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는 재건축, 중견사는 리모델링
침체기 건설사 생존법 달라졌다
사진=빅데이터뉴스 DB[빅데이터뉴스 최용선 기자] 주택시장 침체가 길어지면서 건설사들의 도시정비사업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분양시장 둔화와 공사비 상승, 지방 미분양 확대 등으로 신규 주택사업의 수익성이 떨어지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주가 가능한 정비사업 비중이 빠르게 커지는 모습니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도시정비사업 발주 물량은 70조~80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지난해보다 증가한 수준으로,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핵심 수주 목표를 정비사업에 두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로 서울과 수도권 주요 재건축 사업이 속도를 내는 가운데, 한동안 주춤했던 리모델링 시장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는 재건축, 중견 건설사는 리모델링에 집중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관심은 서울 핵심 재건축 사업지에 집중된다. 대표적인 곳이 압구정2구역으로 최고 65층 규모 재건축이 추진되며 사업비만 수조원대로 예상된다. 여기에 성수전략정비구역, 목동 신시가지,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 서울 주요 사업지에서도 수주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사들은 브랜드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핵심 재건축 사업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 번 수주하면 단순 매출뿐 아니라 향후 인근 사업지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반면 중견 건설사들은 리모델링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리모델링은 기존 골조를 활용해 수평·수직 증축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재건축보다 사업 기간이 짧고 주민 동의 절차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재건축 연한을 채우지 못한 준공 15~30년 단지가 주요 대상이다.
특히 정부의 1기 신도시 정비사업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시장도 다시 움직이고 있다. 서울 잠원동 한신로얄, 경기 분당 느티마을 3·4단지, 평촌 목련2단지 등이 대표적인 사업지로 꼽힌다.
쌍용건설, DL건설, 코오롱글로벌, 동부건설 등은 최근 리모델링 전담 조직을 강화하며 관련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형사와의 정면 승부를 피하면서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재건축은 공사비 상승과 조합 요구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리모델링 역시 구조적 한계와 사업성 부족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거나 재건축으로 방향을 바꾸는 사례가 적지 않다.
업계는 앞으로 정비사업 경쟁의 핵심이 ‘어떤 사업을 선택하느냐’보다 ‘누가 더 사업성을 높일 수 있느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정비사업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라며 “당분간 재건축과 리모델링을 둘러싼 건설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최용선 빅데이터뉴스 기자 cys4677@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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