의 원형 홀이 적용됐는데 이는 일반 스마트폰 카메라 홀보다 약 20배 큰 수준이다.
홀 크기가 커질수록 절단면을 통해 수분과 공기가 침투하지 않도록 막는 박막봉지(TFE) 기술 난도가 높아지고 회로 신호가 홀을 우회하면서 화질 균일도가 떨어질 가능성도 커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호 우회 설계와 화질 보정 기술 등을 적용해 이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전장 OLED 시장 성장세도 가파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OLED 패널 출하량은 약 305만대로 전년 대비 11.8% 증가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 내 OLED 침투율 역시 매출 기준 올해 9.5%에서 2030년 20.7%, 2031년 24.1%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 시장 내 초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스마트폰 OLED 시장에서는 애플 중심 프리미엄 패널 공급 확대에 집중하고 TV 시장에서는 QD-OLED 등 기술 고도화에 속도를 내고 있어서다. 여기에 차량용 OLED까지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삼성은 프리미엄 OLED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OLED TV 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2024년 27.3%에서 지난해 34.4%로 상승했다.
지난해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시장은 비수기 진입과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세트업체 생산 조정 영향으로 성장세가 둔화했다. 그럼에도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올해 1분기 기준 44.4%로 지난해 같은 기간(42.8%)보다 1.6%포인트 상승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