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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강단 선 정재헌 SKT CEO “통찰력과 공감이 AI 시대 경쟁력”

2026-09-02 09:45:20

대학(원)생 약 300명 앞에서 ‘SKT-서울대 AI 공동과정’ 개강 수업
‘AX의 J커브’ 통찰 공유 및 도메인 전문성과 AI 융합 역량 강조해

정재헌 SK텔레 CEO가 1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정재헌 SK텔레 CEO가 1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주제로 한 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1987년 서울대학교 공법학과에 입학한 정재헌 SK텔레콤 CEO가 약 40년 만에 모교 강단에 서 AI 시대 나아갈 길에 대한 통찰을 공유했다.

SK텔레콤은 정재헌 CEO가 1일 서울대학교 제1공학관에서 대학·대학원생 300여 명을 대상으로 특강을 진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특강은 SK텔레콤과 서울대학교가 10년째 이어온 AI 공동과정의 일환으로 열린 첫 수업이다. 정 CEO는 ‘AI 시대의 선택과 기회’를 주제로 AI가 일하는 방식과 기업 경쟁력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설명했다.

정 CEO는 “AI의 등장으로 누군가의 하루가 240시간, 2400시간처럼 늘어난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AI가 바꾼 ‘시간의 밀도’로 인해 우리가 알고 있던 기존의 원칙들이 깨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특강에서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정 CEO가 지난 1년간 SK텔레콤의 AI 전환을 주도하며 도출한 ‘AX의 J커브’와 AX 시대의 일하는 방법론 3가지다. 방법론은 낯설게 보기, 극한 마주하기, 불편해지기순이다.

‘J커브’는 초기에는 무역수지가 악화되지만 일정 시점을 지나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경제학 용어를 의미한다. 정 CEO는 이를 AX에 적용해 AI를 도입하면 재교육과 업무 재설계, 데이터·조직 정비 등으로 초기 생산성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지만, 이 시기를 견디면 생산성이 급격히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정 CEO는 “불편함의 골짜기 앞에서 돌아서면 영원히 곡선의 왼쪽에 머물지만, 이를 견뎌낸 조직은 어느 순간 J자로 꺾여 올라간다”며 “낯설게 보기, 극한 마주하기, 불편해지기가 바로 이 골짜기를 건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낯설게 보기’는 당연하게 여겨온 전제를 의심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는 것이다. 정 CEO는 SK텔레콤의 모든 업무에 “AI를 전제로 한다면, 이 일을 어떻게 다시 설계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고 밝혔다.

‘극한 마주하기’는 기존 방식으로는 도달하기 어려운 목표를 설정해 새로운 동력을 만드는 것을 뜻한다. SK텔레콤이 제한된 GPU로 6880억 파라미터급 초거대 독자 AI 모델 ‘A.X K2’를 개발한 것도 그 사례로 제시됐다.
‘불편해지기’는 AI 전환 초기의 불편함을 이겨내는 것을 의미한다. SK텔레콤의 한 개발자는 고객 요청에 따른 시스템 수정 업무를 AI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초기에는 500시간 넘게 소요했지만, 수백 차례 검증을 거친 뒤 현재는 같은 업무를 1시간 만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정 CEO는 AI 경쟁이 기업을 넘어 국가 간 경쟁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소버린 AI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남의 기술에 의존하면 가격과 조건을 스스로 정할 수 없는 만큼 자체적인 AI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정 CEO는 “AI가 모든 것을 결정할 것 같은 시대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며 “주도성을 가지고 스스로 방향을 정하는 통찰력과 공감 능력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신만의 도메인 전문성을 갖추고 AI를 활용해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아가 도메인 간 경계를 넘어 기술과 산업, 사람을 연결하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SK텔레콤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A.X K2’를 제조·반도체 등 산업 현장과 보안 분야에 적용하며 소버린 AI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KG스틸·코넥 등과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의 사내 AI 도구에는 경량 모델을 연동해 반도체 지식 검색과 정보 정리 등을 지원하고 있다.

국산 AI 기술 경쟁력 확보에도 집중하고 있다. A.X K2 후속 모델을 조 단위 파라미터 규모로 확장하는 동시에, 에이전틱 강화학습, 사이버 보안, 긴 문맥 처리 등을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리벨리온과 국산 NPU 기반 모델 서빙 최적화 및 상용 서비스 실증도 추진할 계획이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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