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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쿠팡] 영업이익률 5% 돌파…서비스·물류·해외로 넓어진 수익구조

2026-09-16 09:00:00

상품매출 12.6% 늘 때 서비스·기타매출 43.1% 증가…수익원 다변화
물류망에 AI·로봇 접목해 운영 효율 높이고 판매자 해외 진출까지 지원
이츠·페이·물류 계열사도 흑자…커머스 중심 사업구조에서 플랫폼으로

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
쿠팡 배송차량 [사진=쿠팡]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쿠팡의 수익 구조가 상품 판매 중심에서 플랫폼과 물류 서비스 중심으로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연결 영업이익률이 처음 5%를 넘어서며 상품을 직접 매입해 판매하는 상품매출보다 서비스·기타매출이 세 배 이상 빠르게 증가했다. 쿠팡이츠와 쿠팡페이, 풀필먼트·배송 계열사 등 주요 사업에서도 흑자 기조가 이어졌다.
여기에 물류센터 자동화를 통한 운영 효율화와 판매자의 해외 진출 지원까지 더해지면서 쿠팡이 구축해온 고객·판매자·물류 인프라가 상품 판매를 넘어 여러 수익원을 만들어내는 기반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쿠팡의 연결 기준 매출은 45조4555억원으로 전년보다 1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조2883억원으로 40.8% 늘었다.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2024년 4.24%에서 지난해 5.03%로 0.79%포인트 상승했다.

눈에 띄는 변화는 매출 구성이다. 쿠팡의 서비스·기타매출은 지난해 10조9007억원으로 전년 7조6190억원보다 43.1% 증가했다. 반면 상품매출은 같은 기간 30조6798억원에서 34조5548억원으로 12.6% 늘었다.

상품매출과 서비스·기타매출의 성장 속도에 30%포인트 이상 차이가 난 셈이다. 쿠팡이 물건을 직접 사들여 판매하는 전통적인 유통 모델만으로 외형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이미 구축한 고객·판매자·물류 인프라를 다른 사업에 활용하면서 매출원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서비스·기타매출에는 판매자 대상 물류대행 서비스인 로켓그로스와 광고, 와우 멤버십 등 쿠팡 플랫폼을 기반으로 발생하는 매출이 포함된다. 상품을 직접 매입해 재고를 보유하는 것과 달리 판매자와 고객이 플랫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사업들이다.

물류 인프라의 역할도 달라지고 있다. 쿠팡은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직매입과 자체 물류망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배송 인프라를 확대해왔다. 쿠팡에 따르면 현재 전국 30개 이상 지역에 100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를 구축했으며 국민의 약 70%가 물류센터 반경 10㎞ 안에 거주하는 이른바 ‘쿠세권’을 형성했다.

초기에는 빠른 배송을 위해 구축한 물류망이 이제는 판매자 상품을 보관·포장·배송하는 풀필먼트와 배송 서비스로 활용되고 있다. 자체 상품을 처리하기 위해 확보한 물류 인프라의 활용 범위를 외부 판매자까지 넓히면서 하나의 인프라에서 추가 매출을 만들어내는 방식이다.
물류센터 운영 방식도 바뀌고 있다. 쿠팡은 물류센터에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동화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오토스토어다. 상품을 수직으로 촘촘하게 보관하고 AI 기반 로봇이 주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필요한 상품을 작업자에게 가져오는 ‘Goods-to-Person’ 방식이다.

주문량과 취급 상품이 늘어날수록 물류센터의 보관·처리 효율은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물류대행 사업이 커지면 기존 물류센터의 가동률과 처리 능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현장 작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설비와 제도도 함께 확대하고 있다.

판매자 생태계 역시 쿠팡의 플랫폼 확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쿠팡이 지난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에 입점한 소상공인은 당시 약 30만곳으로 2023년 약 23만곳에서 2년 만에 약 30% 늘었다. 쿠팡은 이들 소상공인의 거래액도 지난해 2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 확보한 판매자 기반은 해외 사업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대만에서는 한국 판매자의 상품을 현지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물류와 통관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쿠팡에 따르면 대만에는 1만곳 이상의 한국 판매자가 진출해 있다. 타오위안에 네 번째 스마트 풀필먼트센터를 건립하고 있으며 대만 현지 누적 투자액은 약 1조4000억원이다. 로켓배송 가능 지역도 대만 인구의 약 70%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판매자가 직접 해외 시장에 진출하려면 현지 물류와 통관, 마케팅 등에 별도의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 쿠팡은 국내 판매자가 플랫폼에 상품을 등록하면 통관과 배송, 현지 판매 등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이 같은 진입 비용을 낮추고 있다.

쿠팡 입장에서는 판매자 확대가 상품 선택지와 거래 규모 증가로 이어지고 늘어난 상품과 거래를 기존 고객과 물류망을 통해 국내외에서 처리할 수 있다. 고객과 판매자가 늘어날수록 기존 플랫폼과 물류 인프라의 활용도도 높아지는 구조다.

쿠팡의 사업 확장은 주요 자회사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쿠팡이츠서비스는 지난해 매출 2조9005억원, 당기순이익 614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228억원이었던 순이익이 1년 만에 169.3% 증가했다.

쿠팡페이는 지난해 매출 1조4169억원, 순이익 1287억원을 기록했다. 쿠팡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결제를 기반으로 간편결제 사업이 별도의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다.

물류 계열사도 흑자를 이어갔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지난해 매출 5조5462억원, 순이익 1009억원을 기록했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매출 4조7213억원, 순이익 650억원을 올렸다. CLS의 순이익은 전년 342억원에서 89.8% 증가했다.

수익성 개선은 현금흐름에서도 나타났다. 지난해 쿠팡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조6487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물류 인프라에 투자하며 확보한 고객과 거래량이 상품 판매뿐 아니라 광고·물류대행·멤버십·결제·배달 등으로 연결되면서 영업활동에서 현금을 창출하는 규모도 커지고 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하나의 애플리케이션에서 다양한 소비생활이 가능하다면 굉장히 편리하게 느낄 수 있다"며 "여기에 회원들에게 구매 혜택이나 할인 등을 제공한다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편리함과 동시에 추가적인 혜택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을 잘 포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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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물건만 팔던 회사 아니었다…돈 버는 구조가 달라졌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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