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29조1572억원, 전년비 흑자전환...SK엔무브·SK온 실적 개선 견인 유가 하락 직격탄 맞은 SK에너지...전분기 대비 영업익 6320억원 감소
SK 본사 전경. / 이미지=SK그룹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윤활유 및 배터리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힘입어 2분기 3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6년 2분기 매출 29조1572억원, 영업이익 3조4873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0.0%(4조8662억원), 영업이익은 61.3%(1조3251억원)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49.9%(9조7040억원) 늘었고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2분기 영업이익 호조는 윤활유·배터리 사업의 실적 개선 영향이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SK엔무브의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67.1%(5034억원) 급증한 6919억원을 기록했다. 중동 지역 주요 경쟁사의 공급 차질에 따라 윤활기유 사업 마진이 상승하면서 주요 글로벌 시장 판매를 중심으로 실적이 확대됐다. SK엔무브는 지정학적 리스크 속에서도 고급 윤활기유인 '그룹 Ⅲ' 제품 경쟁력과 글로벌 생산·판매 네트워크를 활용해 안정적인 공급 역량을 지속 강화해 왔다.
SK온의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은 821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영업손익이 1조1710억원 개선되며 흑자로 전환했다. 아시아 지역 판매량 확대와 고객 보상금 수령,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SK온은 2분기 포드자동차와의 '블루오벌SK' 합작법인 종료 절차를 완료하고 'SK온 테네시' 단독 공장을 출범하는 등 배터리 사업 구조 개편을 통한 재무 부담 완화와 수익성 강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 측은 앞으로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구조적 원가 절감과 수익성 개선,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주 확대 등 사업 포트폴리오의 질적 전환을 이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유 사업은 2분기에도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효과 반영으로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다만 6월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유가가 하락하면서 전체 이익 규모는 전분기 대비 축소됐다. 정유 사업을 담당하는 SK에너지의 2분기 영업이익은 651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9.3%(6320억원) 감소했다. 이 가운데 재고 관련 이익이 약 5600억원을 차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4~5월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와 재고 관련 이익이 SK에너지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으나 분기 말 유가 하락으로 관련 이익이 축소되며 6월에는 손실로 전환했다"며 "유가 하락기에는 고가에 도입한 원유가 시차를 두고 원가에 반영돼 역래깅과 부정적 재고효과가 나타나고, 기말 재고 평가손실도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SK에너지는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따른 유가 하락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49.3%(6320억원) 감소했다. 3월 평균 배럴당 128.5달러 수준이었던 두바이유 가격은 6월 79.5달러 수준으로 떨어졌다. 5~6월 일부 설비의 정기보수로 인한 가동률 하락도 수익성 둔화 요인으로 작용했다.
SK지오센트릭은 파라자일렌(PX)과 원료인 나프타 가격 간 스프레드 축소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5.8%(839억원) 줄었다. 원료 확보 여건 변화에 따른 가동량 조정으로 제품 판매량이 감소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 SK어스온은 중국 지분 원유 선적 일정에 따른 매출 물량 감소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53.8%(348억원) 줄었다. SK아이이테크놀로지는 주요 고객사의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며 신규 수요가 회복돼 판매량이 늘었고, 가동률 개선 효과로 영업손실 규모가 전분기 대비 13.3%(97억원) 축소됐다. SK이노베이션 E&S는 계절적 비수기 진입에 따른 도시가스 사업 수요 감소와 하절기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한 발전소 정비 시행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62.6%(1773억원) 감소했다.
3분기 시황과 관련해 SK이노베이션은 석유 사업의 경우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증산과 아시아 역내 설비 가동률 증가 등으로 유가와 정제마진 상승세가 완화되며 시황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및 홍해 통행량 변화, 러시아 정유시설 피해 정도, 원유 및 석유제품 수급 흐름 변화 등에 따라 큰 변동성이 예상되는 만큼 시황 변화에 맞춘 탄력적 운영으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의 화학 사업은 PX 수요 회복이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나 계절적 성수기 진입에 따른 벤젠 등 주요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2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이 전망된다. 윤활유 사업은 3분기 경쟁사 공급 차질 해소가 가시화될 경우 기유 스프레드가 점진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복수의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한 안정적 공급 역량을 토대로 그룹 Ⅲ 시장 내 리더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석유개발 사업은 중국 및 베트남 등 자체 보유 광구에 대한 추가 생산정 시추 등을 통해 일산량 유지와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배터리 사업은 하반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와 운영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며, 전기차용 배터리 판매 확대와 ESS 추가 수주, 특히 AI 하이퍼스케일러 및 전력회사 등 고객사 중심의 수주 확대를 통해 중장기 수익성 개선 모멘텀을 확보해 갈 계획이다. 전력 및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은 3분기 전력 수요의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유가 상승에 따른 전력도매가격(SMP) 상승이 기대되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LNG 현물시장 가격 변동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을 보유한 호주 바로사 가스전은 시운전 마무리 단계로 하반기 중 본격 상업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중동 지역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안정적 석유제품 공급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시장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운영 효율 제고와 수익성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