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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파죽지세'… 초저가 공세 뚫고 '점유율 20%' 탈환

2026-03-01 09:00:00

트랜션 등 중국업체 저가 공세 정면 돌파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 사장)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지난 25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DX부문 사장)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빅데이터뉴스 조재훈 기자] 삼성전자가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에서 거침없는 성장세를 이어가며 시장 지형도를 다시 쓰고 있다. 중국계 브랜드들의 저가 물량 공세가 집중되는 전략 요충지에서 20%대 성장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1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옴디아(Omdia)가 발표한 ‘스마트폰 마켓 펄스’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2025년 4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은 450만 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350만 대) 대비 27% 증가한 수치로 같은 기간 아프리카 전체 시장 성장률(14%)의 두 배에 육박한다. 삼성전자로서는 2021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삼성전자의 약진은 철저한 현지화 전략과 원가 상승 압박을 흡수할 수 있는 비용 경쟁력이 결합된 결과로 분석된다. 그동안 아프리카 시장은 100달러 미만 초저가 스마트폰을 앞세운 트랜션(TRANSSION)이 점유율 50%에 육박하며 독주해왔다. 그러나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저가형 모델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트랜션의 성장률은 3%대로 둔화됐고, 점유율도 49%에서 44%로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공급망을 기반으로 원가 상승 부담을 견뎌내며 성능과 브랜드 신뢰도를 동시에 갖춘 갤럭시 A 시리즈를 공격적으로 투입했다. 단순히 가격만을 중시하던 소비자들이 AS 네트워크와 브랜드 안정성을 고려하는 교체 수요 단계로 이동한 흐름을 정확히 공략했다는 평가다.

2025년 4분기 아프리카 스마트폰 시장 전체 출하량은 기기 할부 구매 옵션 확대와 4G·5G 보급 가속화에 힘입어 2천310만 대를 기록했다. 연간 출하량 역시 8천440만 대로 전년 대비 13% 성장하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평균 성장률을 웃돌았다.

자료=옴디아
자료=옴디아

지역별로는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가 북아프리카를 제치고 주요 성장 동력으로 부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선불 요금제 수요 확대에 힘입어 38%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나이지리아(25%)와 이집트(22%)도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갔다. 반면 케냐는 생활비 부담이 커지며 성장률이 3%에 그쳤고, 모로코는 높은 관세 영향으로 출하량이 3% 감소하는 등 국가별 경제 여건에 따라 시장 흐름은 엇갈렸다.

마니쉬 프라빈쿠마르 옴디아 수석 분석가는 “삼성전자는 갤럭시 A 시리즈의 폭넓은 포트폴리오와 비용 흡수 능력을 통해 2021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냈다”며 “샤오미(12% 성장)와 오포(26% 성장) 등 중국계 기업들도 채널 운영 개선을 통해 추격하고 있지만 삼성의 브랜드 파워가 압도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너(HONOR)가 남아공과 이집트를 중심으로 88%의 고성장을 기록하며 신흥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전망은 2026년을 기점으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옴디아는 내년 아프리카 스마트폰 출하량이 올해보다 약 2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아프리카 시장 물량의 81%가 200달러 미만 저가형 제품에 집중돼 있는 상황에서, 부품 가격 상승이 본격화될 경우 가격 민감도가 높은 소비자들이 구매를 미루거나 중고·리퍼비시 시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프라빈쿠마르 분석가는 “2026년의 핵심 과제는 비용 제약 환경에서 유통 채널의 재고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는 후불 요금제 기반의 남아공 시장과 현지 생산 이점이 있는 이집트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만큼, 경기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흡수하며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더욱 벌릴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조재훈 빅데이터뉴스 기자 cjh@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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