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유명환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롯데손해보험과 예별손해보험 동시 인수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Great Challenge 2030' 전략의 첫 대형 실행 카드로 손해보험 경쟁력 강화에 전면 드라이브를 걸었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장정훈 그룹재무부문장(CFO) 부사장이 이끄는 손보 인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롯데손보 인수전에 참여해 회계 실사 등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손보는 자산 14조4103억원, 지급여력비율(KICS) 159.48%의 중견 손해보험사로 사모펀드 JKL파트너스 등이 2019년 롯데그룹으로부터 인수 당시 유상증자를 포함해 총 7484억원(지분 77%)을 투자했다. 현재 JKL파트너스가 원하는 매각가는 1조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이 손보 M&A에 공격적으로 나선 배경은 지주계 손보사인 신한EZ손보가 업계 17위에 머물며 3분기 누적 140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는 등 만성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2022년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출범시켰지만 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업계 최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과거 오렌지라이프(현 신한라이프) 인수로 생명보험 경쟁력을 단번에 끌어올린 성공 경험을 손보사에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진 회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2026년 경영 슬로건으로 'Great Challenge 2030, 미래 금융을 향한 대담한 실행'을 제시하며 "보험과 자산운용의 시너지를 통해 자산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에서도 확고한 초격차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번 롯데·예별손보 동시 인수 추진은 해당 전략의 구체적 실행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은 롯데손보와 함께 예별손보 인수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예별손보는 예금보험공사가 100% 출자해 설립한 가교보험사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으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KICS 130%를 맞추는 데만 1조2000억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는 7000억~8000억원의 공적자금 지원이 예상되지만 인수 이후 추가 자금 투입 부담이 여전해 매각가보다 인수자의 정상화 능력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매각주관사 삼정KPMG는 지난달 11일 인수제안서 공고를 낸 뒤 30일 제출 기한을 마감하며 7월 중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양 사를 동시에 인수할 경우 신한금융의 자본 부담은 적지 않다. 롯데손보 1조원에 예별손보 정상화 자금까지 더하면 총 2조원 이상의 재원이 필요할 수 있다. 다만 롯데손보의 경우 2024년 예비입찰 당시 최대 2조원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1조원 안팎으로 낮아진 점은 긍정적 변수다. 롯데손보는 하나손보·신한EZ손보와 함께 중소형 손보사 중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곳으로 신한금융이 인수 후 경영 정상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숙제도 안고 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롯데손보와 예별손보 등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인수 가격 등 구체적인 협의가 오가는 상황은 아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