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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2.0 ②] KAI, 재무 부담에도 투자 확대…KF-21이 돌파구

2026-04-02 17:37:55

KF-21 양산 본격화…재고·선투자 ‘매출 전환’ 기대
현금 반토막·부채 급등…차입 기반 공격 투자 확대
수출 성패가 관건…올해 매출 5.7조 퀀텀점프 목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열린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빅데이터뉴스 김다경 기자] 〈편집자주〉K-방산이 기존 수출 중심 구조에서 점진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 완제품 납품을 넘어 현지 생산과 유지·보수(MRO), 체계 통합까지 사업 범위를 넓히는 흐름이다. 이를 ‘K-방산 2.0’으로 보고 수주 확대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 구조·공급망 기반을 강화하는 가능성에 주목하고 주요 방산 기업들의 전략을 살펴본다.

재무 부담이 급격히 커진 한국항공우주(KAI)가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양산을 계기로 반등을 꾀하고 있다. 현금 감소와 부채비율 급등 등 재무 구조는 악화됐지만 대규모 선투자를 바탕으로 양산·수출 확대에 나서며 실적 퀀텀점프를 정조준한 모습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항공우주(KAI)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3조6964억원, 영업이익은 26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1.7%, 11.8%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도 1873억원으로 9.6% 증가하며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재무 지표는 녹록지 않다. 한국항공우주의 2025년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609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고 부채비율은 446%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이자비용도 600억원대로 급증하며 현금 창출력 대비 금융 부담이 빠르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약 9033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하며 전년(7281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이는 KF-21 양산을 위해 구입한 엔진과 원재료, 조립 중인 기체 등에 약 1조 2656억원의 현금이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재고자산 확보에 쓰인 현금은 전년 대비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또한 투자활동에서도 1800억 원대의 현금 유출이 이어졌다. KF-21 생산 라인 증설을 위한 유형자산 취득에 1285억원, 신규 항공기 개발을 위한 개발비 등에도 612억원을 지출했다. 여기에 위성통신 부품사인 제노코 인수를 포함한 신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에도 자금을 투입했다.
현금 유동성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자본 투자는 전년 대비 약 394% 확대됐다. 단순한 설비 투자 증가를 넘어 지분 취득과 M&A 등 외연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선 결과다. 이는 부채비율 상승과 현금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차입을 감수하는 전략이 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KAI는 이를 방어하기 위해 올해 들어서만 1조원 규모의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했다. 지난 1월 5000억원 규모의 공모사채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확보한 데 이어 3월에는 5000억원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공모사채의 경우 연 3.4~3.6%대의 이자 부담을 안게 됐다.

이 같은 대규모 투자 확대의 배경에는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의 양산과 수출이 자리하고 있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달 25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KF-21 양산 1호기 출고식을 열고 본격적인 생산 단계에 진입했다. 개발 중심 구조에서 양산·납품으로 전환되는 분기점이라는 평가다.
KF-21 사업은 향후 실적 구조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현재 KAI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약 11% 수준이지만 양산 대금이 본격 반영되는 2028년에는 29.8%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간 재공품 형태로 누적된 자산이 납품 이후 매출로 전환되면서 실적개선 가능성이 높다.

수출 확대 여부도 중요한 변수다. T-50·FA-50을 도입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한 잠재 수요는 최대 700대, 시장 규모는 약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이재명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KF-21 개발사업이 오는 6월 성공적 완수를 앞두고 있는 것을 축하했다. 앞서 인도네시아는 KF-21 개발 사업이 완료되면 48대를 현지 조립 생산을 통해 도입 예정이라고 약속한 바 있다.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향후 단순 무기 수출을 넘어 공동생산, 유지·보수·정비 센터 설립, 인력양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항공우주는 2026년을 고성장 구간의 진입점으로 설정하고 전년 대비 55% 급증한 5조 7306억원의 매출 목표를 제시했다. 특히 KF-21의 첫 수출 성과 창출을 핵심 과제로 설정하며 완제기 납품 확대와 수출 사업 본격화를 통해 실적의 퀀텀점프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어 수리온(KUH)·KT-1 등 기존 플랫폼의 해외 판매 확대와 함께 후속군수지원(PBL) 사업 비중도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폴란드·말레이시아 등 기존 수출 사업의 진행률이 증가되고 KF-21과 LAH 등 대형 양산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는 시장 환경을 예측하기 어려운 요소들이 많다"면서도 "하반기 KF-21 납품 본격화와 우주항공 사업 확장 등을 감안하면 K-방산의 중장기 성장 흐름은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6년 수주·매출 가이던스 [사진=한국항공우주(KAI)]
2026년 수주·매출 가이던스 [사진=한국항공우주(KAI)]


김다경 빅데이터뉴스 기자 dk@thebigdat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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