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데이터뉴스 정혜영 기자] 오는 31일 경북 경주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고대 국가의 외교 교류사와 현대 'K-컬처'를 연결하는 '코리아 고대 국가의 대외 교류와 경주 APEC' 세미나가 개최됐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코리아연구원(KNSI)과 경희대 한국고대사·고고학연구소가 공동 주최한 것으로 최근 세계적 인기를 끄는 'K-콘텐츠'를 활용한 민간 외교 비전이 제시됐다. 특히 대통령실이 APEC 정상회의에 앞서 'K-컬처 주간'을 선포하면서 의미를 더했다.
세미나에는 권칠승·김영배·김준혁·김준형·백선희·윤후덕·이기헌·이용선·황희 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김창수 KNSI K-컬처 평화포럼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홍소민 KNSI 팀장은 '민간 문화 외교 콘텐츠 활용'을 주제로 한 발표를 통해 "예술은 감정의 언어이고 외교는 구조의 언어이며 그 둘을 잇는 제3의 언어가 바로 문화 외교"라고 정의했다. 그는 "문화는 외교의 언어를 번역하는 가장 유연한 매개이며 예술과 콘텐츠는 국경을 넘어 감정과 신뢰를 연결하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홍 팀장은 이어 APEC 정상회의 4대 의제인 연결, 혁신, 번영, 평화를 민간 문화 외교 관점에서 재해석하며 인공지능(AI)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유산, K-콘텐츠를 결합한 '감정 외교(Affective Diplomacy)' 개념을 소개했다. 그는 "AI와 ESG, 문화 유산과 K-콘텐츠가 융합될 때 민간이 주도하는 문화 외교는 산업과 외교를 동시에 움직이는 미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에선 KNSI가 추진 중인 '서울 프레임' 프로젝트도 공개됐다. 이 프로젝트는 예술·뷰티·패션·음악을 융합한 체험형 K-라이프스타일 외교 플랫폼으로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하나의 감정 외교 무대로 확장한다는 취지로 진행된다.
홍 팀장은 이와 관련해 "엔터테이너, 창작자, 팬덤, 브랜드, 시민이 함께 참여해 문화적 체험이 경험의 소비로, 그 소비가 감정의 교류와 국가 이미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이는 곧 민간 문화 외교의 새로운 실험이자 산업과 외교가 결합된 감정 기반 경제 모델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구려·백제·신라의 대외 교류(강인욱 경희대 교수) △반구대 암각화에 나타난 선사 문화 교류(김재윤 영남대 교수) △고대 국가 대외 교류로 살펴본 APEC의 미래(이창희 동국대 객원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해순 유라시아평화통합연구원 원장과 신동석 DSH엔터프라이즈 대표가 나섰다.
홍 팀장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이 민간 차원의 문화 외교를 더욱 확장해 나가야 한다"며 "고대의 교류와 현대의 문화 외교를 연결해 한국이 국제 사회에서 수행할 전략적 역할을 새롭게 조명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