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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 바뀌며 글로벌 노리는 카카오게임즈…개발력 부재·실적 악화 뚫고 반등할까

2026-03-26 16:20:29

카카오, 경영권 넘기고 2대 주주로…라인야후 최대 주주 등극
퍼블리싱 위주 구조·적자 탈출 위해 글로벌 시너지 활용 계획
"성과주의 라인야후 산하서 불확실성 커져…상황 지켜봐야"

카카오게임즈 사옥 로고. 사진=연합뉴스
카카오게임즈 사옥 로고. 사진=연합뉴스
[빅데이터뉴스 김유승 기자] 카카오게임즈의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일본 ‘라인야후(LY주식회사)’로 변경된다. 회사는 3000억원 규모의 대규모 자금 수혈을 통해 아시아 시장 공략이라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지만, 시장과 전문가들의 시선은 여전히 냉담하다. 본질적인 게임 개발력 부재와 실적 악화가 겹친 상황에서 최대주주 변경을 장기적 호재로 받아들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5일 최대주주가 카카오에서 라인야후 출자 투자목적법인 ‘엘트리플에이(LAAA) 인베스트먼트’로 변경되는 지분 재편을 단행했다. LAAA 인베스트먼트는 유상증자(2400억원)와 전환사채(CB) 인수(600억원)를 통해 총 30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한다. 오는 5월 거래가 마무리되면 카카오는 2대 주주로 물러나게 된다.
이번 경영권 교체로 카카오게임즈는 라인야후 산하 퍼블리싱 기업 ‘라인게임즈’와 한 계열사로 묶일 전망이다. 그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아키에이지 워’ 등을 아시아 시장에 선보여 온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일본과 동남아에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라인’ 메신저와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라인야후 입장에서는 메신저 점유율에 비해 매출로 연결할 콘텐츠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용자당 매출(ARPU)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게임 사업을 선택했다. 이 과정에서 카카오게임즈의 핵심 자회사인 라이온하트스튜디오의 개발력에 주목해 인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오딘’ 후속작 ‘오딘Q’를 비롯해 ‘프로젝트 C’, ‘프로젝트 S’ 등 다수의 신작을 개발 중이다.

다만 자금 수혈과 글로벌 확대 포부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이러한 우려는 주가에도 즉각 반영됐다. 최대주주 변경 이슈가 부각된 25일 카카오게임즈 주가는 장 초반 8.51% 급등하며 1만5180원까지 치솟았으나, 오후 들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가 하락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 대비 5.22% 하락한 1만3440원으로 내려앉았다.

시장이 냉정한 이유는 카카오가 경영권을 내려놓은 결정적 배경이기도 한 실적 부진 때문이다. 2022년 매출 1조1477억원을 기록했던 카카오게임즈는 불과 3년 만인 지난해 기준 매출이 4000억원대로 급감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25.9% 감소한 465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396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연간 적자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카카오게임즈의 구조적 취약성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고 있다. 외부 작품 퍼블리싱에 의존해 온 기존 사업 구조가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퍼블리싱을 제외한 자체 게임 개발 역량은 아직 입증이 필요한 수준으로, 자체 개발력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성장 축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평가다.

실적 반등의 열쇠로 꼽히는 신작 라인업 역시 불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기대작인 ‘오딘Q’와 ‘크로노 오디세이’는 이미 두 차례 출시가 연기됐다. ‘오딘Q’는 올해 3분기, ‘아키에이지 크로니클’은 4분기, ‘크로노 오디세이’는 2027년 1분기로 일정이 잡혀 있다. 다만 추가 지연 가능성과 흥행 불확실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조달한 300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신작 파이프라인을 실제 매출로 연결하고, 퍼블리싱 중심 구조의 한계를 극복해 개발력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카카오게임즈의 향후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전 한국게임학회장)는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에 매출이나 사업적 기여도가 미미했다. 게임을 만들 때 돈이 안 되더라도 혁신적이고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게임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있었어야 했다"며 "그러나 카카오게임즈는 ‘리니지 라이크’ 게임 등 돈이 될 만한 게임들을 가져와 퍼블리싱하는 걸 주 사업으로 삼았다. 그러니 카카오 입장에서는 빨리 정리하는 게 나았다"고 진단했다.

이어 위 교수는 "카카오게임즈는 결국 소프트뱅크라는 장사꾼 아래 들어간 건데, 소프트뱅크는 돈이 안 되면 바로 정리한다. 그래서 최대주주 변경이 절대 호재라고 볼 수는 없고, 그냥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라인야후는 카카오게임즈와 라인게임즈와 통합하는 방향으로 갈 듯한데, 통합이 이뤄지더라도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게임 개발력이 약하다. 지속적인 투자를 해줄 지도 미지수다. 이런 상황에서 라인야후가 원하는 기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유승 빅데이터뉴스 기자 kys@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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