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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에프 품은 삼양식품, K-소스 시장 '지각변동' 예고

2025-07-23 11:59:20

삼양식품, 소스 사업 부문 확대…1000억원 브랜드 만든다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 1조 돌파…8년 만에 14배 성장
삼양식품의 지앤에프 인수, 농심·오뚜기 경쟁사 영향 미치나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삼양식품
삼양라운드스퀘어 본사 전경. ⓒ삼양식품
[빅데이터뉴스 최효경 기자] 일명 '불닭 신화'를 통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입지를 확대하고 있는 삼양식품이 국내 소스 전문기업 지앤에프(GNF)를 인수한다.

삼양식품이 지앤에프 인수를 통해 글로벌 K-소스 생산 기업으로 도약에 나선다는 해석이 나오는 가운데, 기존에 지앤에프가 라면 스프 원재료 등을 납품하던 농심, 오뚜기 등 경쟁 식품사들이 공급 상황에 타격을 받게 될지 업계의 시선이 주목된다.
◆ 삼양식품, 지앤에프 인수…소스 사업 확대 발판 마련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단가는 지분 100%에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이 인수합병(M&A)를 추진하는 것은 지난 2015년 냉동식품 업체 새아침(현 삼양스퀘어밀)을 인수한 이후 10년 만이다.

지앤에프는 농심·오뚜기 등 라면 제조사에 스프 원재료 등을 공급해온 회사로, 지난해 매출은 417억원, 영업이익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4%, 91.4% 증가한 수치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이번 인수를 통해 최근 몇 년간 '불닭볶음면'을 앞세워 성장해온 해외 시장 내 경쟁력을 한 층 더 강화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삼양식품은 그간 '불닭' 소스의 원료 공급을 외주 업체 에스앤디에 의존해왔다. 이에 이번 인수는 삼양식품이 '불닭' 소스를 내재화함으로써 공급망의 안정성을 확보하고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목적으로 해석된다.

또한 업계 안팎에서는 삼양식품이 불닭 소스에 이어 지앤에프의 스프, 소스 원재료 생산 능력을 활용한 B2C(기업소비자간거래) 소스 사업 강화에 발판을 마련했다는 시각을 내놓는다. 실제 삼양식품은 불닭 소스를 중심으로 소스 사업부문을 확대하고 1000억원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 삼양식품 소스, 지난해 매출 431억원…해외서 폭발적 성장
삼양식품은 최근 몇 년간 자사 제품 '불닭붂음면'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에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전체 매출에서 80% 가량을 차지하는 해외 매출은 2016년 930억원에서 2024년 1조 3359억원으로 8년 만에 14배가 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이러한 성장에는 '불닭볶음면'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스가 막대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실제 삼양식품의 소스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19년 97억원에서 지난해 431억원으로 대폭 증가했다. 삼양식품이 현재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는 소스 제품은 '불닭 소스'가 유일하다. 하지만 최근 해외 시장에서 소스류 제품들의 판매율이 높아지자 삼양식품은 소스 사업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농식품 수출 중 소스류의 수출 증가율은 18.4%로 라면(24%), 아이스크림(23.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또한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소스류 수출액은 3억9976만 달러로 전년 대비 3.6%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6년 1억8961만 달러에 비해 8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지앤에프 인수에 대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농심, 소스 제조업체 인수 추진…오뚜기 "대체 가능 업체 검토"

지앤에프가 삼양식품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기존에 지앤에프가 원재료를 공급하던 업체들의 원료 수급 상황이 변경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 농심은 발빠르게 스프·소스 제조업체 인수를 추진하며 삼양식품에 맞선다.

농심은 조미식품 및 장류 제조업체 '세우'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인수 금액은 1000억원 규모로, 농심 역시 해외 시장에서 확대되고 있는 소스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는 모양새다.

세우는 현재 고추장, 된장 등 장류 제품과 라면 스프 등을 제조하는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은 1368억원, 영업이익은 105억원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농심 관계자는 "지앤에프로부터 일부 라면 스프의 원재료를 납품받고 있었던 것은 맞지만 특정 업체의 독점적인 기술이 요구되는 원재료를 공급받아왔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급 상황이 바뀐다고 해도 기존 판매 제품에 대한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앤에프로부터 2~3종의 스프 원재료를 공급 받고 있으며 현재는 정상적인 납품 상황이 유지되고 있다"라며 "하지만 향후 수급 상황이 변동될 것을 대비해 대체 가능한 업체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효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ch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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