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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해킹에 웹3 게임 신뢰도 '빨간불'…넷마블·넥써쓰 전략도 시험대

2026-07-31 17:33:07

위메이드 '위믹스' 1년 만에 또 해킹…발행·교환 권한 탈취 문제
민간 기업 권한 관리 한계 노출…가상자산 전반 신뢰도 흔들 우려
넷마블·넥써쓰도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 추진…신규 수익 전략 변수
국내 P2E 사업 제약 속 보안 악재까지…제도권 진입 불확실성 확대

위믹스 재단 공식 홈페이지 관련 이미지. 이미지=위믹스 재단
위믹스 재단 공식 홈페이지 관련 이미지. 이미지=위믹스 재단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위믹스(WEMIX)'가 1년 만에 다시 해킹 피해를 입으면서 국내 게임사들의 웹3 사업 확대 전략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정부의 부정적 기조와 국내 서비스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핵심 보안 체계까지 흔들리며 사업 환경이 더욱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위믹스는 지난 26일 위믹스달러(WEMIX$) 스마트컨트랙트의 관리자 권한이 탈취되면서 522만5525개의 위믹스달러가 비정상 발행되는 사고를 겪었다. 공격자는 무단 발행한 위믹스달러 일부를 탈중앙화거래소(DEX)에서 위믹스와 USDC.e 등으로 교환한 뒤 이더리움과 BNB체인 등으로 이전했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믹스 재단은 전날 공격자가 스마트컨트랙트 취약점을 이용해 블록체인상 거래 허점을 노리고 관리자 주소를 변경한 뒤 발행 및 교환 권한을 확보한 것으로 원인을 분석했다. 스마트컨트랙트는 미리 설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의미한다. 부정 발행된 위믹스달러 규모는 약 77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다만 비정상 발행된 물량 가운데 실제 정상 자산으로 교환된 최종 반출액과 동결·회수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특히 이번 사고는 지난해 발생한 플레이 브릿지 해킹 이후 1년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에는 위메이드의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나일(NILE)’의 서비스 모니터링 시스템에 사용된 인증키가 탈취되면서 플레이 브릿지 볼트의 위믹스 865만4860개가 외부로 이전된 바 있다.

당시 사고는 인증키 탈취로 발생했지만, 이번에는 스마트컨트랙트 관리자 권한을 통해 신규 토큰이 직접 발행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서버 인프라 이전, 공개키·개인키 교체, 자산 이동 모니터링 강화 등 보안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기존 대응 체계가 충분했는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사고 여파는 블록체인 생태계 확장을 추진해온 국내 게임사들의 사업 전략에도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민간 기업이 내세운 안전장치가 핵심 권한 관리 실패로 무너진 만큼 블록체인 기술 기반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와 투자자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앞서 국내 게임사들에게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게임 플레이 과정에서 가상화폐나 대체불가능토큰(NFT)을 보상으로 제공하는 P2E(Play to Earn) 게임과 웹3 사업은 새로운 수익 모델로 주목받아왔다.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해 이용자 참여를 확대하고 자체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가 이어진 이유이다.

예컨대 위메이드는 위믹스 글로벌 유통망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사업에 집중해왔다. 미국과 태국, 필리핀 등 해외 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며 생태계 확장을 꾀하는 한편, 게임과 블록체인을 결합한 사업 모델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 역시 기존 게임 사업과 블록체인 생태계를 결합해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처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게임 내 경제 생태계를 기반으로 신규 수익원을 만들고, 이를 대형 게임 온보딩과 신사업 확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넥써쓰는 특히 블록체인 게임 사업 확대에 적극적인 업체로 꼽힌다. 위메이드 대표 재직 당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 구축을 이끌었던 장현국 대표가 경영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넥써쓰는 개별 게임 온보딩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결제·유통·커뮤니티를 아우르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원스토어 인수를 통해 글로벌 게임 유통 채널 확보에 나섰으며, MMORPG·전략 시뮬레이션 게임(SLG)·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등 다양한 장르로 블록체인 게임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사업 전략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만 블록체인 게임 사업이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제도적 장벽이 남아 있다. 게임산업법상 게임을 통해 획득한 유·무형의 결과물을 환전하거나 환전을 알선하는 행위가 금지되면서 P2E 게임은 국내 등급분류를 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만큼 이나 NFT를 활용한 웹3 게임은 대부분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서비스되고 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는 CBDC 등 블록체인 기술 활용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게임 분야에서는 사행성 우려로 규제 완화 논의가 더딘 상황이다. 여기에 위믹스의 해킹 고까지 겹치면서 블록체인 게임을 둘러싼 부정적 인식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 정부 기조상 블록체인 게임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는 아니다”며 “향후 4년 이내에 국내에서 블록체인 게임이 제도권 서비스로 정상화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었다”고 우려를 보였다.

이정훈 중앙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지난달 열린 ‘대한민국 웹3 게임 컨퍼런스’에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또는 게임산업법에 블록체인 게임 관련 예외를 명시해 메타버스 및 웹3 게임 내 경제 활동을 게임 내 환전으로 간주하지 않는 법적 유연성 확보가 필요하다”며 “과거 웹보드 게임이 규제를 단계적으로 허용했던 것처럼 자율 규제 방안을 찾아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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