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서울 시내 한 SK텔레콤 매장에 유심 보호 서비스 관련 안내문이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성상영 기자] SK텔레콤이 최근 발생한 서버 해킹 사고 이후 이용자 신뢰 회복 대책으로 외부 전문가 자문 기구인 '고객신뢰위원회'를 공식 출범했다. 위원회는 소비자 요구를 구체적으로 회사 운영에 반영하고 변화 방향을 자문하는 독립 조직으로, SK텔레콤은 이를 통해 고객 중심 신뢰 회복 활동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고객신뢰위를 지난 16일 발족하고 첫 회의를 진행했다고 18일 밝혔다. 위원회는 이용자 목소리 청취, SK텔레콤이 마련한 신뢰 제고 방안 검증·자문, 그리고 외부와 소통하는 등 역할을 맡는다.
위원장은 안완기 전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맡았다. 안 위원장은 한국공학대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소비자 만족도 향상과 생산성 혁신을 이끈 경험이 있다.
이외에도 신종원 전 소비자분쟁조정위원장, 손정혜 법무법인 혜명 변호사, 서울대 김난도 교수, 고려대 김채연 교수가 위원으로 참여한다. 위원들은 소비자 권익 보호, 인권, 유행 분석, 인지심리학 같은 각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개선책 도출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위원회는 향후 격주 정례 회의와 수시 회의를 통해 SK텔레콤이 마련할 고객 보호와 가치 향상 방안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특히 SK텔레콤에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중장기 로드맵 수립을 요구하고, 이에 대한 심의와 자문을 거쳐 로드맵을 대외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위원회 운영을 위해 기존 내부 조직인 고객가치혁신실을 간사 조직으로 배치해 실행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고객 신뢰 제고 활동에 대한 인식과 성과를 측정하는 지표도 마련해 위원회와 공유하는 작업도 추진한다.
SK텔레콤은 지난 12일 사내에 고객가치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고 고객 보호, 정보 보안, 신뢰 회복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위원회는 이 TF가 수립한 방안을 이용자 관점에서 검증하고 개선을 권고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SK텔레콤 측은 "고객 관점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번 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고객가치 향상 방안이 실행력 있게 추진되고,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19일부터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찾아가는 서비스'도 시행한다. 6월 말까지 T월드 매장 이용이 불편한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 300곳을 SK텔레콤 직원이 방문한다. 이들은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유심(USIM·이용자 식별 모듈) 보호 서비스에 대해 설명하고 유심 교체와 재설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향후 단계적으로 거동이 불편한 고령자·장애인 비 도시 지역 주민으로 찾아가는 서비스 대상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