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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스타... 외연 확장 승부수 따른 과제 남았다

2026-10-02 09:00:00

해외 게임사 참여 확대에 AI·웹툰·자동차 등 전시 영역 다변화
외연 확장 넘어 실제 게임 이용자 유입으로 이어질 지 관건
게임쇼 경험 강화해 국내 게임사 참가 유인 높이기도 '숙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이 지스타2025에 참가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광장이 지스타2025에 참가한 관람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6'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행사 윤곽도 구체화되고 있다. 올해 지스타는 해외 게임사 유치를 확대하고 인공지능(AI), 웹툰 등으로 전시 영역을 넓혀 외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넥슨·엔씨·넷마블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빈자리를 다양한 콘텐츠로 채워 새로운 관람객을 끌어들이려는 모습이다. 다만 이 같은 전략이 실제 게임 이용자 유입과 게임사들의 참가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평가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스타 2026'은 다음달 19일부터 22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다. 올해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하는 BTC관에는 국내 게임사 가운데 크래프톤과 웹젠 등이 참가한다. 다만 국내 대형 게임사 다수는 불참을 선택했다. 넥슨과 엔씨, 넷마블은 물론 펄어비스, 위메이드, 컴투스, 카카오게임즈 등 주요 기업 대다수가 올해 BTC관 참가 명단에서 빠졌다.
업계에서는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지스타보다 해외 게임쇼나 자체 행사를 선택하는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올해 독일 게임스컴과 일본 도쿄게임쇼에는 다수의 국내 게임사가 참가했다. 모바일을 넘어 PC·콘솔로 플랫폼을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싣는 상황에서 해외 이용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글로벌 게임쇼의 활용도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게임쇼 자체가 제공하는 경험에도 차이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개별 신작 시연이나 굿즈 제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게임과 지식재산권(IP)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주최 측이 행사 전반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현재 지스타는 신작 소개에 무게가 실려 있고 현장에서도 게임 자체보다 기념품 등에 관심이 집중되는 경우가 있어 게임 전반을 즐기는 행사라는 느낌은 상대적으로 약하다"며 "반면 도쿄게임쇼는 비교적 이용자에게 익숙한 게임과 IP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반적인 행사 경험은 특정 업체의 한 개 부스만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주최 측이 전체 행사를 어떻게 구성하고 이끌어나갈지 보다 세심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사들이 자체 쇼케이스를 활용할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난 점도 지스타의 입지를 좁히는 요인이다. 자체 행사는 특정 게임에 이용자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세계관과 콘텐츠에 맞춰 시연·전시 공간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반면 지스타에서는 여러 업체와 신작이 동시에 이용자의 관심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대규모 부스 구축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홍보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참가 필요성도 낮아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지스타는 국내 대형 게임사의 참여가 줄어든 자리를 해외 게임사 유치와 전시 영역 다변화로 채우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선 중국 게임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호요버스는 4년 만에 복귀해 100부스 규모의 공간을 마련하고 신작 2종의 국내 첫 오프라인 시연에 나선다. 넷이즈게임즈·빌리빌리게임·센추리게임즈 등도 참가한다. 이 밖에 일본 세가와 코에이테크모, 폴란드 CD프로젝트레드(CDPR)도 지스타를 찾는다. 국내 게임사들이 글로벌 이용자를 찾아 해외로 향하는 것과 달리 해외 업체들은 지스타를 한국 이용자와 만나는 창구로 활용하는 셈이다.

게임 밖으로도 영역을 넓힌다. 생성형 AI 스토리 창작 플랫폼 '크랙'을 운영하는 뤼튼테크놀로지스가 게임사가 아닌 기업으로는 처음 메인 스폰서를 맡았다. 현대자동차도 100부스 규모로 처음 참가해 '현대 N'과 심레이싱 콘텐츠를 선보인다.
웹툰 등 다른 콘텐츠 IP와의 결합도 이어진다. 웹젠은 네이버웹툰 IP 기반 신작 체험 버전을 공개하며 인디게임 전시에는 106개 개발사가 참여한다. 해외 게임사부터 AI·웹툰·자동차, 인디게임까지 아우르며 기존 대형 게임사 중심의 전시 구성을 다변화하는 모습이다.

다만 외연 확장이 국내 게임사들의 참가 감소에 대한 해법이 되려면 넓어진 관람객층을 실제 게임 이용자로 연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임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은 분야까지 참가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지스타가 '게임 전시회'로서 어떤 경험을 제공할 것인지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웹툰 IP 등을 활용해 지스타의 외연을 확장하는 것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면서도 "웹툰이나 웹소설 등은 각각 향유층이 다른 만큼, 이들을 단순히 행사에 참여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어떻게 게임 이용으로 유입시킬지에 대한 주최 측의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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