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백화점 업계가 패션, 뷰티, 엔터테인먼트 등 국내 콘텐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다양한 국내 브랜드들을 해외 현지에 선보이며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신세계백화점 '하이퍼그라운드' B2C 플랫폼으로 확대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플랫폼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이하 하이퍼그라운드)'를 운영중이다. 지난해 5월 'K패션82'라는 이름으로 출범한 이 플랫폼은 당시 B2B 플랫폼이었지만, 올해 '하이퍼그라운드'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명명되며 B2C 플랫폼으로 확대됐다.
신세계백화점은 일본, 태국, 유럽 등 다양한 글로벌 현지 백화점에서 국내 브랜드의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하이퍼그라운드의 첫 행선지는 일본이다. 지난 10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한큐백화점에서 국내 패션 브랜드 14개를 릴레이 형식으로 선보이는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하이퍼그라운드는 리테일 실무뿐 아니라 일본 언론 매체 대상 프레스 행사 개최, 일본 인플루언서와 협업 활동 등 현지 홍보 마케팅까지 지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내년 상반기 도쿄 소재의 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을 검토중이며, 내년 하반기 유럽 백화점 팝업스토어 운영도 추진‧계획하고 있다.
이밖에도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7월 라오스 최대 민간기업인 코라오그룹 계열사 그랜드뷰프라퍼티와 신세계팩토리스토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내년 상반기 라오스 비엔티안에 이월 패션 상품 할인 아울렛 형태 매장인 '신세계팩토리스토어' 글로벌 1호점을 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신세계백화점은 국내 패션 및 뷰티 산업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며 "최근 한류 열풍에 발맞춰 신세계 하이퍼그라운드를 통해 이들의 해외 진출에 대한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에서 진행한 하이퍼그라운드의 첫 팝업스토어는 열평남짓한 공간에서 억대 매출을 올리는 브랜드를 다수 탄생시키는 등 성공적인 현지 반응을 확인했다"며 "특히 일부 브랜드들은 현지 팬덤 고객들이 매장에 오픈런을 하는 등 K-패션 브랜드의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고 부연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글로벌' 파르코百 팝업 매출 1위
(왼쪽부터) 현대백화점 일본 파르코 시부야 팝업스토어,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관련 이미지.=최효경 기자
현대백화점(069960)은 지난 3월 한국 토종 브랜드를 소싱해 해외 현지 매장을 운영하는 K-콘텐츠 수출 플랫폼 '더현대 글로벌'을 론칭했다.
'더현대 글로벌'은 현대백화점이 해외 현지 리테일과 협력해 한국 패션 브랜드 및 엔터테인먼트 등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시장에서 선보일 국내 브랜드 및 콘텐츠 발굴, 상품 수출입 및 판매에 관한 제반 사항 총괄, 해외 리테일과 협상 등을 전적으로 담당한다.
현대백화점의 첫 무대 역시 일본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4월 일본의 대형 유통 그룹 파르코와 '더현대 글로벌' 운영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했다. 이를 통해 현대백화점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일본 도쿄 파르코백화점 시부야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당시 '더현대 글로벌'의 팝업스토어는 운영 기간 약 30억원 매출을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으로 인기를 증명했다. 역대 파르코백화점에서 열린 팝업스토어 중 매출 기준 1위에 해당된다.
1차 팝업스토어 호응에 힘입어 현대백화점은 지난 10월부터 파르코 시부야점에서 총 12개 국내 패션 브랜드와 함께 2차 팝업스토어를 운영중이다.
한편, 현대백화점은 지난 2월 태국 시암피왓그룹과 체결한 업무협약을 통해 방콕 아이콘 시암 등 피왓 그룹의 주요 쇼핑몰에도 '더현대 글로벌' 모델을 적용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은 기존 국내 점포인 '더현대 서울'을 통해 아직 오프라인 개점 이력이 없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1호점을 오픈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며 "더현대 글로벌은 '더현대 서울'을 통해 확인한 성공적 노하우를 이식한 플랫폼으로, 성장 가능성을 지닌 다양한 브랜드들을 지속 발굴해 국내외 고객들에게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 말했다.
◆롯데백화점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인기 비결 'K-팝업'
업계 유일하게 해외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역시 국내 브랜드 입점을 통한 현지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현재 베트남 하노이에 개점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에는 패션뿐 아니라 뷰티, 음식, 라이프스타일 상품군 등 30여개 한국 브랜드 매장이 입점해 있다.
지난해 9월 문을 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지난 6월 매출 2000억원을 돌파, 10월 개점 약 1년 만에 누적 방문객 1000만명을 기록하는 등 성공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1000만명은 하노이 전체 도시 인구수를 뛰어넘는 수치다.
롯데백화점측에 따르면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 핵심 요인은 '한국식 팝업스토어'와 '혁신 상품기획'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은 일찍이 잠실 롯데월드몰을 통해 팝업스토어 마케팅 효과를 확인, 이 노하우를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 적용했다.
롯데백화점은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현지 사업을 지속 확대할 예정으로, 향후 베트남 내 점포를 추가 확대하기 위한 부지 물색에도 나서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하노이는 아시아권에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도시 중 하나로, 특히 롯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가 입지한 서호 지역은 하노이 내에서도 소득 수준이 높은 부촉 지역으로 꼽힌다"며 "웨스트레이크는 현지에서 찾아보기 힘든 프리미엄 브랜드, 휴식, 체험, 문화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롯데백화점은 향후 K-콘텐츠, 팝업스토어 등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동남아 리테일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