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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삼호 “HD현대 주력 상선 조선소로 위상 키운다”

2026-03-30 14:55:32

2025년 가동률 125.4%, 매출 8조 원, 이익률 16.9%…역대 최대
HD현대重, HD현대미포 인수로 울산은 방위사업 위주로 생산 개편
노조 갈등 등도 전남 영암으로 건조 물량 늘리는 요인으로 작용

전라남도 영암군에 소재한 HD현대삼호 조선소 전경. 사진= HD현대삼호
전라남도 영암군에 소재한 HD현대삼호 조선소 전경. 사진= HD현대삼호
[빅데이터뉴스 채명석 기자] HD현대삼호가 HD현대의 주력 상선 건조 조선소로서의 위상을 굳혀나가고 있다. 방위 사업 확장 등의 요인에 따라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의 조업 물량이 제한받고 있는 가운데 HD현대삼호로의 물량은 증가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삼호는 2025년 조선소 가동률이 125.4%로 HD현대중공업(100.4%), 삼성중공업(111.0%), 한화오션(100.5%) 등을 월등히 앞섰다. 이는 2002년 HD현대그룹으로 인수된 지 23년 만에 최고치이다.
가동률은 정상조업도에 해당하는 연간 투입 M/H(Man-Hour, 맨아워, 근로자 1명이 1시간 동안 하는 작업량을 나타내는 노동 생산성 및 공수 계산 단위)를 연간으로 환산해 계산한 평균치를 말한다. 가동률이 100%를 넘으면 조선소에서 조업하는 근로자들이 근로 시간이 그만큼 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HD현대삼호는 2022년부터 가동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으며, 2023년(111.6%)에서 2024년(116.2%)에 이어 2025년(125.4%)까지 3년 연속 100%를 넘은 유일한 조선사다. 가동률 또한 매년 상승하고 있다.

실적으로도 입증했다. HD현대삼호는 2025년 매출 8조714억 원과 영업이익 1조3628억 원을 달성해, 설립 이후 최초로 연 매출 8조 원 돌파 및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6.9%를 달성했다.

지난 24일 개최한 정기주주총회에서 HD현대삼호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보통주와 우선주에 대한 주당 8130원의 현금배당도 결의했다고 밝혔다. 2025년 12월31일 기준 HD현대삼호의 최대 주주는 HD한국조선해양으로 보통주 2499만7212주(지분율 81.50%), 우선주 464만7201주(15.15%)를 합해 2964만4413주(96.65%)를 보유하고 있다. 이번 결의로 HD한국조선해양은 HD현대삼호로부터 약 2410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HD현대그룹의 조선해양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소속 조선사를 합한 가동률이 2024년 101.8%, 2025년 106.0%로 집계됐는데, HD현대삼호의 높은 수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반면,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가동률이 100.4%였다. HD현대중공업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16년(110.4%) 이후 9년 만이다. 그런데, 자력으로 가동률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작년 말 중형선박 건조를 담당하던 HD현대미포를 합병해 두 회사의 가동률을 합친 데 따른 것으로 봐야 한다. 2023년 HD현대중공업의 가동률은 81.3%, 2024년은 97.1%였으며, 같은 기간 HD현대미포는 93.8%, 98.9%였다.

HD한국조선해양 체제로 전환한 뒤 선박 수주 영업과 설계를 통합해 진행하고 있으며, 수주한 물량의 배정도 HD한국조선해양이 배정하고 있다. 전남 영암 HD현대삼호 조선소에 건조 물량을 늘리는 것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프라와 설비가 최신식으로 조업 효율이 높기 때문이다. 전 주인인 한라그룹은 영암 조선소를 건설할 당시 울산조선소와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와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옥포조선소의 장단점을 모두 벤치마킹해 최적의 설계를 했다.
단일 조선소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도크 등 건조 설비를 추가하면서 애초와는 달리 복잡한 동선을 구성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현재 울산조선소가 분주하고 바빠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조업 물량이 늘면서 HD현대삼호 근로자들이 기능과 기술 숙련도를 HD현대중공업 근로자들에 못지않은 수준으로 끌어올려 더 많은 물량을 담당하는 측면도 있다. 2002년 인수 초반 울산조선소 기능 인력과 기술자들이 영암 조선소에 파견해 중장기적 계획으로 건조 프로세스를 재정립하고 근로자들의 역량 향상을 추진했다.

특히, 저가 수주의 영향에 수주 급감으로 대규모 부실을 일으킨 뒤 채권단 관리 아래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HD한국조선해양은 수중 물량의 일정 비율을 HD현대삼호 영암 조선소에 배정해 조업이 끊기지 않도록 했다. 덕분에 지금 HD현대삼호는 최고 품질의 고부가가치 선박을 ‘찍어내고’ 있다.

2025년 말 HD현대중공업은 같은 울산에 있는 HD현대미포를 흡수 합병했다. 양 사 합병은 방위 사업 확대를 위한 측면이 크다. 따라서 울산조선소는 국내외 군함 등 특수선 건조를 위한 역량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 상선 건조 비중을 줄이고, 그만큼 HD현대삼호의 위상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이러면 HD현대삼호의 건조 시설 투자도 검토할 수 있다.

한편, 일각에선 영암 조선소 비중을 늘리는 것은 강성 노선 일색인 울산조선소 노동조합과 갈등도 한 이유라는 의견도 있다. 매년 진행하는 임금 및 단체협상 때마다 난항을 겪으면서 조업에도 차질을 빚고 있는 데 따른 부담이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채명석 빅데이터뉴스 기자 cm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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