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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자 늪 빠진 베트남 사업…효성화학, 150억 수혈 속 매각 검토

2026-03-30 15:22:52

단기 수혈에도 누적 지원 확대
효성비나, 적자 지속·부채 부담
매각 검토·자금 지원 투트랙 방어

[사진=효성]
[사진=효성]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효성화학이 베트남 자회사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가운데 단기 자금 수혈을 병행하면서 버티기와 정리 사이에서 출구전략을 모색하는 모습이다. 재무구조 개선 필요성이 커진 상황에서 자회사 유동성까지 떠안는 구조가 이어지며 부담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이사회를 통해 베트남 자회사 효성 비나 케미칼에 약 150억원 규모의 금전 대여를 결정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4.19% 수준이다. 대여 기간은 3월 27일부터 4월 24일까지 약 1개월이며 이자율은 6.62%로 책정됐다.
이번 자금 지원은 장기 투자보다는 단기 유동성 확보 성격이 강하다. 대여 기간이 1개월에 불과한 데다 금리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으로 설정되면서 자회사 운영자금 부족을 메우기 위한 단기 임시 자금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이러한 자금 수혈이 일회성이 아니라는 점이다. 효성화학의 해당 자회사에 대한 금전 대여 총잔액은 이미 2000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여기에 베트남 법인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재무 부담이 누적되고 있다.

효성비나케미칼은 최근 3년 연속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다. 2022년 약 3580억원, 2023년 2930억원, 2024년 2500억원 규모의 적자를 이어가며 수익성 개선이 지연되고 있다. 자본 대비 부채 부담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같은 상황에서 효성화학은 해당 자회사 지분 매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회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으며 그 일환으로 베트남 법인 일부 지분 매각도 고려 중이나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지원과 지분 매각 검토가 동시에 이뤄지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매각을 추진하는 자산에 대해서는 추가 투입을 최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사례는 오히려 단기 유동성 공급이 병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자회사 가치 훼손을 막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유동성이 악화될 경우 정상적인 영업 유지가 어려워지고 이는 곧 기업가치 하락으로 이어져 매각 협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매각을 위해 일정 수준의 재무 안정성을 유지하는 관리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그동안 베트남 폴리프로필렌(PP)·프로판탈수소화(PDH)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글로벌 석유화학 업황 둔화와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기대만큼의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효성화학이 저가형 범용 제품 비중을 줄이고 의료용 수지나 특수 필름 등 고부가가치 폴리프로필렌(PP)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할 경우 베트남 법인의 수익성 개선 가능성도 일부 제기된다. 특히 폴리케톤이 내화학성과 경량화 특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계열사 지원을 넘어 자금 지원을 통해 단기 리스크를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지분 매각 등 구조조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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