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정부 정책 변경으로 경영 공백, 1년 넘게 파산 상태 파산관리청 법원에 구조조정 계획 제출, 25일 표결 승인 시 추진 1997년 대우 인수 후 2018년 매각, 라인메탈·MSC·데산 등 후보
루마니아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 전경. 사진= 다멘그룹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한때 대우그룹 세계경영의 전초 기지 중 하나였던 유럽 지역 최대 조선소인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Damen Shipyards Mangalia, DSMA)가 또다시 주인이 바뀔 것으로 보인다.
17일 조선해운 전문 언론 아이마린(iMarine) 보도에 따르면, 루마니아 망갈리아 조선소의 법정관리인인 트란실바니아 파산관리청(CITR)은 최근 법원에 구조조정 계획을 제출했다. 이로써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는 회생 절차의 최동 단계, 즉 새주인 물색 단계에 진입했다.
이 조선소는 2025년 6월부터 파산 상태에 들어갔으며, CITR은 전략적 투자자(SI)에게 사업을 양도하여 고용을 유지하고 투자금을 확보해 조선소 운영을 재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안된 구조조정 계획은 3월 25일 채권자 표결에 부쳐질 예정이며, 이후 사법 심사 단계로 넘어갈 예정이다.
CITR은 이번 구조조정 계획이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의 지속적인 운영 보장, 기존 인력 유지, 공개적이고 투명한 국제 입찰 과정을 통한 전략적 투자자 선정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CITR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 계획은 조선소 직원들의 일자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시설 현대화 및 장기적인 운영 재개를 위한 투자 유치를 가능하게 하는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근 유럽 방위산업 대기업인 독일 라인메탈(Rheinmetall) 대표단이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 현장을 시찰했다. 라인메탈은 조선소 매입보다는 프로젝트 기반 협력을 선호하고 있으며, 특히 군함 프로젝트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메탈 그룹 이전인 2025년엔 세계 최대 선사인 스위스 MSC(Mediterranean Shipping Company)가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 인수 의사를 전하고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MSC가 루마니아 정부에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의 경영 및 운영에 관한 제안서를 제출했다는 소식도 들렸다.
MSC는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를 자사 선단의 MRO(유지·보수·관리) 서비스 제공에 활용할 계획이며, 향후 크루즈선, 로로선, 예인선 등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재 MSC의 신조선 발주는 컨테이너 운반선은 아시아 지역, 크루즈선은 유럽 조선소에 집중됐다.
한편, 터키 조선업체 데산(Desan)도 망갈리아 조선소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산의 잠재적 투자자 자격은 앞서 보그단 이반(Bogdan Ivan) 루마니아 경제부 장관이 인정했다.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는 유럽 최대 규모의 조선소 중 하나다. 1976년 루마니아 정부가 최대 주주인 공기업으로 설립되었을 당시의 사명은 2마이 망갈리아(2 Mai Mangalia 조선소)였다, 1997년에 한국의 조선업체 대우중공업(대우조선해양을 거쳐 현재 한화오션)이 약 450억 원을 들여 조선소 지분 51%를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되었다. 이후 경영난에 빠진 대우조선해양은 2018년 네덜란드 1위 조선업체인 다 멘 그룹에 약 290억 원에 매각했다.
인수 직후 다 멘 그룹은 루마니아 정부와 계약을 체결해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 지분 2%를 루마니아 국영기업인 산티에룰 나발 2 마이(Santierul Naval 2 Mai)에 무상으로 양도했다. 이로써 산티에룰 나발 2 마이의 지분율이 51%에 달해 조선소의 최대 주주가 되었고, 다멘그룹은 2대 주주가 되었다.
그러나 2023년 루마니아 정부가 제정한 새로운 기업 지배구조법(법률 제187/2023호)으로 인해 루마니아 정부는 더 이상 조선소 운영 및 관리에 관한 계약을 준수하지 않게 되면서 다멘그룹은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의 경영권을 상실했고, 결국 철수한다고 발표했다.
2024년 5월, 다멘그룹은 다멘 망갈리아(Damen Mangalia) 사업부의 파산 신청했고, 같은 해 6월 공식적으로 파산 절차를 개시했다. 파산 신청 이전, 이 조선소는 3년간 수주 부진을 겪었다. 현재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는 1년 넘게 파산 상태에 머물면서 총부채가 자산 가치를 초과했다.
다멘그룹이 경영한 6년여 기간 동안 다멘 조선소 망달리아는 3개의 드라이도크를 갖춘 유럽 5대 조선소 중 하나로 성장했다. 현재 이 조선소는 루마니아 정부의 관리하에 있으며, 다멘그룹은 49%의 지분으로 최대 채권자다.
현재 다멘 조선소 망갈리아는 기본적인 운영을 유지하기 위해 선박 수리 작업에 의존하고 있다. FI를 물색하는 동시에, 인건비 충당 및 생산 활동 유지를 위해 비핵심 자산을 매각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