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보조금 제외 1천억원대 흑자…하반기도 실적 개선 전망 "10월 중 미국서 ESS용 각형 LFP 양산…연내 고객사에 공급"
삼성SDI 기흥사업장 모습. 사진=삼성SDI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삼성SDI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하며 7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ESS·UPS·배터리백업유닛(BBU)용 배터리 수요 증가와 고출력 제품 판매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SDI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7688억원, 영업이익 2038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2분기 영업손실 3978억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상반기 기준으로도 영업이익 482억원을 기록하며 연내 턴어라운드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부문은 매출 3조5190억원, 영업이익 1593억원을 기록했다.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배터리백업유닛(BBU) 등 AI 데이터센터 관련 고출력 제품 수요 확대가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삼성SDI는 미국 내 ESS용 각형 LFP 배터리 라인의 양산 품질 검증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셀 양산을 시작해 연내 SBB 2.0 솔루션 형태로 고객 공급을 개시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비금지외국기관(Non-PFE)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와 협력해 LFP 양극재와 주요 부품 공급망도 구축했다. 특히 ESS용 각형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수주가 2029년까지 생산능력(캐파)을 상당 부분 채운 가운데, 미국 현지 생산 전환을 연내 마무리해 북미 ESS 시장 성장에 대응할 계획이다.
조용휘 삼성SDI ESS 비즈니스팀장 부사장은 이날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ESS 수주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보된 당사 수주 규모는 2029년까지의 캐파를 상당 부분 커버하는 수준"이라며 "하반기 중 수주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까지 반영할 경우 2028년부터는 생산능력을 초과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가 캐파 확보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향후 구체화되는 시점에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ESS 수요 증가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둔화 여부와 관계없이 미국 ESS 시장의 구조적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UPS와 BBU용 배터리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7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ESS와 소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방침이다. 신규 LFP 라인 가동과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를 바탕으로 ESS 수익성을 높이고, BBU와 전동공구 등 고출력 제품 판매 확대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전기차용 배터리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공급 확대와 신규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한다. 삼성SDI는 유럽 전기차 침투율이 올해 20% 중반, 2030년에는 30% 후반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다수 완성차 업체와 신규 프로젝트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차세대 제품인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계획대로 2027년 하반기 양산을 목표로 한다. 첫 상용화 분야로는 휴머노이드가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으며, 하반기 중 휴머노이드용 샘플 공급 이후 고객사 검증을 거쳐 양산 준비에 나설 계획이다.
삼성SDI는 "당초 올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예상했으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빠르게 이어지면서 흑자 전환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며 "지속 가능한 외형 성장과 수익성 확보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