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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기업, 신한, 하나 선정... 고객 확보, 역마진 우려 '공존'

8년간 사업권 보장.. 은행권 치열한 경쟁 본격화

2025-05-15 09:43:57

ⓒ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빅데이터뉴스 임이랑 기자]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 결과와 관련해 지원한 4개 은행 중 KB국민은행을 제외한 신한, 기업, 하나은행이 선정됐다. 금융권에서는 앞으로 사업권 운영되는 동안 고객 확보와 역마진 우려가 공존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군인공제회C&C는 신한·기업·하나은행을 제 3기 나라사랑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이달 중 최종사업자를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은행이 최종 사업자로 확정될 경우 오는 2026년부터 2033년까지 8년간 사업권을 보장 받는다.

치열한 경쟁에서 발생한 '역마진' 우려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눈여겨볼 점은 금리 경쟁이다. 신한·기업·하나은행 모두 장병내일준비적금 등 군 전용 상품 금리를 대폭 인상했다. 신한은행 장병내일준비적금의 경우 최고금리 약 7.5%(12개월·우대금리 포함), 기업은행 IBK장병내일준비적금의 최고금리는 8%(24개월·우대금리 포함)에 해당된다.

마찬가지로 하나은행도 군인 근무 특성을 반영해 비대면 군 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우대금리 포함) 제시했다.

더욱이 나라사랑카드는 체크카드다. 신용카드와 달리 결제 즉시 군 장병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 이자 수익이 발생하지 않는다. 일부 카드사는 체크카드에 대해 "수익은 적고, 관리비용은 드는 계륵 같은 상품"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특히 나라사랑카드는 일반적인 체크카드에 비해 혜택이 많기에 고객이 누적 될수록 지출도 늘어날 수 밖에 없다.

경쟁 은행들은 기존 나라사랑카드 혜택을 분석해 실질적인 금융 혜택에 초점을 맞췄다. 하나은행은 군대 내 매점(PX)에서 최대 30%, 쿠팡 등 인터넷쇼핑 20%, 배달앱·택시 20% 할인 등의 혜택을 내세웠다. 기업은행도 PX에서 실물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 구축을 제시하고,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환전 수수료 우대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탈락한 KB국민은행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 방어를 택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지나친 금리·혜택 경쟁으로 인해 은행 수익성과 건전성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군 장병 적금 금리는 7~8%대로 은행 조달금리가 대출금리와 비슷하거나 더 높다.

최근 국민은행 행보를 살펴보면 타사와의 협업을 통한 '저원가성 수신'을 통한 수익성 방어에 초점을 맞춘 모양새다. 저원가성 수신이란 금리가 낮아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데 비용이 낮은 예금상품을 뜻한다. 저원가성 수신이 증가할 경우 순이자마진(NIM)에 따른 수익성 하락을 상쇄할 수 있다.

예컨대 국민은행은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 스타벅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협업을 통해 저원가성 예금 잔액을 끌어올렸다. 사실상 수신금리를 떨어트려 수익성을 방어에 나선 상황이다. 물론 가상화폐와 스타벅스를 앞세워 2030세대 고객을 유치하는 효과도 누릴 수 있다.

반면 국민은행은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 때 투자한 매몰비용으로 인해 이번 3기 사업을 놓쳐선 안되는 상황. 2기 사업을 수행하면서 전국 병무청 징병검사장에 영업소를 설치하고, 전산 시스템 구축 등 인프라에 막대한 비용을 투입했다.

국민은행 입장에서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을 통해 저원가성 수신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였고, 매몰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놓칠 수 없는 사업이었지만 치열한 금리·혜택 경쟁으로 인한 역마진을 고려했을 때 비용 통제로 노선을 잡았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금융권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이 사실 큰 수익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2기 사업에서 국민은행과 기업은행은 지난해 말까지 나라사랑카드 약 255만장을 발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중 국민은행의 비중이 80%"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미 고객 수는 충족돼 있는 상황"이라며 "그런 부분을 고려해 봤을 때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첨언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미래 고객 확보 차원에서 당장 수익성을 보고 하는 게 아니다"며 "1년에 20만명 가까운 고객들을 유치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수익성이 없으니 포기하겠다'는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임이랑 빅데이터뉴스 기자 lim625@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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