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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투자 확대에 메모리 가격 강세 지속…2027년까지 수요 견조

2026-09-01 16:23:25

3분기 일반 D램 13~18%·낸드 10~15% 상승 전망…AI 서버 수요가 가격 지지
주요 클라우드 설비투자 2027년 50% 증가…D램·낸드 비중 47%→68% 전망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
차세대 AI 메모리 HBM4E 12단 샘플 [사진=SK하이닉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 강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주요 클라우드서비스사업자(CSP)의 설비투자도 2027년까지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3분기 일반 D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서버 D램도 같은 폭의 상승이 예상된다. 낸드플래시 계약가격은 10~15%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높은 전분기 기저효과로 상승폭은 2분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배경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자리하고 있다. 주요 글로벌 CSP의 설비투자는 올해 전년 대비 98% 증가한 뒤 2027년에도 50% 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CSP 전체 설비투자에서 D램과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47%에서 2027년 6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업체 입장에서는 AI 서버 투자 확대가 가격과 출하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요인이 될 수 있다.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보다 많은 메모리가 탑재되는 데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eSSD) 등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가 함께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HBM 생산 확대는 범용 D램 공급에도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HBM은 여러 개의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하는 구조여서 일반 D램보다 생산 과정에서 더 많은 웨이퍼가 필요하다. 마이크론은 최근 같은 메모리 용량을 생산할 때 HBM에 필요한 웨이퍼 면적이 DDR5보다 약 3배 많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 업체들이 AI용 HBM 생산을 확대할수록 전체 D램 생산능력 가운데 HBM에 배정되는 비중이 높아지고 범용 D램 공급 증가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트렌드포스는 서버 수요가 3분기 D램 가격을 지지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 시장에서는 데이터센터용 eSSD가 수요를 뒷받침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이 확대되면서 대용량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기 위한 기업용 SSD 수요가 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3분기 낸드 가격 전망에서 AI 추론과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주요 수요 동력으로 꼽았다. 다만 PC와 스마트폰 등 소비자용 낸드 수요는 가격 부담 등의 영향으로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D램과 낸드는 가격 강세의 배경에 차이가 있다. D램은 AI 서버와 HBM 생산 확대에 따른 공급 제약이 주요 변수인 반면 낸드는 AI 데이터센터의 eSSD 수요가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낸드는 향후 공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 가능성도 남아 있어 두 시장을 동일한 흐름으로 볼 필요는 없다는 분석이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국내 업체들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최근 시장 전망에서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113조9400억원, SK하이닉스는 78조8000억원으로 각각 예상됐다. 두 회사의 합산 영업이익 전망치는 약 192조7400억원이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분기에도 메모리 가격 상승의 효과를 실적에 반영했다. 2분기 매출은 79조3000억원, 영업이익은 60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7%, 557% 증가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64조원에는 미치지 못했다.

메모리 업황의 강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의 전체 설비투자는 2026년 전년 대비 98% 증가한 데 이어 2027년에도 50% 추가 증가하고 이 가운데 D램과 낸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6년 47%에서 2027년 68%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수림 DS증권 연구원은 "9~10월을 지나며 2027년 HBM4 계약이 구체화되고 AI 투자 및 서버 구매 계획의 가시성이 높아지면서 2027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도 본격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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