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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 사업 키우는 통신 3사…계열사 역할 전략은 제각각

2026-09-01 09:00:00

SKT ‘분할’·KT ‘재통합 고려’·LGU+ ‘협업’…사업 방식 차별화
전력·부지 확보부터 AI 인프라 구축까지 AIDC 사업 영역 확대
법인 분할은 전문성 강점... 통합은 의사결정 효율 제고 가능

미국에 건설 중인 한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에 건설 중인 한 데이터센터 모습.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통신 3사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계열사 간 역할을 나누고 사업을 확장하는 방식에서는 각사의 셈법에 따라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는 향후 어느 기업이 주도권을 쥐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사업 규모와 성격에 따라 기존 사업과 초대형 신규 사업을 분리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반면 KT는 별도로 분사했던 KT클라우드와의 재합병을 검토하며 분산된 인프라와 본사 역량을 다시 하나로 묶는 방안을 들여다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 간 역량을 결집해 시너지를 내는 ‘원 LG’ 협업 구조를 추진 중이다.
구체적으로, SK텔레콤은 최근 자회사 SK브로드밴드를 존속회사와 신설회사 ‘SK호라이즌’으로 인적분할하고, 기존 데이터센터와 해저케이블 사업을 SK호라이즌으로 이관한다는 방침을 공고히 했다. SK호라이즌은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이어받아 2030년까지 총 318MW 규모의 인프라로 확대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이 사업 규모에 따라 법인을 분리한 것은 MW급과 GW급 사업의 성격이 판이하기 때문이다. GW급 사업은 대규모 전력·부지 확보와 더불어 빅테크·건설·금융 등 다양한 사업자와의 전방위 협업이 필수적이다. 전담 조직을 나눠 각 영역의 추진 속도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SK텔레콤이 별도로 설립한 SK하이퍼는 GW급 초대형 AIDC 개발을 전담할 예정이다. 2029년 5GW를 시작으로 2035년 15GW까지 규모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기존 데이터센터를 확장하는 수준을 넘어 전력과 부지 확보, 글로벌 빅테크 수요 발굴 등 신규 메가 프로젝트를 기획 단계부터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KT는 KT클라우드와의 재합병을 검토하며 본사 중심으로 역량을 재결집하는 전략을 들여다보고 있다. KT클라우드는 2022년 KT의 클라우드·IDC 사업을 분리해 출범했다. 그러나 생성형 AI 확산으로 사업 중심이 AIDC와 GPU, 네트워크, 기업용 AI 서비스를 결합한 AX로 이동하면서 본사와 인프라 사업 간 연계 필요성이 커졌다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
현재 KT 본사는 B2B 영업과 통신망, AI 서비스를 담당한다. KT클라우드는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를 맡고 있다. KT가 향후 5년간 약 5조원을 투입해 1GW 규모의 AIDC를 확보하겠다고 밝힌 만큼 재합병이 성사되면 사업 간 연계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AI 서비스와 인프라·통신망을 하나의 투자·손익 구조로 묶을 수 있어서다. 이를 통해 의사결정 단계를 줄이고 대형 AX 사업에도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4월 김봉균 엔터프라이즈부문장이 KT클라우드 대표를 겸직한 것도 재합병을 염두에 둔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KT는 앞서 공시를 통해 "AX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사업 규모가 아닌 고객과 사업모델에 따라 계열사 간 역할을 구분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LG CNS 모두 AIDC 설계·구축·운영 역량을 갖추고 있으나, LG유플러스는 통신 네트워크와 데이터센터를 함께 제공할 수 있는 자산 보유 사업자로서의 강점을 앞세워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자체 데이터센터 투자·운영을 지속하는 한편, 외부 고객을 대상으로 한 DBO(설계·구축·운영)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계열사 간 협업을 위해서는 냉각·전력·운영·네트워크 등 양사의 핵심 역량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 등 그룹 차원의 AI 기술력도 연계한다. 이를 바탕으로 '원 LG' 솔루션을 구축해 시장에 유연하게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나 로봇처럼 경계가 흐릿한 분야는 계열사가 원팀으로 움직일 때도 있고 각자의 역할에 따라 개별 사업을 진행할 때도 있다”며 “데이터센터 역시 협업할 수 있는 영역은 협업하고, 기존 고객이나 보유 역량에 따라 사업을 분담하는 등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대응하는 구조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양사는 인프라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체 인프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파주에 조성 중인 수도권 최대 규모의 200MW급 AIDC를 포함해 약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LG CNS는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LG CNS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약 1000억 원 규모의 하이퍼스케일급 AIDC를 구축 중으로, 올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통신 3사의 전략 차이는 AIDC 사업이 대규모 전력·부지 확보, AI 인프라 구축, 글로벌 고객 유치 등으로 영역이 확장된 만큼, 각사의 조직 구조와 사업 기반에 맞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형 인프라 사업은 역량을 단일 조직으로 모아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유용할 수 있다. 반면 사업 규모와 특성에 맞춰 조직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방식 역시 장점이 뚜렷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법인을 분리하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공동 프로젝트 추진 시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고, 단일 조직으로 통합하면 의사결정은 빠르지만 사업별 특화 전문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각사가 자사 상황에 맞춰 최적의 구조를 선택하는 만큼, 향후 실제 수주 실적과 매출 성과로 전략의 실효성이 입증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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