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수출단산업공단에 공장 비주 마련, 금오공장으로 명명 발기인 총회 거쳐 1976년 2월 24일 금성정밀공업 설립 1977년 7월 1일 금오공장 현관식 개최, 제품 생산 돌입했으나 초기엔 직원들 창정비 경험 없어 미국 DOSA 기술 지도 받아
1977년 7월 1일 경상북도 구미시 수출산업공단 내 금성정밀공업 금오공장 현관식에서 참석자들이 현판 공개 세레머니를 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금성사는 창정비 사업 수행을 위해 구미 수출산업공단이 분양하는 공장 부지에 청약을 했다. 이를 기점으로 개발4부를 ‘금오공장’으로 확대 개편하고 신규 법인 설립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마침내 1976년 2월 23일 서울시 중구 양동 력키빌딩에서 방위산업체 설립을 위한 발기인 총회가 열렸다. 자리에서 금성사 박승찬 사장을 대표로 하는 발기인 9명이 자본금 10억 원의 회사 설립 절차를 진행했다. 회사 상호는 ‘금성정밀공업주식회사’로 정했고 박승찬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이튿날인 2월 24일 LIG D&A의 전신인 금성정밀공업이 정식으로 출범했다. 동시에 구미 금오공장은 금성정밀공업에 편입됐다.
회사는 서울과 구미로 이원화된 조직 형태를 띠었다. 서울 본사는 대(對) 국방부 업무와 국내외 시장에서 물품을 구매 조달하는 기능을 담당했다. 생산을 담당하는 금오공장은 생산부, 기술관리부, 자재부, 총무부 등 4개 부서로 편성됐다. 방위산업체 특성에 맞취 국방부 및 미국 기술지원단의 감독 및 자문기구도 조직 내에 두었다.
4월에는 본사에 중앙연구소를 설치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과 자체 생산능력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신문에 모집 광고를 내는 등 우수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했다. 약 두 달이 지난 6월 7일, 정부가 금성정밀공업을 군수업체로 정식으로 지정함으로써 법적 지위를 확보했다.
이런 가운데 현재 LIG D&A 구미 1, 2하우스가 위치하고 있는 공장 부지에서는 정지작업이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이후 1년여에 걸쳐 본 공장에 속한 대형장비 분해조립지역, 전자부분 수리 및 시험지역, 자재창고 등에 대한 건설공사가 진행됐다.
미국 연수를 마치고 돌아온 기술요원들은 곧바로 건설 현장에 투입됐다. 그들은 합리적인 생산 인프라 구축과 운영 방안을 찾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명실상부한 종합정비창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금성정밀공업은 미 육군유도탄사령부(MICOM)를 통해 각종 설비와 장비를 일괄 도입했다. 설치 공사는 미국 기술요원과 사내 기술요원이 합동으로 진행했다. 그 결과 본 공장에는 호크, 나이키 등 ‘유도무기 재생’에 필요한 장비 및 시험시설 480종, 700여 점이 설치됐다.
정비와 시험에 쓰이는 설비는 입고에서부터 납품에 이르는 정비업무 특성에 맞춰 합리적으로 배치됐다. 정비업무는 모두 18개 공정으로 이루어져 분해 → 표면처리 → 기계가공 → 수리 및 시험 → 주장비 시험 → 시스템 연동 → 마무리공정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금성정말공업은 공장 준공을 앞두고 기술 및 생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비창 운영 인력을 대폭 확충했다. 여러 경로로 군 경력자를 물색해 미국 연수자 25명 외에 방공포부대의 레이다 기술요원 전역자 및 근무자 23명, 분해 조립 및 검사 요원 13명, 미8군 정비창 표면처리요원 8명 등 모두 60여 명을 충원했다. 더불어 미국 유도탄정비창 기술요원들이 파견 나와 기술을 지원했다.
금오공장 가동을 앞둔 1977년 4월 유도탄 폭발물 검사 시설인 임수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듬해 12월 준공된 임수공장에는 총 20여억 원의 자금이 투입됐다. 1977년 7월 1일 현관식을 거행한 후 금오공장은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이는 호크나이키 시스템 재생작업 준비가 완료됐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과정에서 나이키 발사대 통제장비를 처음으로 공정에 투입하는 정비작업을 실시했다. 최초 장비 출고식에는 공장장을 비롯한 전 직원들이 참석해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고, 회사의 안녕과 발전을 기원했다.
금성정밀공업은 법인 설립 이전 정부로부터 창정비 업무를 부여받았다. 특히 장비의 수명 연장을 위한 재생작업은 가장 중요한 업무로 간주됐다. 그러나 회사 설립 초창기, 창정비에 대한 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장을 운영하다 보니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까지 많은 시행착오와 어려움이 뒤따랐다.
어렵게 우수 인력을 끌어 모았으나 이들도 나이키를 정비하기 위한 각종 시험장비를 처음 접하기는 매한가지다. 창정비 경험이 없는 금성정밀공업 직원들은 미국 창정비 기술지원단(DOSA) 기술요원의 작업 지도와 작업표준을 따랐다.
그런데 한 달 만에 생산하기로 한 계획 물량은 무려 5개월이 결려 완료됐다. 산고 끝에 첫 출고된 장비는 지대공 유도탄 나이키의 발사반 통제지시기(SCI), 발사반 모의기(SSG), 발사대 통제지시기(LCI) 등 5종 10점과 구성품 26점이었다.
창정비 후 유도탄을 다시 설치하는 작업 역시 만만치 않았다. 시스템 설치 작업은 레이다 5종, 통제장비 2종, 발사대 등을 분해해서 부품별로 재생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조립 후에는 단독 장비별로 성능시험을 실시했다.
성능시험을 통과한 장비는 부대로 이동해 정해진 위치에 설치됐다. 곧이어 장비간 연동시험과 상급부대 장비 합동작전을 위한 연동시험 등을 완벽하게 치른 다음 작전요원에게 인계됐다. 이후에도 기술요원들은 여러 기지와 고지에 흩어져 있는 레이다. 장거리통신장비 등 각종 장비를 정비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며 업무를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