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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특집][LS] 전선에서 AI 전력망까지…LS, 신사업 투자 '승부수'

2026-09-02 09:00:00

상반기 매출 20조5280억·영업익 1조717억…전선·동제련·전력기기 고른 성장
AI 데이터센터·미국 전력망 투자 확대 수혜…북미 매출 3조8976억원
운전자본 부담·LS MnM IPO·3세 세대교체…성장 이후 과제도 부상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
LS일렉트릭 텍사스주 배스트럽 캠퍼스 전경 [사진=LS]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정보의 생산과 유통이 다양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빅데이터는 새로운 경제적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빅데이터에서 추출된 산업 데이터는 불확실한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에 발맞춰 창간의 닻을 올린 빅데이터뉴스가 2026년 9월 창간 14주년을 맞았습니다. 빅데이터뉴스는 산업 분야에 있어 빅데이터를 비롯해 각종 데이터를 바탕으로 취재와 분석을 가미한 발굴 기사를 통해 업계는 물론이고 독자들의 정보 니즈에 부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간 14주년을 맞아 빅데이터뉴스는 인공지능(AI)를 중심으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의 정점에 있는 대한민국 산업을 재조명하는 기사를 게재합니다.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돌아보고 현재 매출 상황 그리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투자 전략 등을 다룰 계획입니다. 대한민국의 'K-산업'이 전 세계 경제를 주도하는 데 빅데이터뉴스의 이번 기획이 조금이라도 일조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편집자주>

1969년 금성전선으로 출발한 LS가 반세기 만에 상반기 매출 20조원을 넘어서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전선에서 전력기기와 동제련, 소재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LS는 이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와 미국 전력망 교체라는 거대한 산업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1일 LS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매출은 20조528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0%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조717억원으로 98.4% 늘었다. 반기 기준 매출 20조원과 영업이익 1조원을 동시에 넘어선 것은 LS의 사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급격한 외형 성장으로 수주가 늘어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진 부분도 있다. 향후 매출을 얼마나 높은 수익성과 현금창출력으로 전환하느냐가 중요해졌다. 여기에 LS MnM의 IPO 등 자본시장 과제와 3세 경영진으로의 세대교체까지 맞물려 있다.

금성전선에서 시작한 ‘전선 DNA’

LS의 출발점은 1969년 설립된 금성전선이다. LS전선의 공식 연혁에 따르면 금성전선은 그해 10월 독립회사로 출범했다. 이후 일본 히타치전선과 기술제휴를 맺고 구미공장과 기술연구소를 구축하면서 국내 전선산업의 기술 기반을 넓혀갔다. 1995년에는 LG전선으로 사명을 변경했고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되면서 독립적인 사업그룹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LS의 사업 DNA가 만들어졌다. 소비자가 매장에서 직접 구매하는 제품을 만드는 대신 산업 현장과 국가 인프라에 필요한 전선과 케이블을 공급했다. 전력망이 깔리고 통신망이 확충될수록 사업 기회가 커지는 구조였다.

특히 전선은 단순한 케이블 제조업에 그치지 않는다. 전력 생산지에서 소비지까지 전력을 보내기 위해서는 송전망과 배전망이 필요하고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거나 해상풍력 전력을 육지로 가져오기 위해서는 해저케이블이 필요하다. 산업이 고도화되고 전력 수요가 늘어날수록 전선 수요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다. 최근 AI 데이터센터가 늘어나면서 막대한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전선에서 그룹으로…2008년 미국 베팅, 북미 전력망서 결실
2003년 LG그룹에서 분리된 이후 LS는 전선과 전력기기, 동제련, 에너지 등 서로 다른 산업을 묶는 그룹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다. 2005년에는 LS전선으로 공식 출범했다. 이어 2008년에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당시 LS전선을 전선 사업을 담당하는 LS전선과 기계·전자부품 사업을 담당하는 LS엠트론으로 분리하고 LS전선을 ㈜LS를 지주회사로 하는 LS그룹의 자회사로 편입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은 LS의 사업 구조를 바꾸는 중요한 분기점이었다. 하나의 회사 안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전선, 전력기기, 기계·부품 등 각각의 사업회사가 전문성을 갖고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2008년 LS전선은 미국 수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인수에 나섰다. 당시 수페리어 에식스는 북미 최대 전선회사이자 세계 1위 권선 제조업체였다. LS전선은 주당 45달러에 공개매수를 진행했고 같은 해 7월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했다. LS전선은 국내 기업 가운데 공개매수를 활용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첫 사례라고 당시 밝혔다.

이를 통해 북미와 유럽 시장에 생산·판매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권선과 통신선 등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효과를 봤다. 당시 시장에서는 인수 이후 LS전선이 세계 3위권 전선업체로 올라설 것이라는 평가도 나왔다. 하지만 인수 시점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맞물렸다. 해외 기업을 대규모로 인수한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차입과 재무 부담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미국에서는 노후 전력망 교체와 데이터센터 건설, 제조업 투자 확대 등이 이어지면서 전력 인프라 투자가 확대됐다. LS의 올해 상반기 북미 지역 매출은 3조8976억원에 이른다. 과거 수페리어 에식스를 통해 확보한 북미 사업 기반이 현재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와 맞물리고 있는 것이다.

1999년 한일 합작에서 2022년 완전 자회사로

LS의 또 다른 중요한 승부수는 동제련 사업이다. LS MnM의 뿌리는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LG와 일본계 기업들이 합작한 LG-Nikko동제련이 출범했고 이후 LG그룹에서 분리된 LS그룹에 합류하면서 LS-Nikko동제련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구조는 20년 넘게 이어졌으나 ㈜LS가 일본 측 지분을 확보하면서 LS MnM을 100% 자회사로 편입했고 같은 해 9월 사명을 LS-Nikko동제련에서 LS MnM으로 변경했다. 완전 자회사 편입 이후 LS MnM은 단순 동제련 회사를 넘어 소재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기 시작했다.

LS MnM은 LS의 주요 실적 축으로 자리 잡았다. 구리 원료를 조달해 전기동을 생산하고 금·은·황산 등 부산물을 회수하는 기존 제련 사업을 기반으로 소재 사업까지 확장하면서 LS의 밸류체인에서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게 됐다.

수주 늘수록 커지는 운전자본 부담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하면서 동제련과 전력선, 전력기기 등 주요 사업의 이익 개선이 동시에 나타났다. LS MnM의 부문이익은 3653억원으로 전년 동기 693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LS전선 전력선 사업부문 부문이익은 1383억원으로 17.7% 증가했고 LS일렉트릭 전력부문 부문이익은 2817억원으로 54.7% 늘었다.

다만 급격한 외형 성장에 따른 재무적 부담도 함께 커졌다. 대표적인 것이 운전자본이다. 상반기 말 재고자산은 8조4688억원으로 전년 말 6조6793억원보다 1조7895억원 증가했다. 매출채권도 4조2030억원으로 전년 말 3조1735억원보다 1조원 이상 늘었다.

전선과 전력기기 사업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응하기 위해 원재료를 미리 확보해야 한다. 즉 수주가 늘고 매출이 증가하는 과정에서 현금이 바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먼저 투입된다. LS의 상반기 운전자본 변동에 따른 현금 유출 규모가 전년 동기 5552억원에서 2조7776억원으로 확대된 것도 이런 구조를 보여준다.

LS의 다음 과제, IPO와 세대교체

성장한 사업을 어떻게 자본시장과 연결할지도 과제다. 대표적으로 LS MnM은 2022년 ㈜LS가 지분 100%를 확보한 뒤 기존 동제련 사업을 넘어 2차전지와 반도체 소재 등으로 사업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공식적으로 IPO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S 입장에서는 LS MnM의 기업가치를 높여 외부 자금을 유치하고 성장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성장 과정에서 M&A와 외부자본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이제는 성장한 계열사의 가치를 자본시장과 연결해 다음 투자 재원으로 바꾸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또한 LS는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이후 구씨 일가 특유의 사촌경영 체제를 유지해왔다. 구자홍 전 회장에서 구자열 회장, 구자은 회장으로 총수 역할이 이어졌고 현재는 구자은 회장이 그룹을 이끌고 있다.

세대교체도 본격화되고 있다. LS전선을 이끄는 구본규 대표와 LS MnM을 이끄는 구동휘 대표 등 3세 경영진이 핵심 사업 현장에서 경영 경험을 쌓고 있다.

구본규 대표는 2007년 LS전선 미국법인에서 경력을 시작해 LS산전(현 LS일렉트릭)에서 글로벌전략·사업개발·산업자동화 등을 경험했다. 이후 LS엠트론 COO와 대표이사를 거쳐 2022년 LS전선 대표이사에 올랐다.

구동휘 대표는 2013년 LS산전에서 시작해 ㈜LS와 E1을 거쳤으며 E1 신성장사업부문 대표와 LS일렉트릭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24년 LS MnM COO로 이동한 뒤 지난해 대표이사에 올랐고 올해 사장으로 승진했다.

회사 관계자는 “전력 슈퍼사이클에 따른 호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주력 사업과 신사업 분야의 국내외 재투자를 적극 추진할 것”이라며 “동시에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와 내실 경영을 통해 시장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재무 건전성을 확보해 지속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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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선회사인 줄 알았는데…LS, AI 시대 ‘전력’으로 터졌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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