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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CLO 등 빅데이터 적극 활용해야

2016-06-05 08:48:00

빅데이터로 고객 맞춤형 등 수익개선 방법 마련해야

핀테크의 공습으로 수익 악화에 직면하고 있는 카드사들이 빅데이터 활용에 적극 나서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나성호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은 5일 ‘카드사, 빅데이터 활용에 더욱 박차를’라는 보고서를 내고 “카드사를 둘러싼 경영환경은 빅데이터를 활용해야만 하는 흐름으로 전개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나 연구위원은 카드사들이 수익의 절반을 차지하는 가맹점 수수료가 줄어들면서 수익 악화에 직면했으나 새롭게 발굴하는 부가 서비스로 수익을 창출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나 연구위원에 따르면 카드승인금액은 증가하고 있으나 이익은 감소 예상올해 신용카드사 수익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드사는 수익의 약 50%를 가맹점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 가맹점수수료의 기준이 되는 가맹점 수수료율이 올해 2월부터 연매출 3억원 이하 모든 가맹점에서 동일하게 0.7%p 낮춰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2016년 전체 카드사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6,700억 원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있었다.
한편 카드 승인금액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가맹점 수수료율이더 낮은 체크카드 승인금액의 증가율이 신용카드 승인금액 증가율보다높아 가중평균된 가맹점 수수료 증가율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나연구위원은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신용카드와 달리 체크카드의 승인건수 증가율이 승인금액 증가율을 크게상회하고 있는데, 이는 곧 평균결제금액의 감소를 의미한다는 것.

즉, VAN사에결제승인대행비용으로 건당 평균 100원을 지급하는 현 구조상 소액결제의증가는 비용의 증가로 이어져 수수료이익이 감소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나 연구위원은 금융회사 중 카드사만이 확보할 수 있는 '카드 거래 데이터'로 본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빅데이터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카드사들은 각각 수백, 수천만 명 이상의 카드 이용 고객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객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카드 결제를 하기 때문에 매일 상당량의 거래 데이터를 획득할 수 있다”며 “그동안 주로 신상품 개발, 이상거래탐지, 고객 관리 및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해 왔는데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 역량으로 컨설팅 사업에 진출하는 등 그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데이터를 모았다는 사실만으로 빅데이터 활용이 거저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서로 다른 업종 데이터 간 매시업(mashup)을 통해 분석 데이터의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사, CLO 등 빅데이터 적극 활용해야
▲ 카드사 빅데이터 사업 현황 및 계획 / 자료:각사 취합

■ 카드사의 빅데이터 현장 접목 사례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경영을 체질화하고 있다. 2014년 문을 연 빅데이터 센터가 중심이다. 지난해 12월엔 산하에 트렌드연구소를 신설하고 50명 가까운 전문 인력을 배치해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곳에서 마케팅 프로모션 분석 시스템 ‘로미(ROMI)’를 자체 개발해 운영 중이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한정된 예산에 맞는 업종별 프로모션 시점과 방식을 찾는 방식이다.

고객 이용패턴을 분석, 매장에서 자동 할인해주는 실시간 빅데이터 마케팅 프로그램 ‘샐리(Sally)’도 도입했다.

빅데이터를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을 추천하는 ‘코드나인’이라는 상품개발 체제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 거주 30대 고객에게는 대중요금 할인혜택이 높은 카드를 추천하는 것이다. 신규고객 이용률이 코드나인 도입 전보다 약 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카드는 빅데이터 경영을 통해 지난해 5700억원의 추가 카드 이용액을 창출하고 250억원의 손익개선 효과를 거뒀다고 본다. 다른 카드사들도 빅데이터 사업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하고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카드는 2014년 마케팅 부서 아래 있던 BDA(Biz Data Analytics)팀을 BDA실로 격상한 데 이어 지난해 말에는 BDA 센터로 확대 개편했다.

BDA 센터는 이마트와 공동 빅데이터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다. 상권 및 고객 소비성향 분석을 통해 매장 방문고객과 카드 이용액을 동시에 높이는 윈윈 효과를 거두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인사 개편을 통해 미래사업본부에 있던 빅데이터 사업팀을 마케팅본부 산하 고객관계관리(CRM) 마케팅팀으로 옮겼다.

기존 방향대로 빅데이터와 O2O 서비스 접목에 힘쓰면서 고객 분석을 통한 마케팅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현대카드는 고객 라이프스타일 분석ㆍ관리 부서인 CLM실에 알고리즘 디자인랩을 신설, 새로운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 CLO 서비스의 가능성

신용카드 회사가 보유한 빅데이터(Big Data)를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별로 맞춤형 혜택을 부여하고 결제와 동시에 할인 혜택을 적용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인 CLO(CardLinked Offer)가 국내에도 최근에 도입되어 적용되기 시작하고 있다.

신용카드 산업에서 디지털 금융시대에 새롭게 등장하여 경쟁의 무기로 활용되고 있는 CLO 서비스는 향후 서비스 경쟁의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객은 이를 통해 보다 다양한 혜택을 향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단순한 서비스의 제안과 활용의 차원을 벗어나 서비스 플랫폼의 구축과 새로운 비즈니스 구축을 위한투자하는 측면에서의 분석이 필요할 것이다.

해외의카드 회사들은 이미 위치기반 서비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와 결합한 새로운 상품을 제안하여 경쟁사와 차별화를 시도하여 왔고, 그 결과 더욱 강화된 빅데이터를 자산화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는경우가 등장하고 있다.

비자(VISA)의 RTM(Real Time Messaging) 서비스, 아멕스(AMEX)의 AMEXSync 상품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국내 여러 카드회사에서도 소비자 행동패턴을 분석하여 소비자의 카드이용 편의성을 제고하는동시에 이를 카드사의 마케팅 활동으로 연계하려는 노력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신한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고객마케팅 및 신상품 개발, 롯데카드의 계열사 제휴 마케팅 및 서비스 중심 빅데이터 사업 실시, KB국민카드의 빅데이터 분석 기반으로 카드이용서비스 개선 및 편의성 제고, 현대카드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여 카드이용 서비스를 제고하는 마이메뉴서비스 제공, 그리고 삼성카드의 빅데이터 기반 복합 분석결과를 활용한 개인 맞춤형 혜택 제공 등이 그 주요 사례이다.

빅데이터는 일반적으로 규모와 다양성 그리고 속도를 의미하는3V(Volume, Variety, Velocity)의 특성을 갖고 있어서 기술로 저장과 관리 그리고 분석이 곤란할정도로 큰 규모를 가진 데이터를 의미한다.

또한 빅데이터의 특성을 기존의 3V에 가치(Value)를추가하여 4V로 정리하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새로운 또 하나의 V(Value)가 강조되어 데이터를 통하여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빅데이터라고 할 수 있다.

금융산업에서 빅데이터는 마케팅과리스크 관리, 부정행위 방지 그리고 보안 및 신용평가 등 금융업의 거의 모든 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추세이며, 앞으로도 적용 영역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 이유는 금융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하여 데이터 보유량이 많으며 증가 속도도 빠르고 정형화된 데이터를 확보 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왜 CLO인가?

CLO는 국내외 신용카드사들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파악한 고객의 니즈와 스마트폰 사용 경험을분석하여 수집 가능한 정보를 결합하는 새로운 서비스의 제안이다.

즉, CLO는 카드회사가 보유한빅데이터를 분석한 정보를 기반으로 하여 고객별로 맞춤형 혜택을 부여하고 결제와 동시에 할인혜택을 적용해 주는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하겠다.

CLO 서비스는 개별 고객에게 적합 혜택을 매칭해 주고, 회원이 마음에 들어 하는 혜택을 미리 연결해두면 해당 가맹점에 갈 때마다 자동으로 할인 혜택 제공하는 서비스이다.

CLO는 카드사의 대규모 거래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 기법을 활용하여 ‘고객-가맹점’ 사이에 고도화된 매칭을 제공하는 마케팅 기법이다.미국에서는 2009년에 일부 카드에 CLO 가능을 탑재한 서비스가 처음 등장하였다.

그 후 2011년에 CLO업체의 시장 진입이 가속화 되었고, 2012년부터는 카드사별 CLO가 본격 도입되었다.

미국에서는 2015년에 11개 은행과 카드사가 마케팅 플랫폼으로 CLO를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CLO 거래건수는 2013년에 7억건에 육박하였고 2014년에는 11억건을 넘어섰고 2015년에는 16억건에 접근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한 신용카드 회사의 광고 문구인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지만 더욱 격렬하게 아무 것도 안 하고 싶다.”라는 광고 카피가 공감을 얻고 있는데, 이처럼 고객은 아무 것도 하지 않지만 그 고객에게는 너무나 꼭 맞는 맞춤형 혜택을 결제와 더불어 제공하는 것이 바로 CLO의 핵심 개념이다.

이회사는 최근 전자, 유통, 보험 등 주요 업종기업과 공동으로 빅데이터 기반을 마련하려 노력하였고그 결과로 CLO 서비스를 출시하게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한 신용카드회사에서 수행한 파일럿테스트를 수행한 결과에 따르면, CLO 이용고객의 카드 이용금액이 27% 증가하였고, 가맹점의 마케팅 비용도 37%가 줄었다고 한다.

■ 전망은?

신용카드 회사에서 디지털 금융 시대에 새롭게 선보여 경쟁의 무기로 활용하고 있는 CLO 서비스는 향후 서비스 경쟁의 하나의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서비스의출시라기 보다는 기존의 서비스 패러다임을 전환시키는 서비스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핀테크의 발전으로 새로운 결제시스템이 등장하고 있고, 기존의 플라스틱 카드를 대체하는 수단이 자리잡아 가고 있음도 주목하여야 할 것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과 빅데이터 활용방식이 개발되고 활용되어 감에 따라 빅데이터는 비즈데이터(Biz Data)로서의 가치를 발휘할 것이며 이러한 범주의 대표 서비스가 신용카드업계에서는 CLO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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