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이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언스파크에서 열린 '2025 LG OLED·QNED(양자점 나노 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 관련 언론 브리핑에 나와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LG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가 더 똑똑해졌다. 리모컨에 있는 인공지능(AI) 버튼만으로 원하는 방송·영상을 시청하거나 TV 화질을 입맛에 맞게 조절하는 등 한 차원 진화를 거듭했다. 이날 LG전자(066570)는 고성능 AI를 탑재한 OLED TV로 세계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다시 한번 앞서 가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LG전자는 11일 서울 강서구 LG사언스파크에서 '2025 LG OLED·QNED(양자점 나노 발광다이오드) TV' 신제품을 공개했다.
백선필 LG전자 TV상품기획담당은 이날 언론 브리핑에서 "올해는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늘어날 것으로 계획하고 준비 중"이라며 "1500달러(200만원) 이상 프리미엄 시장에서 매출 1위를 하는 게 목표"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형 OLED·QNED TV는 리모컨에 AI 전용 버튼을 탑재해 자가 진단과 맞춤형 설정 같은 다양한 기능을 손쉽게 실행할 수 있다. AI 버튼으로 TV 전원을 켤 수도 있으며, AI가 시청 환경과 이력을 분석해 자동으로 방송을 추천해준다. TV 앞에 앉을 때부터 자리를 뜰 때까지 AI가 이전과 다른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AI 버튼을 길게 눌러, 크게 다섯 가지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자연어 기반 음성 대화로 간단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챗봇과 △픽처 & 사운드 위자드(화질·음향 맞춤 설정) △보이스 ID(사용자 목소리 인식) △AI 컨시어지(개인화) △AI 검색 등이다.
AI 챗봇은 기기 자체 고장을 제외하고, 설정 이상이나 오류처럼 소프트웨어 문제가 생겼을 때 이를 문답식으로 진단·수정하는 기능이다. 평소와 달리 TV 화면이 어두워졌을 때 다방면으로 원인을 분석해 해결책을 제시한다. 서비스 센터에 굳이 방문하지 않고도 기초적인 진단·조치를 할 수 있는 셈이다.
AI 픽처 & 사운드 위자드를 실행하면 AI가 화면 채도·명암·밝기가 다른 여러 가지 시안을 보여주고, 사용자가 선택한 사진에 맞춰 화질을 재조정한다. 음향 역시 사용자가 취향에 알맞게 바꿔 준다. AI가 탐색하는 화면 모드는 16억 개, 음향 모드는 4000만 개에 이른다.
이번에 공개된 AI 기능 중 보이스 ID와 AI 컨시어지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리모컨 내장 마이크에 대고 말하면 사용자별로 다른 목소리를 구별하고, 해당 목소리에 맞춰 미리 등록된 계정으로 전환한다. 또한 각 계정마다 자주 시청하는 영상, 화질·음향 설정을 달리 저장해 수준 높은 개인화 시청 서비스를 제공한다.
AI 검색도 한층 강력해졌다. 대형 언어 모델(LLM) 기반 AI가 사용자의 말을 알아듣고 의도를 추론해 원하는 결과를 보여준다. 실제 이날 시연에서 허승현 LG전자 AI서비스개발팀장이 "실화를 다룬 영화를 찾아줘"라고 하자 '실미도'를 비롯한 영화 서너 개를 추천해 줬다.
특히 신형 OLED TV는 TV의 기본기인 화질이 대폭 개선됐다. 화면 또는 주위 밝기와 상관없이 검정색을 일관되게 표현하는 새 OLED 패널이 탑재된 덕분이다. 글로벌 인증 기관 UL 솔루션으로부터 '퍼펙트 블랙' 인증을 받은 이 패널은 현존 OLED 디스플레이 중 가장 깊이 있는 검정색을 보여준다고 전해졌다. 미세한 크기의 발광 소자가 내는 빛에 따라 화상이 표시되는 OLED 특성상 검정색을 얼마나 완벽하게 표현해 내는지가 영상 품질을 결정한다.
나노미터(㎚·1㎚=10억분의1m) 크기 입자로 빛을 내는 QNED TV는 색 재현율을 높여 원색을 왜곡 없이 보여준다. LG QNED TV 전 제품은 글로벌 인증 기관 인터텍으로부터 '컬러볼륨 100%' 인증을 받았다.
무선 전송 기술도 전작 대비 진화해 4K 해상도 전송 주사율을 기존 120헤르츠(㎐)에서 144㎐로 높였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화면 전환이 빠른 영상도 부드럽게 재생할 수 있고 눈이 덜 피로하다.
한편, LG전자는 오는 18일부터 온라인 브랜드 상점에서 2025년형 OLED·QNED TV를 판매한다. 이를 시작으로 해외 주요 시장에도 순차 판매할 예정이다. OLED TV는 고급형과 일반형으로 나뉘며 42~97형까지 다양한 모델로 출시된다. QNED TV는 기존 40·75·86형에 더해 100형이 새로 추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