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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 공장 늘자 웨이퍼 수요↑…SK실트론도 생산 확대

2026-09-16 17:29:25

지난해 미국 웨이퍼 수입 9% 증가…한국산 수입은 20.2% 늘어
SK실트론 구미 300㎜ 생산 확대…북미 매출은 상반기 33.5% 감소
글로벌웨이퍼스 미국 생산 시작…"해외 공급사 의존은 당분간 지속"

SK실트론 구미2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SK실트론 구미2공장 전경 [사진=SK실트론]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이 잇따라 들어서면서 실리콘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실리콘 웨이퍼 수입액은 9% 증가했고 한국산 수입은 20.2% 늘었다. 오는 12월부터 관련 제품에 관세까지 적용될 예정이어서 국내 웨이퍼 업체의 미국 사업에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16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의 실리콘 웨이퍼 수입액은 16억6600만달러(약 2조3324억원)로 전년보다 9.0% 증가했다. 한국은 2억2200만달러(약 3108억원)로 수입국 가운데 3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1억8400만달러(약 2576억원)에서 20.2% 증가한 규모다. 한국의 수입 비중도 2024년 12.0%에서 지난해 13.3%로 1.3%포인트 높아졌다.
일본은 6억9000만달러(약 9660억원)로 미국 실리콘 웨이퍼 수입국 1위를 차지했다. 전체 수입에서 일본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41.4%였다. 대만은 2억4900만달러(약 3486억원)로 2위에 올랐으며 점유율은 14.9%였다. 한국까지 포함한 상위 3개국이 전체 수입의 69.6%를 차지했다. 독일은 1억1900만달러(약 1666억원), 중국은 8000만달러(약 1120억원)로 각각 4위와 5위를 기록했다.

미국의 웨이퍼 공급망은 여전히 수입 의존도가 높다. 미국 내 300㎜ 반도체 웨이퍼 시장은 신에츠화학, SUMCO, 글로벌웨이퍼스, 실트로닉, SK실트론 등 상위 5개사가 80% 이상을 공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웨이퍼는 팹의 수율과 생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장기간의 고객 인증이 필요하고 인증 이후에는 장기공급계약(LTSA)을 맺는 경우가 많다.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시설이 늘고 있는 것도 웨이퍼 수요를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TSMC의 애리조나 팹21 1공장은 2024년 4분기부터 N4 공정 양산을 시작했고 2공장은 2027년 하반기 N3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텍사스 테일러 공장은 2026년 말 가동과 2㎚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인텔의 오하이오 프로젝트는 2030년 이후 순차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특히 수요의 중심은 300㎜ 웨이퍼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이 확대되면서 300㎜ 웨이퍼 수요가 늘고 있다. 글로벌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산하 실리콘 제조업체 협의체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 세계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은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여기에 관세가 새로운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은 오는 12월 4일부터 폴리실리콘과 실리콘 잉곳·웨이퍼 등을 대상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조치를 시행한다. 일부 국가에 기본관세와 232조 관세를 합산한 세율이 15%를 넘지 않도록 상한을 두는 구조다. 한국의 기본관세는 0%인 것을 감안하면 15% 수준의 관세가 적용될 수 있다.

다만 모든 실리콘 웨이퍼에 일률적으로 관세가 붙는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의 HS 3818.00은 반도체용 웨이퍼뿐 아니라 태양광용 웨이퍼 등도 함께 포함돼 10단위로 세분화된다. KOTRA는 "실제 수출 과정에서 제품의 정확한 10단위 HTS 코드와 최종 용도를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SK실트론은 이런 변화에 대응해 국내 300㎜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다. 경북 구미 3공단의 신규 설비에서 올해 300㎜ 웨이퍼 생산 램프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투자 규모는 약 2조3000억원으로 알려졌다. SK실트론의 2026년 상반기 Si 웨이퍼 매출은 국내 45%, 아시아 40%, 북미 10%, 유럽 5%로 구성됐다.
다만 올해 SK실트론의 북미 매출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26년 상반기 북미 매출은 11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5% 줄었다. 반면 아시아 매출은 4014억원으로 21.3%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대만계 글로벌웨이퍼스가 텍사스에 300㎜ 실리콘 웨이퍼 생산시설을 구축하며 현지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신에쓰화학과 SUMCO, 실트로닉 등 주요 웨이퍼 업체들은 해외 생산거점에서 미국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다. 미국 내 웨이퍼 생산능력은 아직 제한적인 상황이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현지화가 강화되더라도 기존 해외 공급사를 단기간에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지현 KOTRA 실리콘밸리무역관은 “실리콘 웨이퍼 산업은 대규모 초기 자본과 고도의 단결정 성장 기술, 장기간의 고객 인증이 필요해 신규 기업이 단기간에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new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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