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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배터리에 발목…‘전기차 속도조절·ESS 확장’으로 방향 선회

2026-01-28 16:30:19

배터리 손상차손 5조원 반영… 순손실 확대·무배당 결정

미 테네시주 '블루오벌 시티' 전기차 생산시설 [사진=연합뉴스]
미 테네시주 '블루오벌 시티' 전기차 생산시설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에서 발생한 대규모 자산 손상차손을 반영하며 지난해 5조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8.2%, 25.8% 늘었지만 당기순손실은 5조5061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배터리 사업과 관련한 대규모 자산 손상이 반영된 영향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0조2961억원, 영업이익 4481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석유·윤활유 등 기존 에너지 사업은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전기차 시장 둔화와 북미 합작법인 구조 재편이 겹치며 배터리 사업의 부담이 재무 전반으로 확산됐다. 회사는 재무 안정화를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무배당을 결정했고 배터리 사업의 방향도 전기차 중심에서 ESS와 산업용 수요로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사업 부문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석유·윤활유·에너지 부문은 정제마진 개선과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흑자를 유지했지만 화학과 배터리 사업은 대규모 적자를 냈다. 배터리 사업(SK온)은 지난해 영업손실 9000억원대를 기록하며 실적 부담의 중심에 섰다.

특히 4분기에는 배터리 손상차손이 집중 반영됐다. SK이노베이션은 미국 포드와 추진해 온 블루오벌SK 합작법인 구조 재편 과정에서 약 4조2000억원 규모의 자산 손상을 인식했다. 회사 측은 회계 기준에 따른 일회성 조정으로 현금 유출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지만 켄터키 공장 자산 가치가 하향 조정되면서 추가 손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남아 있다.

재무 부담이 커지자 회사는 배당 정책도 수정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25 회계연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앞서 제시했던 최소 배당 가이던스를 철회하고 당분간 현금 유출을 최소화해 재무 구조를 안정시키는 데 집중하겠다는 판단이다.
사업 전략 역시 보수적으로 조정된다. 2026년 설비투자(CAPEX)는 3조5000억원으로 이 중 배터리 사업에는 1조3000억원이 배정됐다. 대규모 증설보다는 기존 자산 효율화와 원가 구조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유동화를 통해 순차입금 축소 작업도 병행한다.

배터리 사업의 방향성 변화도 분명해졌다. SK온은 전기차 중심의 성장 전략에서 벗어나 ESS, 로봇, 선박용 전력 시스템 등 산업용·비모빌리티 영역으로 적용처를 확대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테네시 공장을 거점으로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용 배터리와 ESS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상업 생산 목표 시점은 2028년이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실적 [사진=SK이노베이션 IR자료]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실적 [사진=SK이노베이션 IR자료]

컨퍼런스콜에서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의 전략 조정과 관련해 “전기차 시장의 성장 속도 조정과 정책·수요 환경 변화를 반영해 배터리 사업의 투자 우선순위와 적용처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단기적인 증설보다는 ESS와 산업용 배터리 등 수익성 중심으로 구조를 전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재무 안정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현금흐름 개선과 비용 구조 효율화에 집중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배터리 기술과 차별화된 사업 영역을 중심으로 성장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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