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산 전문화·계열화 폐지, 자유경쟁체제로 전환 창사 30주년 맞은 2006년 3개 경영방침 선포, 재도약 구본상 총괄부사장 취임, 오너 책임경영체제 본격화 인도네시아 무전기 수출, 해외시장 확대 위한 교두보 마련
구자원 넥스원퓨처 회장(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이 2006년 3월 24일, 구미공장에서 열린 넥스원퓨처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임직원과 함께 행사를 관전하고 있다. 사진= LIG D&A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2003년 2월 참여정부 출범과 함께 노무현 대통령은 자주국방을 역설하는 동시에 전시작전권 반환 및 한국군 첨단화와 주요 장비 국산화에 사활을 걸었다.
정부는 방위산업 전문화·계열화 제도를 폐지하고 방위산업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대폭 개방하겠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각 군 및 국방부 산하에 있는 획득 관련 부서들을 모두 통합해 획득청(이후 방위사업청)을 신설하고 이를 통해 무기 획득 체계를 개혁하는 청사진을 밝혔다. 한마디로 방위산업 시장을 민수시장처럼 자유 경쟁 체제로 바꾸어 나간다는 것이다. 방위산업에 관한 정책적인 대변화가 예고됨에 따라 업체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정부가 중장기 국방전략을 자주국방 능력 강화로 전환하며 방위산업의 수요 기반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은 위안거리였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는 경영 기반 조성의 기회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넥스원퓨처 임직원 모두는 그동안 이룩한 성과와 축적된 역량, 그리고 열정을 밑거름으로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로 삼았다.
이처럼 새로운 경쟁환경에 대비하고 미래 지속 성장을 실현하기 위해 2006년 경영방침이 세 가지로 설정됐다.
첫째는 ‘수주 경쟁력 확보’였다. 이를 위해 고객 지향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신사업 기획력을 강화하는 한편, 프로덕트 리더십(Product Leadership) 확보에 주안점을 뒀다.
둘째는 ‘핵심 기술 역량 제고’였다. 미래성장 동력기술 및 핵심 인력을 확보해 글로벌 기술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이었다.
셋째는 ‘신바람 나는 조직문화 구축’이었다. 상호 신뢰의 노사관계 구축, 성과 중심 업무의 스타일 정착, 커뮤니케이션 활성화 등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2006년 한 해 동안 넥스원퓨처 임직원은 3대 경영방침을 구현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경영목표 달성을 위해 매진했다. 게다가 2006년은 넥스원퓨처가 1976년 금성정밀공업으로 출범한 지 ‘창립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였다. 구성원 모두는 지난 30년간 대한민국 자주국방과 산업 발전을 위해 헌신한 시간을 자축하는 창립기념 행사를 성대하게 준비했다.
2006년 3월 24일 구미공장에서 국산화에 성공한 유도무기의 실전 배치를 축하하는 ‘국내 개발 유도무기 전력화 기념식’과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함께 열렸다. 우선 전력화 기념식에는 윤광웅 국방부 장관, 남해일 해군참모총장 등을 비롯해 100여 명의 군 관계자 등 외부 인사가 참석해 큰 성황을 이뤘다.
윤광웅 국방부 장관은 격려사를 통해 “국방과학기술의 연구 개발과 첨단 무기체계의 조기 전력화가 튼튼한 국방 건설과 자주적 방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초석임을 명심하고 사명감과 자부심을 갖고 더욱 정진해 줄 것”을 당부하면서 국산 유도무기체계 전력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온 넥스원퓨처의 헌신에 깊은 경의를 표했다.
기념사에서 평석태 사장은 불굴의 정신력으로 우수한 무기체계 개발에 성공한 국방과학연구소 및 협력업체 연구원들을 치하한 뒤 “지금까지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방위산업체 및 연구기관과 긴밀한 협조로 첨단 무기체계를 개발, 생산하는 데 최대의 노력을 경주함으로써 협력적 자주국방 체계 구축에 일익을 담당하고 세계적인 방위산업체로 거듭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서 열린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는 전국 사업장에서 모인 임직원들의 체육대회 형식으로 열려 한층 분위기가 고조됐다.
한편. 2006년 10월 구본상 총괄부사장이 새롭게 취임했다. 구자원 회장의 장남인 구본상 부사장은 1996년 LG그룹 구조조정본부 경영혁신팀에 입사하면서 경영수업을 시작했다. 이후 LG전자 미국법인 부장과 LG화재 미국지점장, LIG손해보험 미국법인장 등을 거치며 다양한 사업 경험을 쌓았다.
구본상 부사장은 취임 일성을 통해 ‘도전정신’과 ‘성과주의’, 그리고 ‘자기계발’의 중요성을 밝히며, 모든 임직원이 꿈과 희망을 가지고 함께 일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구본상 부사장의 신규 선임은 본격적인 오너십 경영체제를 구축하며, 회사가 새롭게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측면에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임직원들은 향후 일관성 있는 경영활동이 전개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다. 신임 부사장이 의욕에 찬 경영을 펼친다면 신규 투자 및 미래 신사업 등이 신속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었다.
취임 이후 구본상 부사장은 임직원들의 바람대로 국내 최고 방위산업체의 위상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동시에 수출과 신기술 도입으로 해외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데 앞장섰다.
넥스원퓨처 임직원들이 2009년 인도네시아로부터 수주한 무전기(PRC-999KE/C) 생산 및 인도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LIG D&A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이 센 미국과 러시아 등은 방위산업 수출에서도 압도적인 실적을 내고 있었다. 이는 방위산업의 힘이 국가 위상과 비레하는 측면이 강하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방위산업은 특성상 자국 내 수요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방위산업체는 독자적인 제품개발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지속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야 하며, 이는 국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길이기도 하다.
그러나 2005년 당시 우리나라의 방위산업 수출 규모는 2억8000만 달러의 미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었다. 참여정부는 방위산업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제도적 보완을 서둘렀다. 2006년 1월 방위사업청이 개청하면서 수출담당 부서로 방위산업진흥국이 설치된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였다.
넥스원퓨처는 방위사업청이 출범하기 이전에 이미 정부의 무기수출 확대 방침에 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 거점을 확충하고 해외사업팀을 보강하는 등 해외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적극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었다. 이에 따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2004년 9월 넥스원퓨처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KDX-Ⅱ(한국형 구축함 2차)에 탑재되는 유도탄 수직발사대용 ‘전자구성품(Status Panel 외 2종)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도탄 수직발사대 주요 장비로서 2005년까지 미국 록하드마틴에 절충교역(O/S, Offset) 형태로 수출됐다. 이듬해에도 추가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수출 실적을 끌어올렸다. 2005년 7월에는 중형 잠수함(KSS-Ⅱ) 2차함용 전투체계장비를 성공적으로 생산해 독일 아틀라스(ATLAS)사에 수출했다. 후속 전투체계 3차함도 2005년 11월에 수출을 완료했다.
수출 호조를 보이던 2006년 넥스원퓨처는 인도네시아에 무전기를 수출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2006년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제13차 한-인니 방산 군수협력 공동위원회가 열리는 기간에 무전기(PRC-999KE/C) 200대를 인도네시아 통합사령부에 인도하는 성과를 올린 것이다.
자체 기술로 개발된 무전기 PRC-999KE/C는 한국군에서 운용 중인 전술 제대 지휘용 무전기(PRC-O99K)를 동급 수준 가격으로 소형화, 경량화, 저전력화시킨 제품이다. 야전에서도 기동성이 뛰어나며 위치확인 시스템(GPS)이 내장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2009년에 차량용 FM 무전기와 FM 무전기 장치대를 인도네시아 군에 공급했다.
무전기 수출을 계기로 넥스원퓨처는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해외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후 넥스원퓨처는 인도네시아 주재 사무소 설립을 본격 추진하게 된다.
<자료: 나라지키기 40년 LIG넥스원>
<용어 설명>
O방위산업 전문화·계열화 제도 : 군수품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방위산업 시장에서 신규 업체 진입을 차단하고 기존업체에게 독점적 지위를 보장해 주는 제도. 보호 일변도의 방위산업 정책보다 자생력 강화로 방위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2008년 전면 폐지됐다.
O방위사업청 : 2006년 1월 1일 개청한 방위사업청은 기존의 국방부·조달본부·합동참모본부·국방품질관리소·국방과학연구소 등 8개 기관이 나눠 담당하던 무기체계의 계획, 예산과 집행, 평가를 총괄하고 중앙 조달 군수물자의 계약과 시설 사업까지 담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